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설치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인 ‘Drawing on Space’가 2025년 6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뮤지엄 산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가려는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가족 여행, 사무실 공사 등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서 미뤄지다 뒤늦게 부랴부랴 다녀오게 됐다.

 

뮤지엄 산(Museum SAN)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바로 옆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안도 타다오(安藤 忠雄/ Ando Tadao)’가 설계한 건축물로 유명한 곳.
차로 한참을 올라가 산 위에 위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름에 있는 ‘산’은 SAN(Space Art Nature)라는 의미라고.
부르기도 쉽고 한국의 자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기도 한 ‘산’이다 보니 아마 두 가지를 모두 담은 중의적인 의미로 정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제라드 먼리 홉킨스를 위하여 (For Gerard Manley Hopkins)
1995
마크 디 수베로(Mark di Suvero)

 

GROUND
안토니 곰리관의 전시.

 

아마도 이곳은 안도 타다오가 공간 자체를 함께 기획한 것으로 보여 상설관으로 꾸며진 것 같은데, 돔 형태의 커다란 공간에 위쪽으로 원형의 창이 뚫려 있고 입구 반대쪽으로도 크게 반원 형태로 바깥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어떤 대화도 할 수 없고, 불필요한 소음에 대해서도 입장 전에 주의를 받았기 때문에 굉장히 차분한 환경에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두 벤치 위의 연인 (Couple on Two Benches)
1985
조지 시걸 (George Segal)

 

빛의 공간 (The Space of Light)
2023
안도 타다오 (安藤 忠雄/ Ando Tadao)

 

날씨가 조금 시원했다면 구석구석 잘 가꿔진 조경과 멋진 풍경들을 더 여유롭게 즐겼을 텐데, 너무 해가 뜨거워 건물과 건물을 이동하기에 급급했다.

심지어 그렇게 정신없이 돌아보다가 청조갤러리 1전시관을 못 보고 와버렸다.
아마도 다시 가게 될 듯.

 

아치형 입구 (Archway)
1997
알렉산더 리버만 (Alexander Liberman)

우리 딸이 빨대 잘라놓은 것 같다고 하던 이 작품.
나도 제주 갤러리든 판교 사무실이든 어딘가에 이런 거 하나 세워두고 싶다.

 

마지막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관의 전시까지 모두 보고 전시 마지막의 ‘호라이즌 룸 (Horizon Room)’ 끝에서 내려다본 바깥 풍경.
전시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호라이즌 룸 바깥쪽을 보고는 찍어도 된다고 해서 계단을 올라가 보았는데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이 있었다.

하늘 파란 날 잘 맞춰서 다녀오기는 했는데..
카페테리아에서 먹은 샌드위치도, 파나마 게이샤 커피도 맛있었고, 올리브유 솔트 아이스크림도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왔다.

정작 가장 중요한 곰리 전시를 보다 말고 와버렸다. 하 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