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Woodpeckers, Measuring Tools #1 (링크)에 이어 다시 한번 우드페커스의 측정도구에 대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제목 뒤에 “#1” 부분은 없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번 두 번째 말고도 앞으로도 또 이어서 기록할 일이 생길 것 같아 아예 번호를 붙여봤다.
이번 라인업은 단순한 측정을 넘어, 레이아웃(금긋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오차 없는 반복 작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들이다.

요 몇 달 해외에서 꾸준히 날아오고 있는 여러 목공 도구 택배 박스들.
아직 배송 온 박스 그대로 열어보지도 못한 것들이 잔뜩이지만, 그 많은 택배 상자들 가운데서 궁금함에 먼저 열어보게 되는 건 언제나 우드페커스 제품이다.

Woodpeckers, 1281 Precision Woodworking Square with Rack-It
지난번 소개한 851M 직각자의 형님 격 모델이다.
나는 이 특징적인 아노다이징 레드 컬러가 마음에 들어 이 시리즈로 구입하고 있지만,
우드페커스의 직각자 종류만 해도 디자인별로, 재질별로, 사이즈별로 수도 없이 많다.
그만큼 목공에서 직각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겠지?

그중에 이 1281 Precision Woodworking Square는 특히나 많이들 찾는 베스트셀러.
일단 긴 쪽 블레이드가 12인치, 짧은 쪽 핸들이 8인치로 가장 손이 많이 갈 만한 사이즈이고,
알루미늄 중 가장 안정적이라고 알려진 Cast and Ground Tool Plate를 오차 범위 ±0.0085° 수준으로 정밀가공해 변형이 거의 없는 데다가,
지난번에도 설명했듯 일반 직각자와 달리 핸들 부분이 본체보다 두꺼우면서도 중간에는 긴 쪽과 같은 높이의 턱이 달려있어 부재의 모서리에 걸쳐두면 따로 손으로 잡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수직을 맞출 수 있는 기본 구조가 실사용에서 굉장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디자인이다.


크.. 믿음직한 직각.
제품명은 인치 기준의 1281이지만 나는 미터법으로 사용할 계획이라 밀리미터 눈금이 새겨진 300mm x 200mm 제품으로 구입했다.

Woodpeckers, Mini Combination Square with Rack-It
컴비네이션 스퀘어의 정밀함을 한 손에 쏙 들어오게 만든 귀여운 제품이다.
얼마 전까지 컴비네이션 스퀘어라는 도구의 존재도 몰랐던 나였다면 귀엽다고 생각도 안 했을 텐데,
큼지막한 컴비네이션 스퀘어를 하나 가지고 있다 보니 이게 너무너무 귀엽게 느껴져서 안 살 수가 없었다.


아니 이게 웬일이야. 너무 귀엽!
정말 손가락만한 사이즈지만 성능이나 정밀도는 XL 모델과 동일하다.
좁은 공간이나 작은 소품 작업 시 큰 자가 닿지 않는 곳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
1/2″ & 1/4″ 두 개의 블레이드가 들어있어 아주 좁은 홈 내부의 깊이를 측정하거나 직각을 확인할 때는 블레이드를 교체해 사용하면 된다.
그 와중에 전용 Rack-It도 들어있네..

블레이드의 다른 한쪽 면에는 밀리미터 눈금이 나와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하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겠다.
정말 무슨 미니어처 같은 느낌.
평소에 주머니에 하나씩 넣고 다니고 싶다.


Woodpeckers, Woodworkers Edge Rule Kit with Rack-It and 4 Stops
일반적인 평면 자와 달리 부재의 ‘모서리’에 특화된 자.
4개 세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가 구입한 건 미터법(Metric) 기준의 제품이다.
900mm, 600mm, 300mm, 150mm 모서리 자와 4개의 Edge Rule Stop, 그리고 전용 Rack-It이 포함된 세트 상품으로 구입했다.

일반 평면 자와 달리 ㄱ자로 꺾여있는 자의 형태 덕분에 어디든 척척 밀어서 측정이나 마킹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면(face)과 측면(edge)의 동시 마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톱질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을 부재에 마킹할 때 굉장히 유용할 수 있겠다.
세트에 함께 포함되어 있는 Edge Rule Stop(엣지 룰 스탑)을 끼우면 원하는 길이를 지정해두고 두 면씩 쓱쓱 마킹할 수도 있겠고.
우드페커스 제품을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바로 이 세트에 포함된 플라스틱 부품이었는데,
일단 엣지 룰 스탑의 붉은색 플라스틱 컬러가 아노다이징된 알루미늄의 그것과 이질감이 있고, 고정하는 나사형 휠이 뭔가 좀 멋이 없다.
그래도 굳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싶으면서도 뭔가 좀 아쉽네.
개당 USD $4.99에 낱개 판매도 하고 있는 부품인데.. 요즘 환율이면 배송비를 제외하고도 거의 7,500원.
전혀 그 값으로 보이지 않는 허접함이 있다.

이 제품은 부재의 중간 면에서 일반 평면자처럼 사용하는 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얇은 금속 자에 비해 손으로 잡고 옮기기가 훨씬 수월하며, 경사진 모서리 덕분에 눈금이 부재에 밀착되어서 보다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자의 양쪽 모서리를 경사지게 깎아두어 눈금이 실제 작업 면에 최대한 가깝게 밀착되도록 제작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들에서 발생하는 시차 오류(Parallax Error)를 최소화하도록 했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

집에 있는 나뭇조각에 가장 짧은 녀석을 올려본 모습.
놀랍게도 엣지 룰 내부의 각도는 정확히 90°가 아니라 89°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 미세한 예각 덕분에 자의 접촉점이 부재의 바깥쪽 끝부분에 집중이 되어 부재의 모서리가 완벽하게 고르지 않더라도 측정값이 틀어지지 않도록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와.. 디테일..


