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목공을 시작하게 될 사무실은 아직 공사 일정이 꽤 남았는데, 나는 벌써부터 장비들을 사들이느라 바쁘다.
요즘 목공 장비를 공부하고 찾아보는 재미가 굉장히 쏠쏠한데, 브랜드별 시그니처 컬러는 단순히 디자인을 넘어 소유욕을 교묘하게 더 자극하는 것 같다.
Festool의 그린이나 Woodpeckers의 레드, Rockler, TSO Product의 블루 등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지만, 역시 가장 강렬한 건 우드페커스의 레드!

이번 포스팅에 구입 기록을 남길 우드페커스의 아이템 중 첫 번째는,
Woodpeckers, Clamping Square Plus Rack-It Kit
그리고 Clamping Square Plus Mini.
대형 패널 작업을 하거나 패스너를 설치할 때, 부재들을 직각으로 손쉽게 정렬해 주는 클램프 세트.

낱개로도 판매하지만 박스 조립을 한다고 치면 최소 4개조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큰 사이즈의 클램프 스퀘어 4개 세트와, 별도로 미니 클램프 스퀘어를 4개 추가했다.
정확히는 ㄱ자로 생긴 구멍 숭숭 뚫린 부품이 Clamping Square Plus 이고,
그 홀에 끼워 회전 노브를 돌려 잠그는 부품이 CSP(Clamping Square Plus) Clamp라고 부른다.
내가 구입한 Clamp Square Plus Rack-It Kit의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4 pairs of CSP Clamps
4 Individual Clamping Square Plus
Clamping Square Plus Rack-It
여기에 Mini Clamp Square Plus 만 낱개로 4개 추가한 것.

통짜 알루미늄을 정밀 CNC로 가공해 만들어진 이 도구는 단순한 직각 블럭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 익스프레스에만 봐도 비슷한 형태에 컬러까지 카피한 저렴한 제품들이 수없이 많지만 우드페커스의 이 제품은 ±0.0255도의 오차 범위로 가공되었을 정도로 정밀함에 있어서는 의심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 수십 배의 가격에도 다들 구매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source : woodpeckers
공식 사이트에서 일반적인 사용 예시를 보여주는 사진을 가져와 봤다.
클램핑 스퀘어 플러스의 안쪽 코너를 보면 부재가 아주 미세하게 직각에서 벗어나 있더라도 재료에 걸리거나 끼지 않도록 한 릴리프 컷(relief cut)이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ource : woodpeckers
이건 미니 버전의 사용 예시.
물론 4개 세트를 사용해도 되지만 더 작은 상자 등을 가공할 때는 두 개의 미니 클램핑 스퀘어 플러스에 CSP 클램프만 네 방향에서 조이면 간단히 모든 직각을 튼튼하게 고정할 수 있게 된다.

미니 버전은 크기가 작아서 부재의 넓은 면을 잡아주지는 못하지만 활용도 면에서는 훨씬 다양한 환경에 적용될 수 있겠다.
클램핑 스퀘어 플러스와 미니에 뚫린 홀의 크기는 3/8inch, 대략 9.5mm 정도.
큼지막한 노브를 통해 미국 표준의 동력 전달용 나사산 형태인 Acme Thread로 조여지는 구조는 단순하면서도 손쉽고 빠르게 조이거나 풀 수 있게 한다.

Clamp Square Plus Rack-It Kit의 구성품인 Rack-It.


아니 그냥 철판 몇 개인데 이렇게 빡세게 포장을 했어.
우드페커스 제품들은 손 닿는 곳에 정리를 해 두고 손쉽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시하기 때문에 Rack-It 들이 함께 포함된 경우가 많다.

Woodpeckers, Dead Blow Hammer Model 1
목공방에서 짜맞춤을 하다 보니 망치 사용빈도가 상당히 높길래 예쁘고 쓸만한 망치를 한참 찾았는데 마땅한 제품을 찾지 못했다.
우드페커스의 레드 컬러 망치이긴 한데.. 딱히 이쁘지는 않아서 망설이다 일단은 구매.

길이 280mm x 폭 98mm x 두께 43mm에 무게는 595g의 데드 블로우 해머.
타격시 반동(bounce-back)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해머로 핫 캐스트 폴리우레탄으로 제작되어 표면 손상도 방지하고 내구성도 챙겼다고.

Lisle, Automatic Center Punch
우드페커스 제품이라고 해서 샀더니 Lisle 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이네.
Lisle은 1903년 설립된 미국의 공구 브랜드.

다이얼을 돌려 압력을 변경하고 손으로 꾹 누르면 ‘탁’하고 앞쪽 팁이 튀어나가면서 마킹이 되는 도구.
지금 다니는 목공방에서는 그냥 송곳으로 찔러서 표시를 해오던 터라 이런 도구가 있는 줄도 몰랐다.
목재뿐만 아니라 금속이나 플라스틱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Woodpeckers, EZ Edge® Corner Plane
그냥 멋지게 생겨서 구입해 본 제품, 하지만 굉장히 유용할 것 같다.
트리머를 꺼내기엔 좀 번거롭고 샌딩으로 마무리하기엔 정교함에서 좀 아쉬울 때 쓸 수 있는 코너 대패.
보통 목공방에서 만드는 대부분의 코너 면은 살짝이라도 트리머를 돌리지만 디자인상 날을 살려야 하는 엣지에는 고운 사포로 살짝만 꺾어 문질러 마무리를 하는데 아무래도 손의 감각으로만 하는 작업이라는 점이 좀 마음에 걸리곤 했는데 이걸 사용하면 뭔가 말끔히 고민이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한 손에 착 들어오는 사이즈의 빨간 모서리 트리머라니.. 너무 예쁘잖아.
그냥 보기에만 예쁜 게 아니라 양극 산화 처리된 알루미늄 본체는 마찰을 줄이고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마치 무슨 틴케이스 필통처럼 생긴 이 대패는 모서리 각도를 45도로 칠 때 사용하는 제품.
다양한 크기의 라운드 형태로 모서리를 따내는 제품도 있지만 나는 각을 치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이걸로 선택했다.
은색의 다이얼(thumbwheel)을 돌려 깎이는 깊이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법도 마음에 든다.

측면에서 보면 V 형태의 홈이 보이는데, 정확히 90도로 파여있기 때문에 부재의 모서리에 대고 그냥 밀기만 하면 끝.
O1 공구강(Oil-hardening/ 유냉 공구강)으로 만든 날을 경화 처리 후 정밀 연삭 및 연마를 했는데 날이 무뎌지면 물론 교체를 해도 되지만 날을 빼서 숫돌로 연마해 다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source : woodpeckers
막상 사용해 보면 느낌이 다를 수 있겠지만 슥슥 간단히 코너 모따기를 하는 상상을 해보는 중.

세트로 들어있는 Rack-It 에 끼워보았다.
유튜브를 보니 4종류의 날을 끼워 줄 맞춰 네 개의 대패를 벽에 걸어놨던데..
솔직히 그건 좀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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