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산(Museum SAN)’에 갔을 때(링크) 입구 근처에 있는 굿즈샵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아이템을 발견했다. 
하나는 ‘풍경(風鈴/Wind Chime)’, 또 하나는 싱잉볼(Singing Bowl). 

당연히 두 아이템 모두 존재는 알고 있었고 나름 관심도 있었지만 막상 구입으로 이어질 정도까지는 아닌 정도. 
그런데 그날따라 그 두 가지가 평소와는 달리 뭔가 굉장히 다르게 느껴졌다. 
공교롭게 둘 다 소리를 내는 아이템인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날 뭔가 귀가 예민해져 있었을까나? 

여튼 굉장히 더운 날씨에 방문해서 방문객들이 대부분 양산을 쓰고 다닐 정도로 무덥고 눈부신 날씨였던 그날, 
풍경과 싱잉볼 소리를 들을 때만큼은 뭔가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달까. 

뭐 그날도 결국 구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걸 보면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전개이지만,  
어쨌든 뭔가 그 소리들이 머릿속 깊이 기분 좋게 담긴 느낌을 받고 돌아오게 되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잊고 지내던 중, 
바로 몇 주 전 슈이가 백화점에 갔다가 싱잉볼을 판매하는 팝업 매장이 들어와서 구경하고 왔다는 거다.

오??
바로 다음 날 슈이랑 같이 사러 나갔다. 

 

정말 현대백화점 판교점 8층에 느낌 있는 팝업 매장이 열려있네. 
안 그래도 관심이 크던 차에 너무나 친절하게도 하나하나 들어 소리를 들려주시고, 진동을 느끼게 도와주신다. 

일단 복잡한 백화점 가운데에 위치해 있음에도 매장 분위기가 약간 고요한 느낌?
일하시는 분들이 뭔가 전통복장? 같은 걸 입고 계셔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걸 지도..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리추얼 마인드(Ritual Mind).
취급하는 아이템은 싱잉볼과 향수다. 
내가 평소 잘 모르는 분야라서 그런지 뭔가 더 분위기 있어 보이네. 

 

Ritual Mind, Himalayan Singing Bowl

원래는 다른 제품도 더 있는 것 같았지만 팝업 현장에서 판매하는 싱잉볼은 중형과 소형 두 가지 사이즈의 히말라야 풀문볼(Full Moon Bowl)이 있었다. 
우리 집으로 가져갈 중형 제품과 소형 제품 하나씩을 구입해 봤고, 선물로 드리면 좋겠다 싶은 분들이 떠올라 같은 조합으로 두 세트를 더 구입했다. 

집에 가져와서 열어보니 보자기도 너무너무 예쁘게 묶어주셔서 풀기가 아까울 정도. 
매달린 전통문양 형태의 매듭에는 판매하고 있는 향수를 뿌려주셨는데, 그 향도 굉장히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향이라 마음에 든다. 

 

얼핏 냉면 그릇처럼 보이는 큰 제품이 중형 풀문볼. 
대략 지름 21cm, 높이는 9cm 정도 되는 크기. 

작은 밥그릇 크기의 소형 풀문볼은 지름 11cm, 높이 7cm 정도의 귀여운 사이즈다. 

 

중형 제품에는 싱잉볼과 받침, 그리고 소리를 내는 말렛(원기둥 형태의 스틱)과 진동을 위주로 하는 피시스틱(?)이 구성품으로 들어있고, 
소형 제품에는 피시스틱 없이 받침과 작은 크기의 말렛만 포함되어 있다. 

 

중형 풀문볼은 직경이 넓어서 그런지 낮은 주파수의 묵직한 저음과 함께 진동이 크게 느껴지는데 일과 후나 깊은 명상이 필요할 때 이용하면 좋다고 하고, 소형 풀문볼은 높은 주파수의 청명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아침의 정적을 깨고 뇌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구입 후에 관심이 생겨 관련된 글들을 좀 찾아보니 꽤나 많은 논문이나 학술자료들이 검색된다. 
그냥 느낌이 좋은 정도가 아니라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더라..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상당한 연구가 함께 되고 있구나. 

소형 싱잉볼은 보통 고음역대의 소리와 진동으로 베타(Beta)파 상태로 유도해 어느 정도의 각성과 함께 집중을 시켜주고, 중형이나 대형 싱잉볼은 미세하게 다른 주파수가 간섭하며 웅-웅- 하고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현상과 함께 굉장히 색다른 진동이 느껴지는데 그게 사람의 뇌파와 만나면서 휴식이나 깊은 집중 상태인 알파(Alpha)파와 세타(Theta)파로 전이되어 심박수가 안정되고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는 물리적 이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싱잉볼의 모양은 같은 사이즈라도 조금씩 다르다. 
기계로 찍어내는 제품들도 싱잉볼들도 있지만 제대로 된 제품들은 해외 어디에선가 수공예로 만든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손으로 만든 제품이라 완전히 매끈한 느낌은 아니다. 
제품명이 히말라야 싱잉볼이니 티벳 같은 곳에서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거실에 올려두고 가끔 지나다닐 때마다 쳐보곤 하는데, 원래는 한 손에 싱잉볼을 올려두고 다른 한 손으로 치는 것 같다. 

말렛으로 꽹과리 치듯 때리는 게 아니라 테두리를 바깥에서 안쪽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지나가듯 때리면 좋다고. 
뭔가 너른 앞마당을 바라보고 평상이나 툇마루에서 눈을 감고 소리와 진동을 느껴야 제대로 명상이 될 것 같지만.. 일단 소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된다. 

 

유튜브 등을 보니 한 손에 싱잉볼을 올린 채로 말렛으로 테두리를 문지르는 리밍(Rimming)이라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진동의 지속시간을 길게 하면서 손바닥을 통해 신체적인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하던데.. 
뭐 일단 그 정도 활용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실 가운데에서 울려서 오랜 시간 퍼져나가는 공명으로도 충분히 정신의 휴식을 준비하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소리를 내는 아이템인데 영상으로도 남기면 좋을 것 같아 핸드폰으로 찍어봤는데,
실제의 소리나 진동이 전혀 담기지가 않네.. 
심지어 피시스틱을 이용해서 때린 건 아예 소리가 녹음이 안되는 기이한 현상이.. 

그래도 일단 대충 기록의 목적만으로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