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NNG 5th COLLECTION EXHIBITION
FUTURE OLD FRIEND with GRAFFLEX

 

논현동에 자리한 와인바 OPNNG(오프닝).
미슐랭 가이드에 3년 연속 소개될 만큼 멋진 와인과 음식은 물론, 그 공간을 채우는 예술적 감각도 남다르다.
오너인 심준섭 대표가 워낙 진심 어린 컬렉터이기에, ‘오프닝’은 단순한 와인바를 넘어 늘 미식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공간으로 꾸며진다.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번 오프닝의 다섯 번째 전시 주인공이 바로 그라플렉스 작가님이라는 것!
몇 주 전, 작가님과 심대표님, 그리고 313아트프로젝트의 이 대표님까지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처음 들은 이야기였는데 듣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나 역시 아트 컬렉터로서, ‘오프닝’에서 열렸던 네 번째 전시 – 이건용 선생님의 ‘화면 뒤에서 그린 사람을 위하여’ – 를 정말 인상 깊게 지켜봤었고, 작년 말 서울과 파리에서 몇 번 심대표님을 만날 때마다 그 감동을 입이 마르도록 얘기했다. 물론 정제해서..

그 감동의 연장선에 이번엔 그라플렉스 작가님이라니!
팬으로서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내가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2011년.
압구정 킨키로봇에 베어브릭을 사러 갔다가, 한쪽에 걸린 판화 두 점을 보고 마음에 들어 둘 다 집어들고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바로 그라플렉스의 작품이었다.

그 해 여름엔 그라플렉스 작가님이 참여한 쿨레인 스튜디오의 첫 전시 ‘Square One’에 다녀왔고, 연말에는 아메바컬쳐 전시에서 처음 작가님과 직접 인사를 나눴다.
그게 벌써 14년 전 이야기.

그 후로 자주 보진 못했지만, 몇 번의 인연을 통해 작가님을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되었고, 멋진 작품뿐만 아니라 인품에서도 진심 어린 따뜻함이 느껴져서 더 깊이 좋아하게 되었다.

정말, 사람 자체가 작품 같다.

 

그리고 심준섭 대표.
나이로 보면 동생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이렇게까지 진심일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존경하게 되는 사람이다.
그의 추진력은 언제나 유쾌하고 거침없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안엔 부지런함과 총명함이 자리하고 있다.
나와는 너무 다른 결이라 감히 흉내도 내기 어렵지만, 옆에서 그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되고 여러 가지로 영감을 받게 된다.

 

한 사람은 주변 모두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또 다른 한 사람은 그 아티스트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추진력 있는 친구.

이 멋진 두 사람의 우정과 여정이
어떤 모습으로 계속 피어나게 될지, 그걸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