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애플은 새로운 홈팟을 발표했다. 이름하야 열파참 ‘HomePod mini(홈팟 미니)’.

애플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등에서 줄줄이 내놓는 AI 스피커들이나 스마트홈 디바이스들에 대해서 항상 관심은 갖고 있지만 내 사용처나 필요성보다는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속도가 빨라 언젠가부터는 구입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관심만 유지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우리 집 거실엔 ‘BeoLab 50’과 ‘BeoSound Moment’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항상 음악이 흘러나온다.
내 방 A/V 룸에는 ‘BeoSystem 4’와 ‘BeoLab 50’등으로 5.1ch 구성이 되어있고 음악을 들으려면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연결은 물론 SACD까지 플레이가 가능하며, 내가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내 방 책상 쪽에는 ‘Beoplay A9’으로 음악이 항상 흘러나온다. 
위층 침실에는 ‘BeoSound 9000’과 ‘BeoLab 17’로 언제든 버튼 하나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드러나지 않는 수동적인 IoT를 지향하는 내 성향상 Intelligent Assistant 기능의 AI 스피커들은 기존에 집안에 갖춰져 있는 Bang & Olufsen의 대형 사운드 시스템들에 비해 나을 것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바로 씻고 준비하는 시간. 
방수가 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다 놨지만 씻을 때 전원 켜고-연결하고-음악 틀고 하는 그 간단한 절차가 귀찮아 사용빈도가 훅 떨어진다.
그냥 툭 치면 원하는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새벽까지 기다렸다 ‘HomePod mini(홈팟 미니)’의 발표를 보고 있자니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인터컴 기능도 있고.. 뭔가 재미있네? 
그래서 일단 내 목적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온 가족이 애플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우리 집 특성상 그래도 뭔가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입을 해봤다.

 

패키지부터 귀엽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훨씬 작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HomePod(홈팟)’ 역시 살까 말까 망설이다 안 샀는데 그 역시 유저들의 평가는 꽤 괜찮았던 기억이다. 
베이스 울림 현상이 있지만 음역대별 사운드가 꽤나 훌륭하고 두 대를 연결해 스테레오로 사용하면 훨씬 더 쓸만해 진다고.

하지만 이 건 작아도 너무 작은데? 처음에 외부 카톤박스 패키지를 보고는 너무 작아서 홈팟 미니라고는 생각도 안 했다.
홈팟의 소리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지만 아무리 사운드에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애플이라도 이 작은 홈팟 미니에서 나는 소리는 기대가 안되잖아;

 

박스에서 꺼내니 더 작아지네.
공식 사이트에 적혀있는 사이즈는 다음과 같다.

지름 97.9mm x 높이 84.3mm
어느 쪽으로도 10cm가 채 안 되는 정말 작은 사이즈에 무게도 고작 345g 이다.

 

구성물은 꼴랑 ‘홈팟 미니’ 본체와 ’20W 파워 어댑터’로 끝.
USB-C 타입 케이블은 홈팟 미니 본체 쪽에서는 고정되어 분리할 수 없다.

 

본체 하부에 붙어있는 ‘ENERGY STAR®’ certified 로고. 
그리고 그 종이를 떼어내면 나타나는 애플 로고.

 

애플의 발표에 띄웠던 HomePod mini의 Overview 이미지.

비록 우리나라에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제품이라 한국어로 “시리야!”는 못 알아듣지만 가족 각각의 “Hey, Siri” 목소리를 구분한다고 하며(최대 6명까지),
여러 대를 링크해 멀티룸 오디오로 활용하거나 두 대를 묶어 스테레오로 사용할 수 있고,
인터컴 기능이 있으며 스마트 홈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

 

하지만 기본적인 기능이 ‘스피커’ 이니 기본기를 어느 정도 갖췄는지 한 번 찾아보았다.

일단 디자인에서 알 수 있듯 방향 상관없이 360도 모든 방향에서 균일한 사운드 퀄러티를 낼 수 있는데,
애플이 ‘네오디뮴 자석(neodymium magnet)’을 사용하여 특별히 디자인 한 풀 레인지 드라이버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선명한 사운드를 내주고 force-cancelling passive radiators를 이용해 부족할 수 있는 베이스 음을 확장하며 복잡한 알고리즘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Apple S5’ 칩을 통해 모든 볼륨에서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한다.

장착되어 있는 4개의 마이크가 시끄러운 주변 환경에서도 볼륨을 낮출 필요 없이 시리를 호출하게 해주는 점도 장점.

 

자 그럼 청음을 위해 전원을 연결해볼까? 하고..
노트북에 연결된 Thunderbolt Dock 아무 데나 꽂았더니 아주 예쁜 붉은색이 들어왔다.
오, 역시 전원이 켜져야 더 이쁘구나!

 

응? 왜 반응이 없지?
붉은색 조명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고 별 반응이 없다.
애플이라면 핸드폰을 옆에 가져가면 자연스럽게 세팅이 될 것 같은데..

혹시나 전원공급의 문제인가? 싶어서
함께 들어있던 20W 파워어댑터에 연결해보았다.

 

오! 역시 전원 문제였구나.
홈팟 미니 본체에는 파란색이 들어오고 그 즉시 아이폰 화면에 연결 화면이 표시된다.

 

헐!! 소리가 꽤나 괜찮아.
(물론 당연히 비슷한 성향의 비교군들 사이에서)

물론 스피커라는 게 ‘인클로저(enclosure)’의 크기와 구조, ‘유닛(unit)’의 수와 크기, 성능 등에 따라 소리가 천차만별이고,
전문 오디오 브랜드에서 만드는 대형 스피커처럼 대역별로 역할을 달리하는 유닛 분리라든지 음의 울림이나 해상력 등에 맞춰 디자인된 인클로저 자체가 주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것들과 비교하기에는 당연히 무리.

하지만 내가 그간 들어본 ‘Amazon Echo Dot, All-new Echo Dot, Google Home Mini, Nest Hub, Nest Hub Max’ 같은 애들보다는 훨씬 좋은 느낌?
네이버 클로바 프렌즈 같은 건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고.

 

처음 계획은 욕실 한 쪽에 올려두고 툭 쳐서 음악 재생을 하거나,
위 이미지처럼 아이폰에서 듣고 있던 음악을 홈팟 근처에 가져다 대(아마도 NFC를 이용하는 것 같은) 바로 그쪽으로 이어서 듣는 방식으로 활용하려 했는데,
일단 쪼끄만 것이 생각보다 소리도 단단하고 기특해서 거실에다가 잠깐 가져다 놨다.

BeoSound Moment에 기본적으로 연결해 듣는 Deezer에 원하는 노래가 없으면 블루투스 연결하기가 참 귀찮았는데 평소에는 당연히 기존 시스템으로 음악을 듣다가 잠깐 필요할 때 원하는 곡을 던져놓고 재생시키는 용도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
물론 하나 더 사서 스테레오로 연결해 두고.

 

움.. 그럼 원래 계획대로 욕실에도 한 대,
거실에도 스테레오 구성으로 한 대,
그리고 갤러리에 인터콤 용도로 구입한 Google Nest Hub Max도 치워버리고 이걸로 한 대…
(인터컴 용도의 사용 방식도 Nest Hub Max에 비해 홈팟 미니가 훨씬!! 편하다)

아.. 총 3 대를 더 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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