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꾸준히 구입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원두나 필터 같은 소모품은 당연하겠지만 드리퍼, 서버, 브러시, 커피 스쿱 같은 소도구들이 주로 그렇다. 

커피 맛을 극적으로 바꿔주는 장비는 아닐지라도, 매일 반복되는 커피 시간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들이라고 해야 하려나. 
최근에 몇 가지 소소한 커피용품들을 구입하게 되어 간단히 기록을 해두려 한다. 

 

HMM, Mugr

목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무 소재가 사용된 제품들에 눈길이 간다. 
이 머그잔 역시 그런 이유로 구입하게 된 제품. 
사진으로 봤을 때는 세라믹과 우드 소재의 조합이 꽤나 멋스럽게 보였는데, 막상 실물을 받아보니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대만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본체는 일본산 도자기에 HMM만의 시그니처 유약을 발라 마치 무쇠와 같은 질감과 외관으로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좀 거칠거칠 한 느낌. 

뭔가 디자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지는데, 정확히 어떤 포인트인지 모르겠다.
세라믹 부분과 나무 손잡이 연결되는 부위가 매끈한 선으로 연결되는 느낌이 아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둥글게 꺾여 내려오는 세라막 손잡이 부분의 두께 느낌보다 나무 손잡이가 조금 가늘게 느껴져서 그런 건지.. 
어쨌든 손잡이 부분이 뭔가 살짝 아쉽다. 

 

HMM, Coffee Fiber Scoop

현재 내 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커피 스쿱(링크). 
사무실에서도 사용하려고 추가로 구입했다. 
엄청 마음에 들어서 또 샀다기보다는 그냥저냥 쓸만해서 산 정도.

긴 손잡이 덕분에 원두 봉투 깊숙한 곳까지 쉽게 닿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겠고,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했듯,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만든 재활용 소재의 제품이라서 그런 건지 굉장히 가벼워서 사용하기 나쁘지 않다. 

 

 

ICOSA Brewhouse, avensiwave Aeresso

이 제품은 직접 구입한 건 아니다. 최근 구입했던 커피 로스터기(링크)를 구입했더니 서비스로 준 아이템. 
하지만 꽤나 반가웠다.
매일 저녁 더블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잔이 반갑기도 했고,
avensi의 커피잔(링크)은 2020년부터 집에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 
물론 아쉽게도 제품 컬러는 취향에서 좀 벗어나지만. 

 

Kalita, MI 185 Dripper

원래 사용하고 있던 칼리타 웨이브 글라스 185 제품을 캠핑장에 가져갔다가 깨 먹었다. 
집이었으면 절대 안 깼을 텐데, 평생 몇 번 해보지 않은 설거지를 고무장갑을 끼고 하다가 와장창 깨버렸다. 

그래서 어차피 새로 사야 하는 상황이 된 김에 조금 다른 제품을 선택해 봤다. 

 

이번에 구입한 칼리타의 MI 185 드리퍼는 일본 기후현(岐阜県) 동농 지방(東濃地方)에서 생산되는 미노야키(美濃焼) 제품. 
약 1300년의 역사를 가진 미노야키는 현재 일본 도자기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일본 최대의 도자기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유약이 입혀진 몸체는 부드러운 광택이 있고, 바닥 부분과 가장자리 부분은 유약이 입혀지지 않아 거칠고 무광택의 흙빛이 보이는 것이 특징. 
샌드 베이지, 샌드 브라운, 샌드 그레이, 샌드 블랙 이렇게 네 가지 샌드 시리즈와, 플라밍고 핑크와 피스타치오 그린까지 총 6종으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나는 당연히도 샌드 블랙. 

 

드리퍼 바닥에는 MADE IN JAPAN 과 함께 ‘DACHI’ 라는 각인이 들어가 있다. 
처음에는 제조사 이름인 줄 알았는데, 조금 더 찾아보니 기후현 도키시(土岐市) 다치초(駄知町)에서 생산되었다는 의미.
미노야키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인 다치 지역의 이름을 그대로 새겨 넣었네. 뭔가 굉장히 자부심이 넘치는 듯? 

 

 

Codale, Coffee Filter Shape Holder

마지막은 아마존에서 구입한 커피 필터 쉐이프 홀더. 
‘필터 페이퍼 프레서(Filter Paper Presser)’나 ‘쉐이프 리테이너(Shape Retainer)’라고도 불리는 조금은 생소한 커피 도구다. 

여러 형태의 드리퍼를 사용해 보다가 나에게 여러모로 잘 맞는다고 느낀 것이 칼리타 웨이브이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웨이브 드리퍼와 종이 필터를 사용해 왔는데, 가끔 보관상의 이유라든지, 뭉쳐있던 필터에서 떼어내는 과정에서 필터 주름이 눌리거나 뭉개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걸 손으로 다시 펴주는 일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귀찮을 때가 많다. 

이 제품은 필터를 끼운 다음 손잡이를 잡고 위에다가 살짝 내려놓으면 원래 형태로 쉽게 정리해 주는 단순한 구조의 도구. 

 

항공우주 등급 6063 알루미늄 합금(Aerospace-Grade 6063 Aluminium Alloy)를 사용해 미세 플라스틱이나 유해 화학물질 걱정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고, 하드 아노다이징 처리가 되어 있어서 열에도 강하다고 한다. 

열에 강하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설명하는 사용하는 방법을 보면, 단순히 필터를 눌러서 펴는 목적뿐만 아니라 이 홀더로 필터를 눌러 놓은 상태에서 드리퍼에 뜨거운 물을 바로 부어서 필터 린싱을 진행한다.

 

20개의 주름(Ridges) 구조가 칼리타 웨이브 필터에 딱 맞도록 되어 있어서 끼워 넣을 때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185 사이즈는 물론 xbloom Studio에 사용되는 155 필터에도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사무실이랑 집이랑 사용하려고 두 개 샀는데, 1층의 xbloom Studio 용으로 하나 더 사야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