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방 세팅을 차츰 준비해 나가면서 여러 방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 그 고민조차 굉장히 재미있고 즐거운 과정인데, 영리 목적이 전혀 없는 순수 취미를 위한 준비이다 보니 마치 제대로 놀기 위한 원대한 준비를 해나가는 기분. 

그중에서도 가장 즐거운 고민은 역시 장비 구입에 관한 것이다.
목공에 대해 아는 게 더 많았다면 오히려 고민이 덜했을지도 모르겠다.
입문자의 입장에서 장비 하나하나를 공부하고 브랜드를 비교하며 연구하다 보니,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고민의 깊이도 더해진다. 

 

오늘 다룰 내용은 보통의 목공방에서 ‘다다익선’의 대명사로 통하는 ‘Clamping Tools(클램핑 툴)‘에 관한 이야기.
사실 마음속으로는 이미 독일의 클램프 전문 브랜드인 ‘Bessey(베세이)’로 전체 라인업을 구성하기로 마음먹었고 아마 그렇게 흘러가겠지만, 우선은 MFT(Multifunction Table/멀티펑션 테이블) 홀과 테이블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해 보고 싶어 ‘Festool(페스툴)’의 핵심 클램프 3종을 먼저 구비해 봤다.

 

Festool, FS-EZ 150/2 (578623)

페스툴의 원핸드 클램프인데 한 상자에 두 개씩 들어서 제품명에 ‘/2’가 붙었나 보다. 
(그것도 모르고 4개나 사서 총 8개가 되어버렸다)
클램프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방식인데, 총을 잡듯이 한 손에 손잡이를 잡고 레버를 당기기만 하면 밀착이 되는 구조. 

 

다만 길이가 굉장히 짧아서 정말 작은 부재를 고정할 때 이외에는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브랜드 세트 구성의 의미에서 페스툴이 다양한 길이의 클램프도 모두 생산해 주었으면 좋았겠지만 한 손 클램프는 이 길이만 판매되고 있다. 

최대 클램핑 너비가 고작 150mm 정도. 

 

별도의 도구 없이 위쪽 부분을 빼서 방향을 바꿔 끼우면 클램핑(clamping)에서 스프레딩(spreading)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스프레딩의 최대 너비는 120 – 310mm. 
페스툴 제품인 만큼 가이드레일을 고정하거나 MFT의 측면 홈에도 가공물을 고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클램프 전문 브랜드 제품들은 클램프의 최대 압착력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이 제품은 그런 이야기가 따로 없는 걸로 봐서 압착력 자체는 대단히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Festool, FS-HZ 160 (491594)

투박하게 생겼지만 가장 클래식하면서도 믿음직한 녀석. 
지금 다니고 있는 목공방에서도 꽤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다. 
래칫 매커니즘을 사용해서 레버를 당기는 것만으로 아주 강력하게 부재를 고정할 수 있다. 

 

강철로 제작된 ㄱ자 구조물을 MFT 홀이나 테이블 측면 홈에 끼워 넣어 레버를 당기면 굉장히 단단히 고정할 수 있다. 
목공방에서 써보니 스크류 타입보다 훨씬 사용하기가 편해서 이걸로만 두 개를 구비해 봤다. 

 

Festool, MFT-HZ 80 (577132)

무슨 이유에선지 지금은 공식 사이트에서 내려간 제품이라 국내에 파는 곳이 잘 없다. 
미국에서 두 개, 영국에서 두 개를 각각 구입해 총 4개가 되었다. 

홀드 다운 레버 클램프라는 제품인데 MFT 테이블의 20mm 홀에 꽂아서 사용하는 수평 클램프다. 

 

보통 이것보다 훨씬 심플한 형태로 만들어진 중국산 홀드 다운 클램프가 더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것 같으나 나는 일단 꾸역꾸역 페스툴로 구성해 봤다. 
아마도 MFT 테이블 위에 평평한 판재를 놓고 여러 군데서 눌러 고정한 후에 샌딩이나 대패질 등의 가공을 할 때 사용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동작은 굉장히 단순하다. 
MFT 홀에 끼우고 레버를 올린 다음 부재 위에서 레버를 다시 누르는 순서. 
아무래도 홀에 끼워야 하는 구조상 클램프 자체의 활용도는 다른 클램프들에 비해서 좀 떨어지겠지만 MFT 시스템과는 찰떡. 
공식 사이트에 정보를 찾을 수는 없지만 최대 고정할 수 있는 부재의 높이는 80mm 정도 되는 것 같다. 

결국엔 Bessey 클램프로 가득 찬 벽면을 꿈꾸고 있지만 일단 의리로 구입한 클램프 3종 세트도 중간중간 잘 활용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