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ine(몬데인)’은 스위스의 시계회사다. 
개인적으로 시계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어 이 브랜드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Mondaine 브랜드의 상품을 직접 구입해 본 건 이번이 처음. 

1951년 에르윈 베른하임(Erwin Bernheim)이 스위스 졸로투른(Solothurn)에서 설립한 이 회사는 7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며 가족회사로 남아있는 뚝심 있는 시계회사로 시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이 브랜드를 모를 수는 있지만 아마 살아가면서 몇 번은 볼 수밖에 없는 아이코닉한 디자인으로 이미 글로벌하게 유명한 브랜드다. 

 

source : mondaine

일단 ‘스위스 기차역 시계’로 유명하다. 
물론 스위스 기차역에 모두 걸려 있기는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듯 Mondaine의 로고가 새겨져 있지는 않다. 
(취리히 역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사각형 시계탑에는 로고가 달려있다)

그리고 애플 iOS6의 시계 앱 디자인이 이 Mondaine 시계의 디자인을 표절한 사건으로도 꽤나 유명하다. 
법적 다툼 끝에 애플이 큰 금액을 물어줌으로써 이슈 자체는 사그라들었지만 iOS7 부터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내가 구입한 시계는 딱 그 아이코닉한 그 디자인을 가진 벽시계.
그중에서도 Wi-Fi에 연결되어 항상 정확한 시간을 유지할 수 있는 STOP2GO 기술이 적용된 벽시계인 stop2go Wi-Fi Wall Clock 되겠다.

 

MONDAINE
Official Swiss Railways Clock Design

사실 조금 더 파고 들어가 보면 이 디자인 자체는 Mondaine사가 설립되기 이전인 1944년 Hans Hilfiker(한스 힐피커)가 스위스 연방철도를 위해 디자인했으며  연방 철도의 시계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Mobatime 이라는 회사가 그 권리를 소유하고 있고, Mondaine은 디자인 라이센스 비용을 내고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stop2go’ 라는 기술은 조금 깊이 알고 나면 살짝 더 재밌는데, 
상징적인 저 빨간색 원형 초침이 58초 만에 완전한 원을 그리고 12시 방향에서 검은색 분침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눈금 하나를 건너뛰어 다음 회전을 시작하는 독특한 방식.

사실 내가 이 기술에 매료되었다거나 이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뭔가 대단한 애착이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제품을 구입한 건 슈이가 시간 어긋나는 사계를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

그래서 예전에는 우리 집에도 여러 벽시계가 달려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벽시계를 떼어버렸고 군데군데 Google Nest Hub 같은 제품을 시계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럼 이제 상자를 열어 보자.

 

지름 25cm의 stop2go Wi-Fi Wall Clock 본체, 
그리고 AA 배터리 두 개,
과하게 큼지막하고 두꺼운 퀵 스타트 매뉴얼,
인터내셔널 워런티 카드.

 

시계는 생각보다 더 심플하고, 더 작다.

손목시계를 더 메인으로 생산하는 회사이고 시계 라인업 자체가 굉장히 단출한 Mondaine 이지만 사이트에 가보면 지름 40cm 제품도 있고, 블랙, 골드, 레드 바디의 제품도 있지만 stop2go 기술이 적용된 벽시계는 오로지 이 지름 25cm 짜리 실버컬러 제품이 유일하다.

 

벽에 닿게 되는 부분에 실리콘 타입의 다리를 만들어 둔 디테일.

아래 작게 쓰여있듯 실질적인 제품번호는 MSM.25511 이다.

 

배터리 커버를 열었는데 와이파이로 구동되는 시계답게 역시나 시계를 맞추거나 할 수 있는 수동 다이얼은 보이지 않고 무선 연결을 위한 작은 파란색 버튼만 두 개가 달려있다.

동봉된 VARTA 라는 브랜드의 AA 배터리 두 개를 끼우자 초침이 빠른 속도로 계속 돌아가기 시작한다.

 

파란색 버튼 두 개를 동시에 8-10초간 누르면 와이파이 연결을 준비하게 되고,
스마트폰 설정의 Wi-Fi 리스트 중 시계 이름을 누르면 설정 페이지로 연결된다.

사용 언어, Wi-Fi 정보, Time Zone 설정, 서머타임 옵션을 설정 후 저장하면 끝.

 

얼마에 한 번씩 싱크를 맞추는지는 모르겠지만 AA 배터리 두 개로 1년 정도 유지된다고 하니 생각보다 귀찮지는 않겠다. 
강화 미네랄 크리스탈 유리에 알루미늄 재질도 뭐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고.

물론 디자인만 보면 Finn Juhl 디자인의 월넛 벽시계나 Georg Jensen의 Koppel 라인이 조금 더 취향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