Woodpeckers, BigCal Woodworking Caliper 24”(600mm) with Rack-It
캘리퍼는 돌아가지 말고 한 번에 그냥 미쓰도요(Mitutoyo)를 사라.. 라는 이야기.
지난 미쓰도요 포스팅(링크)에서 했었다.
하지만 그 포스팅 작성 당시 이미 이 캘리퍼는 우리 집에 도착해 있었다.
어차피 정밀함으로 따지면 우드페커스도 만만치 않으니 큼지막한 캘리퍼스 하나쯤은 우드페커스로 가도 되는 거 아닐까?
예쁘면 정밀도도 쬐끔 높아진다고 어디서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일반적인 사이즈의 캘리퍼스로는 불가능한 600mm까지의 폭을 0.1mm 단위 정밀도로 측정할 수 있는 ‘예쁜’도구.
내측과 외측 기준면이 완벽하게 일치하도록 설계된 긴 측정 다리(Jaw) 덕분에 깊숙한 곳의 치수도 정확히 측정이 가능하며,
새롭게 설계된 이중 기능 너트(Dual-function nut)는 다리를 블레이드에 강력하게 밀착시키는 동시에 수직을 잡아주어, 치수를 옮기는 과정에서 미끄러지거나 흔들리는 일을 방지해 준다고 한다.

보다시피 이 제품의 블레이드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
고품질 스테인리스 스틸을 정밀 가공하여 다리를 최대로 확장해도 휘어짐 없이 견고함을 유지한다.
물론 레드 컬러의 측정 다리 부분도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통가공 블럭으로 제작이 되었다.

위쪽 고정 다리(Fixed Jaw)가 정확히 0점에 고정되어 있어서 조절 가능한 다리(Adjustable Jaw)를 뒤쪽으로 밀어두면 제품을 대형 T-Square로도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나는 대형 T-Square를 따로 샀으니 그렇게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전용 액세서리로 세워서 깊이를 측정하도록 만들어진 BigCal T-Head Attachment 부품과,
구멍과 구멍 간의 센터 간격을 손쉽게 측정하도록 만들어진 BigCal Hole Center Attachment Set 부품이 함께 판매되고 있었지만,
어차피 홀 깊이를 잴 때 굳이 이 큰 도구를 가지고 잴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 구입하지 않았다.


Woodpeckers, Precision Woodworking T-Squares 600mm with Rack-It
직각자와 함께 우드페커스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전문적으로 뭘 좀 만든다 싶은 영상에는 죄다 이걸 걸어두었더군.
나도 왠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 쓸지 안 쓸지 모르지만 일단 사봤다.


일단 엄청 엄청 크고 묵직하다.
기본적으로 자의 블레이드를 따라 1mm 간격으로 마킹을 위한 작은 홀이 뚫려있다.
샤프심을 구멍에 넣고 직각 머리를 기준으로 부재를 따라 쭉 밀면, 부재 모서리와 완벽하게 평행한 선이 그어지는 형태.

기본적인 구조는 레이저 각인된 알루미늄 블레이드와 정밀 가공된 헤드(Beam), 두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었는데 6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나사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결합 과정에서도 디테일이 묻어난다.
블레이드의 구멍과 헤드의 나사산 위치를 미세하게 어긋나게 설계해 결합 시에 항상 일정한 텐션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 독특한 설계 덕분에 ±0.02도(1피트당 약 0.1mm 오차)라는 경이로운 각도 정밀도를 구현할 수 있었다는데.. 도대체 이런 건 누구 머리에서 나오냐?


헤드 부분에 600mm T-SQUARE 글씨가 쓰여있는 부분은 아래 면 보다 얇게 덧대있는 구조라서 부재의 모서리에 딱 걸쳐두면 직각을 손쉽게 고정함은 물론 덜렁거리지 않고 부재에 착 달라붙게 하는 지지 립(Support Lips) 역할을 한다.
블레이드에는 1mm 간격으로 뚫려있는 마킹 홀뿐만 아니라 32mm 간격으로 큰(1/4″) 구멍도 뚫려 있어 선반용 다보 구멍(Shelf Pin) 위치나 타공을 위한 마킹 역시 손쉽게 할 수 있다.
뭔가 안 써본 도구이지만 이것도 나름 굉장히 잘 사용할 것 같은 느낌?
베스트셀러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오늘도 이렇게 우드페커스의 측정도구들을 잔뜩 구입해 기록해 봤다.
아마 앞으로도 라인업은 더 추가될 것 같은 예감인데, 우드페커스의 도구들은 단순한 ‘자’가 아니라 목공인의 마음에 확신을 심어주는 장치가 아닌가 싶다.
0.1mm의 오차도 조립 단계로 가면 큰 틈으로 벌어지기도 하는 목공의 특성상, 이런 하이엔드 측정도구에 대한 투자는 결국 작업 시간을 단축시키고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하고 스스로에 대한 변명을 해본다.
물론 내가 그 정도의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실력이냐..는 별개의 이야기고.
일단 준비만 보면 이미 프로 목공인이 된 것 같아 뭔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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