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OPNNG)에 멤버십을 가입해 종종 방문하곤 하는데, 문자메시지를 통해 비밀이야(BIMIRYA) 부티크와 협업 메뉴가 준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전에도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오준탁 셰프와의 콜라보, 파스타 전문 바 ‘UOVO’와의 협업이 있었지만 기간이 짧고 붐빌 것 같아 방문하지 못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 비밀이야 협업 코스는 운 좋게 마지막 날에 경험할 수 있었다.
313 art project 이 대표님이 파리에서 막 귀국하셔서 오랜만에 식사 약속을 잡는 중이었는데, 심 대표님도 함께 보기로 하면서 오프닝에서 만나기로 했고,
어떻게 딱 그 날짜가 협업 코스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던 것.


오프닝이야 뭐 요즘 특히 자주 다니기도 하고 워낙 메뉴들이 하나같이 맛있으니 언제 또 가도 이상하지 않은 곳.
그런데 사실 이번에 협업을 진행하는 ‘비밀이야 부티크’ 라는 게 뭔지 몰랐다.
오프닝의 심대표님은 뭐 워낙 발도 넓고 부지런한데다 센스도 있는 사람이니 뭐 어련히 멋진 협업을 하겠거니.. 하고 별생각 없이 약속시간에 맞춰 오프닝에 도착했다.


식사는 늘 1층에 있는 룸에서만 하다가 처음으로 지하층의 룸으로 안내를 받았다.
물론 전에도 이 방에 들어와 음악을 들은 적은 있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빈티지 오디오에서 굉장히 따뜻한 음색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비밀이야 부티크는 유튜버이자 파워 블로거인 ‘비밀이야(배동렬)’님이 직접 운영하는 고급 식자재 판매 사이트였다.
알고 보니 이 분은 상당히 오랜 기간 음식과 관련된 활동을 지속해 온 유명인임은 물론이고, 파인 다이닝과 와인에 대한 굉장한 식견을 가지고 전문적인 컨텐츠를 생산하는 대단하신 분이었더라는.
어쨌든 그런 분과 오프닝이 함께 준비한 협업 코스의 메뉴는 다음과 같다.
두가지의 타르트
캐비아 타르트, 트러플 타르트
자연산 송이
구운 송이버섯, 해바라기씨 퓨레, 허브
아카미
브리오슈, 참치등살, 꽈리마요, 케이퍼, 허브
+ 비프타코 1pcs
한우 1++ 육회, 버섯아이올리, 사워도우칩
가리비
가리비, 홍합 에멀젼. 고추잎
전복
전복. 감자 뇨끼, 게우소스
송이 파스타
생면 카펠리니, 송이 버터, 송이 쥬, 생 송이
+ 버터 론지노 파스타
생면 스파게티, 마늘 버터소스, 론지노, 올리브오일
삼치
삼치구이, 홍게소스, 완두콩, 어린 고수, 오렌지 껍질
소르베
레몬 소르베
+닭
치킨 룰라드, 치킨쥬, 샤프론 에멀젼, 당근
양갈비 or 한우 안심
양갈비, 가지타르트, 허브 오일
한우 안심 111, 무, 탈레지오치즈, 비프쥬
살구 젤라또
살구 젤라또, 바닐라시트, 살구 콤포트, 레몬 머랭
+모나카
올리브 아이스크림, 올리브크럼블
위 메뉴 중 아카미, 가리비, 삼치에는 별도로 카비아리 캐비어를 추가할 수 있었는데,
심 대표님의 추천에 따라 삼치에 캐비어 추가를 해봤다.

술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일단은 준비된 메뉴들과의 페어링을 고려한 샴페인을 조금만 마셔보기로.
Champagne
Pascal Doquet
Arpege
Premier Cru
Blanc de Blancs

한 입에 쏙쏙 집어먹으면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두 개의 타르트.

자연산 송이.
고품질의 자연산 송이를 길쭉하게 자르고 고소한 해바라기씨 퓨레를 듬뿍 발라 먹으면 특유의 송이 향이 더욱더 진하게 느껴진다.

이건 기존 오프닝 메뉴인 아카미.
고소한 브리오슈 위에 올라간 참치 등살이 너무 잘 어우러지는 메뉴.

가리비
가리비도 가리비인데, 바닥에 깔린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이건 정말 싹싹 긁어먹어야 된다.

오프닝 기존 메뉴 중에 또 이걸 빼놓을 수 없지.
두툼하고 크리스피한 감자 뇨끼 위에 잘 구워진 전복, 그리고 그 두 가지를 잘 묶어주는 게우소스의 조합.

생면 파스타 위에 생 송이를 썰어 올리고 송이 버터까지 가미한 끝내주는 파스타.
이건 오프닝 기본 메뉴에 그냥 들어가도 좋겠다는 생각.

버터 론지노 파스타.
올타임 넘버원.
론지노도 론지노인데 기본적으로 마늘버터 소스와 생면의 조합은 정말 너무 반칙이다.
말이 필요 없는 맛.

협업으로 준비된 메뉴 중에서는 이 요리가 1등!
삼치를 맛깔나게 구어 홍게소스에 완두콩하고 고수를 곁들인 후 카비아리 캐비어를 잔뜩 올린 생선요리.
숯불향 가득한 삼치와 짭조름한 홍게소스 조합이 굉장하네.

메인 메뉴 중 내가 선택한 양갈비.
지난번에 왔을 때 안심을 먹었으니 이번엔 양갈비로.
기름과 살코기가 고소하게 적절히 섞인 양갈비와 가지 타르트를 함께 서브.

살구 젤라또.
평소 디저트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도 한데다 함께 나온 모나카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에 음미하지 못하고 얼른 먹어버렸다.
어쨌든 위쪽에 덮인 쫀득한 살구 콤포트가 인상적.

지난 몇 번의 방문 동안 수입 관련 이슈로(?) 오프닝 로고가 아닌 일반 원형의 모나카로 준비되었던 것이
다시 오프닝 로고 형태로 돌아왔다.
올리브가 마구 씹히는 올리브 아이스크림이 일품!
지금껏 협업 이벤트 같은 건 사람이 몰리거나 번잡할까 봐 걱정되어 애써 외면했었는데, 앞으로 좀 더 관심을 갖고 경험해 봐야겠다 싶었다.
오랜 시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식사한 심 대표님과 이 대표님과의 시간도 너무 즐거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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