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은 작년 여름쯤 출시 소식을 미리 듣고 나오면 무조건 사서 만들어야지..하고 벼르던 제품인데,
마침 딱 작년 가을부터 집 인테리어를 새로 하느라 다른 집에 나가서 살며 정신이 없어 박스채로 보관만 하고 있던 아이템이다.
슈퍼 마리오의 너무나 상징적인 물음표 블럭을 아주아주 레고스럽고 멋지게 구현해낸 제품이라 꼭 직접 손맛을 보고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완성을 하게 되었다.
LEGO, 71395 Super Mario 64™ Question Mark Block
(슈퍼 마리오 64 물음표 블럭)
박스 크기는 상당하지만 부품 수는 2064개로 생각보다 조립이 간단하다.
바로 직전에 6000개가 넘는 부품의 UCS 급 대형 제품을 조립해서 인지 만드는 과정이 좀 단순하게 느껴질 정도?
물음표 블럭 외부에 커버링 하는 노란색+흰색 부품들을 제외하고는 작은 맵이나 배경 오브젝트들을 구성하는 부품들이다 보니 부품들의 컬러가 알록달록하고 소형 부품들 위주라 체감상으로는 2000개도 안되는 느낌.
책자형 인스트럭션 앞쪽에는 게임 세계를 레고스럽게 구현하는 과정이 몇 장에 걸쳐 실려있다.
슈퍼 마리오의 팬이라면 조립하는 과정에서 단순하면서도 각각의 특징을 기가 막히게 표현해 낸 레고 디자이너의 센스에 감동을 받을 수 있을 듯.
물음표 블럭은 조립과정 기준으로 보았을 때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겠다.
1. 블럭의 외부를 구성하는 뼈대와 외형
2. 내부에 들어있는 지형지물과 캐릭터
3. 그 지형지물과 캐릭터를 물음표 블럭 안쪽으로 숨기고 집어넣도록 짜여진 구조
사실상 물음표 블럭의 외형 + 내부 디테일 사진이면 전부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구구절절 만드는 과정은 생략하고..
완성된 물음표 블럭의 크기는 대략 18cm x 18cm x 18cm 정도.
생각보다 큼지막한 크기와 밝은 노란색 박스에 흰색 물음표가 굉장히 상징적이라 그 자체로 꽤 귀여운 인테리어 오브제가 될 수 있겠다.
정면(사실 다 똑같이 생겼지만)쪽 물음표 위쪽을 살짝 들어 올리면 쿠파가 살짝 보인다.
쿠파 앞쪽에 위치한 보라색 버튼을 누르면.
아래쪽의 커버가 열리고 턴테이블 형태로 돌아가는 플레이트가 위치하고 있다.
1×1 플레이트 두 개와 동그란 모자 부품까지, 단 세 개로 만들어진 슈퍼 마리오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2800피스의 대형 쿠파 제품(71411)도 출시되었지만 이 쿠파는 대략 40개 정도의 작은 부품으로 만들어진 귀여운 쿠파.
등딱지 표현이 굉장히 귀엽다.
앞모습이나 손은 디자인이 그냥 그렇;;;
뒷모습이 더 귀엽네.
더 귀엽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다시 물음표 블럭으로 돌아와서.
수직으로 위치한 네 방향은 모두 화이트 스터드 플레이트로 물음표가 그려져 있고,
윗면은 그냥 노란색 타일 부품으로 커버링, 바닥면은 뚫려있어 그대로 내부가 드러난다.
고무줄로 텐션을 유지하는 뒷면 커버를 열고 윗면 앞쪽을 누르면 상단면이 회전하게 되는 구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부분!!
물음표 블럭의 깔끔한 형태에서 디테일한 형태로 부드럽게 펼쳐지는 이 과정이 너무나 세련된 구조와 형태다.
상부 면이 회전되어 내부에 곱게 접혀 숨어있던 복잡한 구조물들이 위쪽으로 튀어나온 모습.
엄청나게 복잡한 친구들이 서로 자리를 잘 피해주며 부피를 줄이고 있던 것.
촤라락! 하고 멋지게 펼쳐진 아기자기한 게임 세계.
Peach’s Castle, Bob-omb Battlefield, Cool, Cool Mountain, Lethal Lava Trouble 레벨.
작은 부품들로 아기자기하게 세워진 피치성.
성 옆의 물과 다리 표현, 한 칸짜리 역 슬로프 부품을 활용한 성 특유의 대각선 표현.
슈퍼 마리오의 상징적인 초록색 파이프,
브라운과 그린 컬러 플레이트로 만들어진 바닥면 등이 너무너무 예쁘다.
프린트나 스티커 없이 5개 부품으로 표현된 피치 공주,
공중에 떠있는 쥬겜무(Lakitu/김수한무),
심지어 피치성의 전면부를 열면 내부도 일부 표현되어 있을 정도의 놀라운 디테일.
Bob-bomb Battlefield 의 모습.
익살스러운 이빨이 프린트된 작은 Chain Chomp(멍멍이)나 King Bob-omb 이 가장 먼저 눈에 띄지만,
그 외에도 군데군데 설치된 대표나 나무 그루터기들, 층층이 쌓인 지형지물이 딱 게임 속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밝은 컬러로 또 확연히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Cool, Cool Mountain 의 모습.
밝은 회색과 하늘색, 흰색의 조합으로 전체적인 배색이 일단 상당히 예쁘다.
부품 네 개짜리 아기 펭귄과 여덟 개짜리 펭귄.
아 정말 몇 개 안되는 부품으로 특징을 잡아내는 이런 창작은 참으로 경이롭다.
마지막 레벨인 Lethal Lava Trouble.
바닥에 깔린 용암과 Mr.I(아이군)이 무시무시한 난이도의 레벨을 표현했다.
다시 접어 넣는 모습.
위에 설명된 여러 가지 미니어쳐 게임 세계와 오브젝트들이 차곡차곡 접혀 큐브에 들어갈 부피를 만들어 낸 모습.
성 뒤쪽에 요시도 살짝 보이네.
내부에 쏙 들어간 모습.
완전 재밌다.
게임 맵 에디터로 맵 제작을 하는 느낌도 나고,
갑자기 슈퍼마리오 메이커를 사서 본격적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일단 조립과정이 지루함 전혀 없이 굉장히 흥미롭고 신났던 제품이다.
이렇게 재밌을 줄 알았다면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 일찍 만들걸.
snz
처음봤을 때 럭키박스인가 싶었는데
슈퍼마리오 월드를 기믹을 가진 박스였군요!!!
외관도 귀엽고 구성도 알차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