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올해 새로 출시한 Thunderbolt(썬더볼트) 4 Pro 케이블을 구입했다.
책상 위에 컴퓨터 관련된 제품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 키보드 + 트랙패드만 깔끔하게 놔두면 좋겠다 싶어서 정리를 하다 보니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썬더볼트 케이블이 1m 밖에 되지 않아 생각만큼 깔끔하게 정리가 안되네.
책상 위에 CalDigit 썬더볼트 독 하나만 더 올리면 모든 게 깔끔하게 해결이 되지만 ‘독(Dock)’의 특성상 앞뒤로 이런저런 케이블이 주렁주렁 꽂힐 수밖에 없으므로 그다지 깔끔해질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면 결국 해결 방법은 책상 위로 최소한의 선만 드러내고 독을 비롯한 나머지는 전부 감추는 방법이니 역시나 길이가 긴 썬더볼트 케이블을 구입해야겠군.
대략 2년 전 글이라 아무래도 최근 정보로 업데이트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어쨌든 썬더볼트 케이블은 다른 케이블들에 비해 길이에 더 민감하다는 점은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40Gbps 데이터 전송 속도와 5K(4Kx2) 모니터 연결이 가능한 풀대역폭을 지원하는 액티브 케이블 같은 경우에는 썬더볼트3 일 때도 2m 짜리가 10만원 전후한 가격이었으니 8K를 지원하는 썬더볼트4 케이블은 길이에 따른 가격차이가 훨씬 더 크기 마련.

그런데 썬더볼트에 늘 진심인 애플에서 썬더볼트4 프로 케이블을 새로 출시했고,
그것도 전 세계에서 발매된 어떤 썬더볼트4 케이블보다 긴 3m로 출시를 했음에도 가격이 ₩205,000(USD $159.00) 라는 착한(?) 가격이라는!!
케이블 하나에 20만원이라는 게 착하다고 하는 상황이 어쩌면 조금 이상할 수는 있겠지만,
최대 40Gb/s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DisplayPort 비디오 출력(HBR3)이 되는 액티브 방식의 풀대역폭 케이블이 이 가격이라면..
(애플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지만) 가성비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그런 구구절절한 핑계와 이유로 나도 1.8m 짜리 하나와 3m 짜리 하나를 주문하게 되었고,
주문한 바로 다음날 배송을 받을 수 있었다.

같은 사이즈에 박스 두께만 살짝 다른 두 제품.
역시나 칼 없이도 편하게 뜯을 수 있는 패키지로 되어있다.

둘둘둘 예쁘게 말린 케이블을 꺼내 보았다.
공식 홈에 나와있는 기본 스펙.
최대 40Gb/s로 데이터 전송
최대 10Gb/s로 USB 3.1 2세대 데이터 전송
DisplayPort 비디오 출력(HBR3)
Thunderbolt(USB-C), USB 기기 및 디스플레이와 연결
최대 100W의 전력 전송
엉키지 않는 꼬임 디자인
Thunderbolt 로고로 다른 케이블과 쉽게 구별
데이지 체인 방식으로 최대 6대까지 Thunderbolt 3 기기 연결

케이블 외피 재질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구입 시 들어있던 케이블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 그 케이블은 썬더볼트3 케이블 일 것 같지만)
신형 매직 트랙패드나 매직 키보드 구입 시 들어있던 라이트닝 케이블 역시 같은 재질의 외피로 되어있었던 것으로 봐서 앞으로는 내구성에 문제가 있던 고무(?) 재질의 케이블 형태를 버리고 이런 방식을 주로 사용할 생각인가 보다.
편조 방식으로 짜여있어 둘둘 말아놓아도 엉키지 않는다고 하는데 실사용을 해보면 정말 엉킴 없이 깔끔하게 정리가 되는 느낌이라 굉장히 만족스럽다.

앗..
이런.
3m 케이블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의 연결에 정상적인 동작을 하지 않는다.
1.8m 케이블은 아주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는데..
분명히 케이블 사양 페이지의 호환성 항목에 Studio Display는 물론 내가 사용하는 MacBook Pro(16형, 2021년 모델)이 떡하니 적혀있는데,
그 두 제품을 직접 연결했을 때 화면이 전혀 켜지지 않을뿐더러 맥의 설정화면에서 새 디스플레이 인식을 아예 하지 못한다.
CalDigit 썬더볼트 독을 통한 연결 역시 마찬가지.
노트북과 썬더볼트 독의 연결은 혹시 괜찮을까 싶어서 끼워보았더니 전원은 정상적으로 지원을 하는 반면 다른 인식은 하지 못한다.
애플 서비스센터에 기술지원 문의를 했는데,
이 보따리상들..
기술적인 답변은 없고 공식 사이트의 호환성만 확인하란다.
결국 3m 제품은 환불 신청을 했고, 다시 3m 제품을 주문할까 하다가 확실히 내 눈으로 정상작동을 확인한 1.8m 제품으로 추가 주문을 했다.
책상정리.. 갈 길이 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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