목공의 꽃이라 부르는 라우터 Festool, OF 1400 EBQ (링크) 는 지난 1월에 이미 구입을 해두었고 비슷한 작업들에서는 그걸로 다 해결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통은 그렇지가 않더라. 
OF 1400 라우터의 액세서리를 제외한 제품 무게만 해도 거의 5킬로에 육박하기 때문에 엣지 트리밍 만을 목적으로 매번 꺼내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부담스러운 장비인 것. 

하지만 목공의 마감에서는 무조건 따라다니는 과정이 바로 ‘엣지 트리밍(Edge Trimming)’ 이기 때문에 사용빈도를 생각하면 별도의 엣지 트리머를 구입하는 것이 맞겠다 싶어서 결국 새로운 식구로 엣지 트리머를 추가하게 되었다. 

 

Festool, OFKC 500 R3 EB (577987)

사진에서 보듯 시스테이너 상자에는 심플하게 OFKC 500이라고만 적혀 있다. 
페스툴의 네이밍 룰을 전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일단 내가 구입한 세트의 이름이 정확히는 OFKC 500 R3 EB-Plus 인 것으로 보인다. 

OFKC – Oberfräse(라우터) + Kanten(엣지) + Cordless(무선)의 조합. 즉, ‘무선 엣지 트리머’라는 뜻.
R3 – 기본으로 3mm 라운드(R3) 비트가 포함되었다는 뜻.
EB – Electronic Brake 전원을 끄면 날물이 즉시 멈추는 전자식 브레이크가 탑재되었다는 뜻. 
Plus – 본체만 들어있으면 Basic, 배터리와 충전기가 포함된 세트면 Plus 인 듯.

 

아직 블로그에 기록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페스툴의 에너지 Set를 비롯해 여러 배터리를 구입했는데, 가벼운 엣지 트리머에 사용하기 위한 BP 18 Li 4,0 HPC-ASI 배터리 두 개와 급속 충전기가 포함된 Plus 세트로 결정해 구입했다. 
확실히 시스테이너가 꽉 찬 느낌.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OFKC 500 본체, 
급속 충전기 TCL 6,
배터리 BP 18 Li 4,0 HPC-ASI x 2개,
볼 베어링 브레이크가 적용된 집진 후드, 
스프링이 적용된 볼 베어링 브레이크.

그리고 제품에 끼워져있는 교체용 볼베어링 KLS-D 15,8-OFK,
라우터 비트 HW R3-OFK 500 Z1

 

유럽에는 작년 하반기에, 국내에는 올해 초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상 엣지 트리머. 
제품 자체의 무게가 1.3kg 밖에 되지 않는 작고 가벼운 제품이라 기존에 구입했던 라우터와 비교하면 손에 든 것 같지도 않은 정도. 

물론 라우터와 트리머는 엄연히 결이 다른 장비이다. 
라우터가 강력한 힘으로 깊은 홈을 파는 ‘헤비급’이라면, 트리머는 한 손으로 가볍게 쥐고 판재의 테두리를 따라가며 마감하는 ‘라이트급’ 느낌? 
내가 이걸 안 사고 그 무거운 OF 1400 하나로 퉁치려고 했다니.. 

앞쪽에 보이는 큼지막한 다이얼을 돌려 0.1mm 단위의 라우팅 깊이 조절이 가능하며,
뒤쪽에 달린 다이얼로 MMC(멀티 전자 제어 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각 소재에 적합한 회전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OFKC 500이라는 제품명의 C는 Cordless, 바로 무선 제품이라는 점. 
지금 다니는 목공방의 엣지 트리머도 같은 무선 제품이긴 하지만 손에 감기는 느낌이 이건 또 다르다. 
아마도 한 번 꺾여서 배터리가 비스듬하게 장착되면서 만들어낸 무게 중심이 그 핵심이 아닐까 싶다.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자세를 잡아보는 데 가벼우면서도 무게가 한쪽으로 쏠림이 전혀 없이 굉장한 안정감이 있다. 

 

 

급속 충전기 TCL 6.
10.8V ~ 18V 등급의 모든 리튬 이온(Li-Ion) 배터리팩을 충전하는 급속 충전기. 
나중에 멀티 충전기까지 합쳐서 벽에 예쁘고 깔끔하게 부착을 해야 할 텐데.. 아직 마땅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Festool, R2-OFK 500 Z1

추가 비트는 2mm 라운드 비트. 
모서리가 날카롭지는 않되 전체적인 실루엣은 직선을 유지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고. 
뒤에 Z1은 Single Edge , 보통의 라우터 비트는 날이 2개인 경우가 많은데, 엣지 트리머는 고속 회전을 하기 때문에 날이 많으면 탄 자국(burn marks)이 쉽게 남는데 반해 Z1은 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목공방 수업에서 사용 중인 마키타 제품도 물론 훌륭한 제품이겠으나 일단 확실히 잡았을 때 안정감이 다르니 얼른 써보고 싶은 생각이다. 
보통 트리머는 범용 비트를 쓰지만 이 제품은 전용 비트를 사용하기도 하고 스핀들에 비트가 직접 장착되는 구조라 흔들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트가 회전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 

어쨌든 준비되고 있는 공구는 완벽한데.. 내 손이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