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이상하게 액션캠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액션캠’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올여름, 슈이가 프리다이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액션캠을 하나 사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말에 괜히 내가 더 신나서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보다가 DJI Osmo Action 4를 사줬다. 당시에는 Osmo Action 5가 출시되기 전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몇 달 뒤 신제품이 나와버렸다.
에이, 뭐 평생 쓸 것도 아니고 잘 쓰면 그만이지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가 사용하는 걸 보고 관심을 갖게 된 딸아이에게도 Osmo Action 4를 하나 더 사줬다는 거다.
졸지에 구형제품이 두 개나..
어쨌든 각 브랜드의 신제품을 비교해 봤을 때, GoPro Hero 시리즈에 비해 저조도 화질이 훨씬 뛰어났고, 자석식 마운트의 장점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DJI를 선택하게 되었다. 당시에 슈이는 Insta360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두 제품의 방향성이 약간 달랐고, Osmo Action 쪽이 활용 면에서 조금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일단 본체는 Insta360의 여러 제품군 가운데 360도 영상을 찍을 수 있으며 가장 최신 제품인 X4를 선택했다.
source : insta360
360도 촬영한 영상을 나중에 여러 방식으로 편집할 수 있는데, 특히 그중에 위 이미지와 같은 ‘Tiny Planet(타이니 플래닛)’ 방식의 촬영이 재미있어 보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 상자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디자인이 둥글둥글해서 그런지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때 굉장히 작은 느낌이었는데 실제 크기가 상당하다.
공식 사이트 스펙표에 따르면 46 x 123.6 x37.6mm 사이즈에 203g 무게.
긴 방향의 길이가 일단 123.6mm 인데.. 평소 보던 Osmo Action의 70mm 길이에 비해 너무 크고 무거워 보여서 이게 사용하기 괜찮은 건지 걱정될 정도?

Insta360 X4 본체 내용물은,
본체와 보호 케이스,
휴대용 지퍼 하드케이스,
USB-C to C 케이블,
앞-뒤쪽 렌즈 보호 가드,
각종 설명서.


일단 파워풀한 5nm AI 칩을 탑재해 기존 X3에 비해 140% 컴퓨팅 성능이 향상된 X4는 360° 촬영에서 최대 8K 30fps, 5.7K 60fps 화질로의 촬영이 가능하다. 비트레이트는 200Mbps로 향상되었고 배터리 사이즈도 2290mAh로 커지면서 사용시간 역시 135min으로 67% 늘릴 수 있었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전체 스펙은 다음과 같다.
동영상 해상도
360도:
8K: 7680×3840@30/25/24fps
5.7K+: 5760×2880@30/25/24fps
5.7K: 5760×2880@60/50/30/25/24fps
4K: 3840×1920@100/60/50/30/25/24fps
싱글렌즈 모드
4K: 3840×2160@60/50/30/25/24fps
2.7K: 2720×1536@60/50/30/25/24fps
1080p: 1920×1080@60/50/30/25/24fps
셀피 모드
4K: 3840×2160@30/25/24fps
2.7K: 2720×1536@120/100/60/50fps
1080p: 1920×1080@120/100/60/50fps
사진 해상도
약 72MP (11904×5952)
약 18MP (5888×2944)
동영상 모드
동영상, Active HDR, 타임랩스, 타임시프트, 불렛타임, 루프 레코딩, 사전 녹화
배터리 용량
2290mAh
충전 시간
38분 만에 80%까지 충전 (9V 2A)
55분 만에 100%까지 충전 (9V 2A)
러닝 타임
135분
*5.7K30fps 동영상 모드, 실험실 환경에서 테스트되었습니다. 8K30fps에서의 러닝타임은 75분입니다.
작동 온도
-20℃ ~ 40℃ (-4°F ~ 104°F)
방수
10m
센서 크기
1/2”
조리개
F1.9
35mm 등가 초점거리
6.7mm
동영상 포맷
싱글렌즈 모드: MP4
360: INSV
사진 포맷
INSP (모바일 앱 또는 Studio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통해 내보내기 가능)
DNG
사진 모드
사진, HDR 사진, 인터벌, 스타랩스, 연속 촬영
컬러 프로파일
기본, Vivid, 플랫
동영상 코딩
H.264, H.265
영상 최대 비트레이트
200Mbps
노출값 (EV)
±4EV
ISO 범위
100-6400
셔터 속도
사진: 1/8000 – 120s
동영상: 1/8000 – 초당 프레임 제한까지
화이트 밸런스 (WB)
2000K-10000K
오디오 모드
· 자동 바람소리 감소
· 액티브 바람소리 감소
· 스테레오
· 방향성 강화
오디오 포맷
48kHz, 16bits, AAC
무게
203g
규격 (W x H x D)
46×123.6×37.6mm
저장 용량
UHS-I V30 속도 등급, 최대 저장 용량 1TB의 exFAT 포맷 SD 카드를 권장.
마이크
4
블루투스
BLE 5.2
Wi-Fi
2.4GHz, 5GHz
802.11a/b/g/n/ac
USB
Type-C 3.0
자이로스코프
6축 자이로스코프


실리콘 재질의 Insta360 X4 전용 렌즈캡.
아무래도 360도 카메라의 특성상 앞뒤로 렌즈가 툭 튀어나와있는 형태라 어떻게든 추가로 보호하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았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투명한 렌즈 보호 가드만으로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기 때문에 9,900원 짜리 실리콘 케이스를 따로 판매하고 있었다.

