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맛있는 건 건강에 좋지 않고, 편한 자세는 몸에 좋지 않을까?

아무래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게임을 오래 하거나 컴퓨터 작업에 몰입하다 보면 어김없이 두통이 찾아온다.
원인은 너무 잘 알고 있다. 바로 일자목.

관련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X-ray, MRI, MRA까지 찍어봤고, 최근엔 정형외과를 부지런히 다니며 도수치료도 받아봤지만 큰 차도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자세가 좋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이니까.

물론 예전보다는 평상시 자세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 통증 빈도는 줄었고, 아플 때 어떻게 하면 조금 나아지는지도 이제는 어느 정도 알게 됐다.

 

이야기가 좀 딴길로 샜는데,

내가 사용하는 모니터는 Apple, Studio Display(링크)로, 
기울기 및 높이 조절이 가능한 스탠드(Tilt and Height Adjustable Stand) 옵션과 함께 사용 중이다.

2022년 구입 당시 작성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비싼 가격만큼 디자인은 훌륭하고 사용성도 좋다.
다만, 높이 조절 범위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문제.
위아래로 약 105mm 정도밖에 움직이지 않는다.

최대로 높여도, 일반적인 높이의 책상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면 모니터가 약간 낮게 느껴진다.
의자 높이를 낮추면 되지 않느냐고?
그러면 키보드 높이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손목이 불편해진다.
어렸을 땐 환경에 몸을 맞춰 대충 써도 그게 통증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뭔가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지만,
내가 너무도 아끼는 책상, Finn Juhl 디자인의 The Nyhavn Desk 위에 아무거나 올려 깔끔한 느낌을 망가뜨리고 싶진 않아서, 3년을 그냥 참고 써왔다.
하지만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대책을 마련했다.

 

바로 OakywoodDesk Shelf Collection.

 

source : oakywood

사실 이런 형태의 모니터용 선반을 만드는 업체는 꽤 많다.
허술한 제품들을 제외하고도, 내가 비교 대상으로 올려둔 괜찮은 브랜드만 해도 대략 5곳 정도.

그중 마지막까지 후보에 올랐던 두 브랜드가 바로 Oakywood와 GROVEMADE.

GROVEMADE는 원목과 합판 중 선택할 수 있고, 길이 옵션도 더 자유로웠지만, 결국 선택한 건 Oakywood였다.
그 이유는 바로 옵션 제품들의 디자인.

알루미늄과 코르크로 만들어진 GROVEMADE의 서랍형 트레이들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나는 원목 특유의 따뜻한 느낌을 조금 더 좋아해서,
결국 원목과 블랙 분체도장 마감 조합의 Oakywood 제품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크지는 않지만 마침 할인 중이기도 해서 Desk Shelf Bundle로 구입했다.
월넛(Walnut) 원목 상판에 블랙 분체도장 금속 다리, 여기에 이중 서랍(Dual Drawer) 모듈 옵션을 추가한 구성이다.

 

아무래도 무거운 모니터를 상부에 장시간 올려두게 되는 구조라 휨(bending) 현상이 걱정돼 월넛 합판도 잠깐 고민했지만,
배송된 원목 제품의 포장지를 열자마자 “아, 역시 원목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목 무늬가 정말 아름답다.

 

두 개의 작은 상자에 각각 패키징된 금속 다리는
디자인적으로 튀지 않아 마음에 들었고, 도장면이나 코너의 마감 처리도 매우 훌륭했다.
다리의 하단에는 얇은 코르크가 붙어 있어 책상 표면에 닿는 완충 역할을 한다.

Desk Shelf의 크기는
가로 105cm, 깊이 23cm, 높이 11cm (상판 두께 1.8cm 포함). 

 

추가 구성으로 선택한 모듈은 Oakywood의 여러 Desk Shelf 모듈 중 Large Modular Dual Drawer. 

 

아무래도 Single Drawer보다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 2단 서랍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서랍 전체 높이는 8.8cm,
가로 폭은 36cm, 깊이는 21.4cm.
서랍 한 칸의 깊이는 2.3cm 정도로, 책상 앞에서 자주 찾게 되는 자잘한 도구들을 넣기엔 부족함이 없다.

 

양쪽의 금속 베이스는 얇고 존재감이 크지 않아 원목 상판이 더 도드라지는 디자인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Desk Shelf와 서랍 모듈의 깊이가 동일해 전체적인 일체감도 훌륭하다.

 

금속 베이스에는 돌출된 요철이 있어 레일 역할을 하며,
서랍 양옆에 있는 홈을 따라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다.
원목 제품 특성상 좌우 유격이 조금 있지만, 실제 사용하면서는 거의 신경 쓰이지 않는 정도.
마감 상태도 전반적으로 정갈하고 깔끔하다.

 

서랍의 바닥에는 얇은 3M 미끄럼 방지 테이프가 부착돼 있어
서랍을 열고 닫을 때 본체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점도 만족스럽다.

 

손잡이는 폭 2.4cm 정도로, 디자인이 튀지 않는 미니멀한 ㄱ자 형태. 

 

간단한 조립을 마친 뒤, 얼른 책상 위에 올려보았다.
이미 사용 중이던 Oakywood의 MagSafe Stand도 함께 올려두었는데,
MagSafe 충전기의 흰색 케이블이 조금 눈에 거슬리긴 한다.
하지만 정품은 흰색만 나오니 어쩔 수 없고,
정품 충전기를 선호하는 편이라 모니터에 연결된 썬더볼트 케이블도 모두 Apple 정품을 사용 중.

 

서랍 내부는 Oakywood의 Tray 시리즈를 활용해 정리해보았는데,
예상보다 공간이 넉넉해서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들을 넣고도 꽤 많이 남는다.

Desk Shelf의 깊이도 Studio Display의 스탠드를 올려두기에 충분해서
앞뒤로 여유가 있고, 불안함이 없는 점도 마음에 든다..

 

책상 양쪽에는 Finn Juhl 디자인의 The Panel System이 월넛 컬러로 구성돼 있어 이번에 구매한 월넛 선반이 전체적인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정말 너무너무 만족스럽다.

키보드와 트랙패드 아래에 깔려 있는 GROVEMADE의 가죽 데스크패드가 약간 울퉁불퉁한 느낌이 있어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2020년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잘 사용해왔으니 당분간은 그냥 써보자.

 

왠지 조만간 Oakywood Tray(링크)들을 추가로 구매하게 될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