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코펜하겐으로, 코펜하겐에서 빌룬으로, 빌룬에서 스톡홀름으로.. 여러 가지 즐거운 추억들을 잔뜩 머금고 우리 가족은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이번에 가게 될 곳은 파리 시내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Disneyland Paris’. 테마파크를 또 갈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충분히 다녀왔지만 일단 계획은 계획이니까..

‘Seine-et-Marne’ 의 ‘Chessy’라는 곳에 위치한 ‘Disneyland Paris’는 유럽에 처음 생긴 디즈니랜드로 1992년 개장했단다. 
애들이 없었다면 굳이 파리에서까지 디즈니랜드에 갈 생각을 안 했겠지만 아이들과는 처음 방문하는 파리라 이래저래 욕심을 좀 내봤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 다녀온 게 얼마나 다행인지.. 

지난 2020년 3월에 디즈니는 전 세계에 있는 12개의 테마파크를 대부분 폐쇄했었고, 이후에 몇몇 국가에서 잠시 영업 재개를 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상태란다. 물론 파리 디즈니랜드는 현재도 문을 닫았고.
최근 뉴스에는 COVID-19 사태의 장기화로 북미의 디즈니랜드 테마파크 사업부의 직원 3만 2천 명을 해고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걸 보니 해외 테마파크는 당분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다.

 

2019 여름 여행기록 #1 – Ritz Paris

2019 여름 여행기록 #2 – Copenhagen

2019 여름 여행기록 #3 – Louisiana Museum & LEGOLAND

2019 여름 여행기록 #4 – Gamla Stan & Stockholm Public Library

2019 여름 여행기록 #5 – Artipelag

2019 여름 여행기록 #6 – Disneyland Paris

2019 여름 여행기록 #7 – LV Foundation & 313 art project

2019 여름 여행기록 #8 – Le Cinq & Eiffel Tower

 

디즈니랜드에 사흘이나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도 접근성이 가장 좋은 디즈니랜드 호텔으로 숙소를 잡았다.
내가 잡은 것처럼 ‘잡았다’라고 썼지만, 사실 이 모든 가족여행의 예약을 슈이가 다 했기 때문에 나는 그저 따라다닐 뿐.
그래서 어느 호텔에 가나 ‘Son’ Family 였다. Ritz Paris 에서도 직원들이 나를 보면 ‘Bonjour! Mr. Son’. 나도 자연스럽게 ‘Bonjour!’

우리가 예약해 묵은 디즈니랜드 호텔의 ‘The Castle Club’ 이라는 건 정말 엄청난 메리트가 있었다!
캐슬 클럽만을 위한 전용 리셉션이 마련되어 담당 직원이 별도의 층, 별도의 테이블에서 체크인-아웃 등의 잡다한 일들을 처리해 주며, 캐슬 클럽 전용 라운지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조식을 즐기거나 중간중간 들러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점.. 등은 그래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베네핏이었는데..

디즈니랜드 파크로 바로 이어지는 전용 엘리베이터!
그리고 일반 입장시간보다 한 시간 반이나 먼저 입장이 가능하다!! (이럴 수가, 역대급 혜택!!)

여기에다가 VIP Fastpass까지 함께하면 정말 최고!

 

이렇게 여유로운 밀도의 디즈니랜드라니..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일반 출입구에는 들어오려고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캐슬 클럽층에서 이어지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별도의 출입구를 통해 자연스레 입장.
뭔가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

어쨌건 간에 디즈니 성이 제대로 보이는 사진이라도 찍으려면 캐슬 클럽은 필수 되겠다!

 

주로 인물사진이라 여기 따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전혀 붐빔 없이 디즈니 성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거나 디즈니 성 내부에 들어가 여유 있게 올라 다니며 구경도 할 수 있었다. 심지어 디즈니 성을 배경으로 다른 사람이 하나도 안 걸린 사진이 있을 정도!
물론 당연히도 일반 관람객 오픈시간 이후에는 사람이 미치도록 붐벼서 그런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사람이 붐비기 전에 몇 개의 어트랙션을 즐기고 사람이 몰릴 즈음에 빠져나와 반대쪽에 있는 ‘Walt Disney Studios Park’로 이동했다.
‘Disneyland Paris’는 ‘Disneyland Park’와 ‘Walt Disney Studios Park’, 그렇게 두 개의 공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Disneyland Park’는 Disney Castle을 중심으로 ‘Mickey, Peter Pan, Dumbo, Alice, Pinocchio’ 등 전통적인 캐릭터 위주, 
그리고 ‘Walt Disney Studios Park’는 조금 더 최신의 ‘Toy Story, Finding Nemo, Ratatouille, Aladdin’ 등의 영화를 테마로 한 어트랙션이나 볼 거리가 마련된 테마파크이다.