재질이 워낙 부드러운 실리콘이라서 그냥 위에서 내려 끼우면 되는 방식.
확실히 뭔가 안심이 된다.


그리고 추가 배터리.
Insta360 X4 전용 배터리로 이전 세대보다 27% 업그레이드된 2290mAh의 리튬 이온(Li-ion) 대용량 배터리이다.
영하 20°C의 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고.
검은색 플라스틱 재질의 보관 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용량으로만 따질 수는 없겠지만 2290mAh 짜리 배터리가 정가 68,000원 이라니.. 뭔가 너무 비싼 느낌.


본체 옆쪽에 달린 작은 레버 두 개를 안쪽으로 모으면 배터리를 탈착할 수 있게 되는데, 별도의 커버가 있는 게 아니고 배터리 자체가 커버 역할을 하기 때문에 범용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Insta360 전용의 배터리 되겠다.

인비저블 다이브 케이스(Invisible Dive Case).
기본적으로 10m 수심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Insta360 X4 이지만, 최대 50m의 수중에서도 깔끔한 360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IPX8 스펙의 X4 전용 케이스다.

인비저블 액션 스틱과 함께 사용해 AI를 이용해 영상에서 케이스와 스틱을 완전히 지워줄 수 있는 케이스인데,
투명한 케이스 본체와 전용 휴대 파우치,
그리고 12개의 습기 방지 인서트,
1/4″ 나사와 나비 나사 렌치,
안전 강화 패드와 각종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다.
우와.. 케이스 역시 덩치가 상당해서 이 다이브 케이스까지 끼우면 정말 어마어마한 사이즈가 된다.
방향성이 다르다고는 하나 휴대성이나 부피로만 보면 Osmo Action 류의 카메라가 훨씬 사용하기 좋을 수 있겠다.

다음은 스키 폴 마운트(Ski Pole Mount).
스키를 탈 때 양손에 스키폴을 든 상태에서도 자연스러운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마운트 장치다.
X4 전용은 아니며 70cm, 85cm, 114cm 셀피스틱과 액션 인비저블 셀피스틱과 모두 호환되도록 만들어졌다.

source : insta360
이런 식으로 스키폴에 액션캠을 특정 각도로 마운트 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이 제품은 Insta360 X4를 구입하기 이전에도 상당히 흥미가 있어서 제품의 연결 방식이 다른 Osmo Action에서도 이 스키폴 마운트만 사용해 보려는 노력을 해봤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Ulanzi’라는 생소한 브랜드의 자석형 마운트 액세서리.
GoPro Hero 시리즈나 DJI Osmp Action 등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운트 방식을 1/4″ 트라이팟 표준 방식으로 전환해 주는 어댑터다.
자석 타입으로 부착해 살짝 회전해서 단단히 고정하는 방식이라 Osmo Action to Insta360 으로 전환해서 스키폴 마운트를 사용해 보기 위해 구입해 봤다.
이제 Insta360 X4를 샀으니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다양한 스키폴 사이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키폴 마운트 본체와 함께 14mm / 16mm / 18mm / 20mm / 22mm 의 스키폴 클램프, 그리고 육각렌치가 함께 제공된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져 120g으로 가볍고 단단하다.

액션 인비져블 셀피스틱(Action Invisible Selfie Stick).
Insta360 공식 사이트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셀피스틱을 판매하고 있는데 얘만 왜 유독 비싼가 했더니 카본 재질이네.
물론 조금 더 비싼 ‘파워 셀피스틱’이라는 제품도 있지만 그건 4500mAh 배터리가 내장되어 추가 배터리 역할을 하면서 그립 쪽에 버튼이 달린 기능성 제품이고, 내가 구입한 이 액션 인비져블 셀피스틱은 그런 기능이 전혀 없는 그냥 막대기인데.

Insta360 x SIRUI
카메라 촬영 보조 장비, 특히 삼각대 브랜드로 유명한 SIRUI 사와 합작으로 만들어진 탄소섬유 재질의 셀피스틱이다.
특허받은 견고한 탄소 섬유를 사용하여 무게가 124.3g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다른 인비져블 셀피스틱들에 비해 50%이상 더 견고하다고.
연결 부위는 CNC 몰딩 처리가 되어 있고, 모래 방지 필터가 내장되어 모래나 먼지 등의 미세입자가 셀피스틱을 손상시키는 것을 방지하도록 제작되었다.

역시나 360도 촬영을 하게 되면 AI를 통해 셀피스틱을 지워주는 인비저블 효과가 있어 이름은 Action Invisible Selfie Stick.
물론 스틱 자체에 무슨 기능이 있는 건 아니다.
최소 길이는 28cm로 휴대하기에 나쁘지 않은 사이즈이고 최대 100cm까지 연장이 된다.


내가 구입한 게 아닌 상자가 하나 더 들어있길래 보니 사은품? 인가 보다.
시커먼 컬러로 포스를 뿜뿜하는 Insta360 텀블러.
얼마나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테스트로 영상을 몇개 찍어보니 확실히 독특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영상 자체의 화질만 따지면 당연히 기존 Osmo나 아이폰 촬영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 것 같지만 기존에 못 느꼈던 색다른 재미가 있는 건 확실하다.
다만 이 360도 영상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는 앞으로 공부가 많이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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