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스키 타러 용평에 며칠 다녀왔다. 
가있는 동안 날은 너무나 맑고 좋았는데 따뜻한 햇볕이 무색하게 아침저녁으로 영하 13-14도 까지 떨어지는 어마어마한 추위에 온 가족이 잔뜩 쫄아서 스키를 타고 왔다.
그나마 다행인 건 새로 산 부츠가 열성형이 잘 되어서 인지 발이 하나도 아프지 않아 타는 내내 불편함이 없었다는 점?

이번 시즌에 처음 개시한 Moncler Grenoble 스키 재킷 성능이 수도권에 위치한 곤지암리조트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가 용평에 갔더니 얼마나 고맙던지.. 너무너무 잘 샀다 싶었다. 문제는 그걸 재킷만 샀다는 건데…
늘상 그렇듯 막상 스키를 타는 중에는 추위가 잘 느껴지지 않다가 곤돌라를 타고 최정상에 올라가 바깥에서 바람을 맞으며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팬츠까지 함께 사지 않은 걸 바로 후회하게 되었다.

 

source : moncler

이게 지난번에 구입해서 입고 있는 Moncler Grenoble, ANTUCO Wool Down Shirt Jacket.
지난 포스팅(링크)에서 언급했듯 개인 취향과는 살짝 동떨어진 디자인이기는 한데 그냥 기능만 보고 샀었다. 
나처럼 취미로 가볍게 타는 사람이 입기에는 한참 오버스펙의 최고가 라인이지만 한번 추위를 겪고 나니 아깝지가 않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뒤늦게 구입한 같은 라인 스키팬츠.
Moncler Grenoble, Padded Technical Wool Ski Trousers.

백화점 매장에는 없다고 하고 공식 사이트의 온라인 쇼핑몰에는 판매하고 있어서 얼른 구입했다.

 

사실 재킷을 살 때 팬츠를 같이 사지 않은 이유는 디자인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스키팬츠가 디자인이랄 게 뭐가 있나.. 싶지만 팬츠의 밑단 안쪽에 오각형 모양의 검은색으로 덧대진 부분이 너무 별로라서..

아마도 하드한 재질의 스키 부츠와의 마찰을 대비, 내구성을 고려한 기능성 디자인일 것 같지만 여튼 그게 별로였다.

 

주렁주렁 달린 각종 태그가 말하듯 특수 플란넬 소재의 외부 발수성은 물론, 방수, 방풍, 단열과 통기까지 갖춘 초고스펙 테크니컬 제품.

재킷과 다르게 RECCO 리플렉터가 어디에 달린지 확인이 되지는 않던데..
상/하의에 별도로 다 달렸으니 조난 당하면 좀 더 빨리 찾아지려나..

저 여러 기능들 중에 가장 와닿는 건 역시 PrimaLoft® Gold Insulation Active 겠다.
엄청나게 따뜻한 보온재라고 하니 다음에 스키 탈 때 조금 체감이 되려나.

 

방풍을 위해 열접착 방식으로 마감된 재봉선이나 보호용 밑단 등과의 연결 부위를 보면 확실히 비싼 값을 하는 제품.
미끄러짐 방지 기능이 있는 단단한 발목용 밴드와 후크도 확인할 수 있다.

 

허리 부분의 후면은 고무 밴드 타입으로 입었을 때 상당히 편안하며, 양쪽 사이드로는 조절이 가능한 벨크로 타입 웨이스트 밴드가 달려있다.
내부의 검은색 소재가 굉장히 부드러워서 입고 있으면 상당히 촉감이 좋다.

 

앞쪽의 여밈 버튼은 얼핏 똑딱이 버튼으로 보이지만 가로로 밀어서 고정하는 타입.
바지 앞쪽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지만 동그란 버튼에 동그란 머리형태를 끼우는 방식이라 조금 더 고장 없이 단단할 수 있겠다.

 

팬츠에 사용되는 모든 지퍼와 버튼은 YKK® AquaGuard® 고성능 방수 지퍼와 스냅버튼.
팬츠 양쪽 측면의 카고 포켓 역시 YKK® AquaGuard® 웰트를 이용한 플랩 안쪽으로 방수 지퍼가 달려있다.

사실 같은 컬러의 장갑도 사고 싶어서 찾아보니 국내에는 들어오지도 않았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는 품절, 북미에만 재고가 일부 사이즈가 하나씩 남아있다. 
아 왠지 그러면 사야할 것 같잖아.

게다가 같은 디자인들이 모두 $815인데 이 그레이 컬러만 $860으로 더 비싸다.
옷과 마찬가지로 2L technical wool flannel 재질이라서.

무슨 하나하나 드래곤볼 모으는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것도 구입을 해보자.
세트 근성이 있는 나로서는 모델이 등에 메고 있는 저 같은 컬러의 백팩도 구입을 해야 할 것 같지만, 저건 어떤 제품인지 아예 확인이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