 

화려하게 꾸며진 이곳저곳을 구경하러 다니다 보면 거리 공연 현장을 만나기도 하고 인형탈을 쓴 디즈니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촬영도 할 수 있다.
물론 테마파크 내에서 캐릭터들과 사진촬영은 꽤 긴 줄을 기다렸다가 찍어야 할 정도로 인기지만, 캐슬 클럽 멤버라면 전용 라운지에 앉아만 있어도 각종 캐릭터들의 방문으로 진득하니 밥을 먹기가 어려울 정도라 사실 그 사진 몇 장이 아쉽지는 않았다.
여러모로 캐슬 클럽 찬양.

 

개인적으로는 ‘Walt Disney Studios Park’쪽의 ‘Toy Story’ 를 테마로 한 지역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영화 자체가 대부분 장난감의 시야로 본 장면들인데다 워낙에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라 지역 전체를 화려하게 꾸미고도 남을 만큼 재치 있는 소재들이 넘쳐났다.

마지막 사진에 걸려있는 ‘원숭이(Barrel of Monkeys)’ 사이로 살짝 보이는 낡은 건물은 건물 전체가 ‘헐리우드 타워 호텔의 미스테리(The Mystery of the Hollywood Tower Hotel)’ 이라는 탈 것인데..
별로 무서울 거라고 생각 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어린애 둘을 다 데리고 저걸 탔다가 아이들이 너무 놀라서 최근까지도 반복적으로 이야기되는 추억이 만들어졌다.

 

파리에 있는 디즈니랜드인 만큼 ‘Ratatouille(라따뚜이)’가 빠질 수 없지!
영화에 등장하는 건물의 외관이나 간판을 재현해 둔 것은 물론 실제 프랑스 요리를 파는 ‘Bistrot Chez Rémy’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 존재한다.
우측 건물에 파란 간판으로 보이는 어트랙션 ‘Ratatouille: The Adventure’는 탑승자들이 라따뚜이의 주인공 쥐 ‘레미(Rémy)’ 크기로 줄어들어 식당 여기저기를 누비는 짜릿하고 아슬아슬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데,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어른, 아이 모두 꽤 재미있는 탈 것!

 

디즈니랜드 호텔의 또 하나의 큰 장점이라면, 밤에 숙소에서 편하게 화려한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는 것.
물론 가까이서 보는 게 훨씬 더 멋있을 수는 있지만, 며칠 낮 시간을 내내 디즈니랜드에서 노느라 지친 애들을 데리고 저녁에 저 사람 많은 데에 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일지 안 봐도 뻔하기 때문에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도착한 첫날부터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 도널드 덕, 구피, 플루토, 푸우, 이요르, 티거 등등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을 안아줬지만 디즈니랜드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은 뭔가 캐릭터들 품속으로 훨씬 더 폭 파묻히는 느낌.

디즈니랜드의 직원들의 직업정신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며칠간 가까이에서 저 인형탈을 쓰고 연기를 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정말 존경스러웠던 게, 너무나 아이들에게 친절한 것은 기본이고 캐릭터 분석을 정말 엄청나게 한 것 같은 게.. 정말 사소한 손짓까지도 만화와의 싱크를 맞춘 티가 난다.
미키는 누가 봐도 딱 미키, 미니는 딱 미니만의 발랄한 발짓, 손짓.
갑자기 우리 테이블 의자에 껄렁하게 걸터 앉아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는 구피. 느릿느릿 다가와 수줍어하는 이요르도..

어쨌든 이렇게 이번 유럽 가족여행의 테마파크는 마무리. 안녕 디즈니랜드!
이제 다시 화려한 ‘Ritz Paris’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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