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페스툴 플라이어 세트(링크)를 구입하면서 포스팅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적었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한정판 라쳇 세트도 판매되고 있었지만 양심상 구입하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결국 사버렸다.
사실 플라이어는 그래도 익숙한 공구다.
니퍼도, 펜치도, 롱노즈도 대충 몇 번씩은 살면서 접해봤던 공구니까.
그런데 라쳇은 정말 생소하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실제로 사용해 본 적도 없고, 솔직히 지금 당장 필요하냐고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

한정판이었고,
아직 재고가 남아있는 곳이 있었고,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아서?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Festool, SYS3 M 112 RA Ratchet Systainer³ (577134)
앞서 소개했던 플라이어 세트와 같은 시리즈로 출시된 한정판 제품이다.
SYS3는 페스툴의 Systainer³ 시스템을 의미하고,
M은 중형 규격,
112는 높이 112mm를 의미한다.
이제 척하면 척.

말 그대로 라쳇 세트다.
음.. 라쳇이 정확히 뭘까?
공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처럼 이름만 들어본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열심히 찾아봤더니,
쉽게 말하면 볼트나 너트를 조이고 푸는 도구, 그런데 일반 스패너와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보통의 스패너는 볼트를 조금 돌리고 다시 빼서 위치를 옮긴 뒤 또 돌리고 하는 방식.
반면 라쳇은 내부에 톱니와 걸쇠 구조가 들어 있어서 한 방향으로는 힘을 전달하고 반대 방향으로는 헛돌게 만들어져 있다.
덕분에 볼트에 끼운 상태 그대로 손잡이를 앞뒤로 흔들기만 해도 계속 돌릴 수 있게 되는 것.
뭔가 영화 같은 데에서 자동차 정비사들이 사용하는 걸 본 것 같기도?
생각보다 내부 구조는 단순한데, 발명된 이후에 너무 편리해서 이제는 거의 표준 공구가 되었다고 한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래칫[rǽtʃit]’이 맞다고 하고,
현장에서는 깔깔이라고도 부른다지만 난 라쳇만 들어봤으니 그냥 라쳇으로 부를란다.

시스테이너를 열어보면 전용 폼 안에 다양한 소켓과 액세서리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라쳇 핸들,
연장 바,
비트 어댑터,
그리고 다양한 크기의 소켓들.
플라이어 세트와 마찬가지로 구성품 하나하나가 정확한 자리에 들어가 있어서 보기만 해도 괜히 흐뭇하다.

이런 깔끔한 정리 방식은 역시 페스툴이 잘하는 부분.
내가 공구 자체의 성능을 논할 수준이 아니라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납 시스템만큼은 정말 매력적이다.

세부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1/2″ Ratchet System
1/2″ Fine-toothed reversible ratchet: 72 teeth, 5° swing angle
Extensions: 100 mm & 250 mm
Universal joint: 1/2″
Metric Sockets: 13/14/15/16/17/18/19/21/22 mm
Imperial Sockets: 1/2″, 9/16″, 5/8″, 11/16″, 3/4″, 13/16″, 7/8″, 15/16″, 1″
1/4″ Ratchet System
1/4″ Fine-toothed reversible ratchet: 72 teeth, 5° swing angle
Extensions: 75 mm & 150 mm
Universal joint: 1/4″
Metric Sockets: 5/6/7/8/9/10/11/12/13 mm
Imperial Sockets: 5/32″, 3/16″, 7/32″, 1/4″, 9/32″, 5/16″, 11/32″, 3/8″, 13/32″, 1/2″
Bit Ratchet & Screwdriver
Fine-toothed reversible bit ratchet: 60 teeth, 6° swing angle (includes 1/4″ socket adapter)
“Stubby” screwdriver: With bit holder
20 x 25 mm Bits:
– PH: 1, 2, 3
– PZ: 1, 2, 3
– TX: 10, 15, 20, 25, 30, 40
– SQ: 1, 2, 3
– HEX: 4, 5, 6 mm
– Slot: 0.8 mm, 1.2 mm
Case & Packaging
Systainer³ SYS3 M 112 (Blue, Limited Edition)
EPP tool inlay (Custom foam insert for precise organization)

‘목공’이라는 범주가 워낙 넓어서 그냥 목공으로 이야기하긴 어렵겠지만,
일단 내가 하는 ‘목공’에서는 라쳇을 쓸 일이 전혀 없다.
보통 전통 방식의 짜맞춤이나 도미노 등을 이용한 접합을 하기 때문에 나사못이나 드라이버도 사용하지 않는데 라쳇이 웬 말인가.
그래도 혹시나 나중에 목공 도구를 정비하거나 세팅할 일이 생긴다면?
집진기나 대형 장비들을 직접 유지 보수할 일이 생긴다면?
뭐 아무래도 꼭 필요한 날이 오겠지.

CHROMIUM-VANADIUM.
바나듐은 왠지 반가운데?
(물론 내 vana는 vanadium과 전혀 상관이 없다)
검색해 보니 Chromium-Vanadium(Cr-V) 합금강을 사용했다는 건 고강도, 고내구성, 내식성까지 갖춘 신뢰도 높은 공구라고 한다.
오!
아, 이 라쳇 세트까지 구입한 덕분에 뭐 모르던 공구도 알게 되고, 바나듐도 공부하고 너무 유익하네!!
잘 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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