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된 지 한참 지나 뒤늦게 올리는 개봉기. 
실제로 구입한 지는 조금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배송받은 채로 그대로 보관하다 어제 막 개봉했다. 

일단 살고 있던 집이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 늘 올려두고 사진을 찍던 내 책상을 비롯한 모든 가구가 가구 보관 창고로 옮겨져 있고, 
가족 모두 다른 임시 거처로 옮겨가 살고 있는 터라 새 아이폰이 출시되자마자 구입은 했지만 개봉기를 올릴 정신이 없기도 했다. 
(어쩌면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영향이 가장 클지도;;)

어쨌든 그렇게 배송 패키지 상태로 보관하던 아이폰을 들고 제주 갤러리로 가지고 왔는데, 
식사 약속으로 만난 현상 작가님 께서 사진과 영상을 찍어주셔서 간단한 개봉기를 올려보기로 했다. 

 

갤러리의 모습을 꾸준히 영상으로 담아주고 계시는 studio현상(링크)의 현상 작가님도 꽤나 기계덕후(?)라 가끔 만나서 이런저런 신제품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위시리스트를 채워나가게 되는데, 어제도 역시 최근 나온 여러 테크기어 들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잡담을 늘어놓느라 꽤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항상 그렇듯 내가 주문한 아이폰은 그래파이트(Graphite) 컬러의 iPhone 13 Pro Max의 1TB 모델.

한번 Max 사이즈로 올라간 이후에는 작은 화면이 답답하게 느껴져서 늘 큰 사이즈 제품으로 구입하고 있는데 이제는 별로 크게 느껴지지도 않게 되었다. 내 생각만 하자면 손도 큰 편이니 살짝은 더 커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슬림하게 빠진 패키지를 기대하며 열어보았지만 카메라들이 모인 후면의 돌출부가 조금 더 커진 것 이외에는 기존 사용하던 iPhone 12 Pro Max와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외관 디자인. 
새 제품을 사서 열어보면서 이렇게도 감흥 없을 수가.. 부모님이나 아내의 눈치를 보며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사람들은 정말 완벽하게 속여 기존 사용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출시된 지 조금 되었으니 이번 버전 발표 때 보고 잊고 있던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다시 짚어보자면..

스마트폰 사상 가장 빠르다는 A15 Bionic 칩
새로운 5코어 GPU(기존 4코어)
ProMotion 기술이 적용된 Super Retina Display 적용으로 120Hz 가변 재생률
일반 1000 / HDR 1200 니트 최대 밝기 (기존 일반 800 / HDR 1200 니트)
1080p 30fps 시네마틱 모드 촬영
4K 30fps ProRes 동영상 촬영
광학 6배 줌 카메라 (기존 5배)
최대 28시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배터리 (기존 20시간)

 

기존 사용하던 12 Pro Max의 성능도 충분히 사용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인지, 대단히 기대되는 항목은 없다.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는 카메라 부분도 체감이 될지 잘 모르겠고.

 

이 사진은 약간 새로 나온 시에라 블루 컬러처럼 보이게 나왔네..

나는 당연히 블랙이나 그래파이트, 다크 그레이 류의 칙칙한 컬러를 고집하는 반면 슈이는 늘 다른 색으로 주문을 하는 것 같은데, 이번에도 시에라 블루 컬러를 주문했다. 슈이도 별로 관심이 없는지 배송 온 상태에서 열어보지 않아서 아직 뉴 컬러를 실제로 구경은 못했;;

 

기존 사용하고 있던 iPhone 12 Pro Max 와 나란히 두었더니..
실제로 어떤 게 12고 어떤 게 13인지 구분이 안된다.
두께가 아주 살짝 두꺼워진 13 Pro Max가 카메라 부분 때문인지 한 쪽이 조금 더 들려있어 삐딱하게 보이는 정도가 차이점??

 

일단 전원 ON.

 

애플의 UX는 정말 늘 감탄을 자아낸다.
새 제품을 세팅할 때 특히..

기존 폰 옆에다 내버려 두고 작가님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영혼까지 옮겨졌다.
데이터가 옮겨오자마자 입금할 일이 있어 테스트 삼아 새 폰으로 인터넷뱅킹을 해봤는데 자연스럽게 성공.
너무나 깔끔하게 새 폰으로 완전히 옮겨졌지만 외관도 내용도 같아지니 더더욱 감흥이 없어져 버렸다!! ㅋㅋㅋ

엇!!

그러다 별생각 없이 화면을 넘겨보는 순간 120Hz ProMotion 디스플레이에 대 감동.
아이폰에서 120Hz 라니.. 이것만으로 충분히 업그레이드 한 보람이 있구나!!

그리고 시네마틱 모드도 대박.
얕은 피사계 심도로 비디오 녹화를 하고 촬영시 모든 초점 정보를 저장하여 간단한 편집으로 추후에 포커스를 옮길 수 있는데..
그 과정이 너무 손쉽고 간단해서 나 같은 비전문가들이 사용해도 그럴듯한 결과물로 만들어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현상 작가님께서 개봉하는 모습을 영상으로도 담아주셔서 짧은 영상도 함께 첨부.
사진과 영상 촬영해 주신 현상 작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