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스키장에서 사용할 목적의 무선 통신 장치를 찾아보게 되었다.
일단 국내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제품은 ‘Sena(세나/Sena Technologies)‘라는 브랜드.
1998년 설립된 미국 회사로 초기에는 산업용 블루투스 솔루션을 개발하다 2010년 경부터 모터사이클용 통신기기를 출시한 걸로 보인다.
세나 한국 지사가 그저 보따리상이 아니라 연구개발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국내 이용자가 많은 게 아닐까 싶기도..
그리고 이스라엘 회사인 ‘cardo(카르도/Cardo Systems)‘가 또 눈에 띈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처음에 군용 보안통신 기술 분야로 시작해 그 기술을 모터사이클 통신기기에 적용하며 성장했다고..
카르도가 개발한 DMC(Dynamic Mesh Communication) 라는 기술은 다인원 동시 통신의 표준처럼 여겨질 정도.
이쯤 해서 요즘 늘 그렇듯 ChatGPT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더니,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cardo Packtalk Outdoor가 여러 면에서 월등히 낫다는 판단.
아.. 그럼 일단 믿고 사보자.


해외에는 장치 4세트가 포함된 Family Pack 같은 걸로 판매를 하고 있고, 그렇게 사면 할인도 되기 때문에 직구를 할까도 고민했지만,
국내에 ‘카르도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정식 수입이 되고 있고 요즘 환율도 비싸니 그냥 국내에서 구입을 진행했다.
cardo, Packtalk Outdoor Duo Package 를 두 세트 구입해 총 4개의 장치.

‘듀오 패키지’라고 묶어서 팔지만 사실 그냥 싱글 두 개를 묶어둔 세트 상품일 뿐.
사진에서 보듯 결국 싱글 네 개와 똑같다.
제품은 화이트 컬러와 블랙 컬러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화이트라고 해봐야 사이드 커버 부분만 흰색이라 그냥 깔끔하게 모두 블랙으로 통일.
(2025년 10월 / USD $1 = 1,438원 기준)
Single Set – 미국 공식 사이트 가격 $249.95 (약 359,000원) – 한국 공식 사이트 가격 358,000원
Duo Set – 미국 공식 사이트 가격 $449.95 (약 648,000원) – 한국 공식 사이트 가격 644,000원
Family Pack – 미국 공식 사이트 가격 $799.95 (약 1,152,000원) – 한국 공식 사이트 미판매
물론 언뜻 봐서는 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패밀리 팩 가격이 매력적일 수 있지만,
직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세, 배송료 등등을 고민한다면 국내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게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

사실 세나나 카르도 모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모터사이클용 제품이다.
어차피 헬멧을 쓰고 무선 통신을 하는 행위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보니 실제 구조나 동작은 완전히 같다고 보면 된다.
다만 카르도에서 Packtalk(팩톡) 라인업을 스키어나 스노보더를 위해 확장하며 Packtalk Outdoor 제품을 출시해서 IP65에서 IP67로 강화해 더 높은 방수/방진 대응력을 갖춘 것이 이 모델 되겠다.
Packtalk Outdoor의 기본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Bluetooth Version – 5.2
통신 방식 – Dynamic Mesh 2.0 and Bluetooth
방수/방진 – IP67 Certified
스피커 – 40mm JBL Sound
다인 연결 – 1~15명
최대 통신 거리 – 사용자 간 1km / 그룹 간 5km
사용 시간 – 통화 기준 최대 10시간
cardo Connect APP을 이용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3.5mm 유선 이어폰 및 AirPods 등의 무선 이어버드 연결

제품을 하나 일단 열어보자.


가로 88mm x 세로 44mm x 두께 25mm 의 작은 본체에 무게는 49.5g으로 상당히 가볍다.
디자인이 굉장히 멋지지도 않고 재질이 고급스럽지도 않지만, 뭐 손에 따로 들고 다닐 것도 아니니까..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팩톡 아웃도어(Packtalk Outdoor) 본체 유닛,
V 스트랩 마운팅 클램프가 달린 플레이트,
접착 플레이트,
유선 마이크가 달린 40mm JBL 스피커 (USB-C)
스피커용 벨크로 패드 x2
와이어 고정용 H형태 스티커 x4
클리닝 패드
USB-C to 3.5mm 오디오 어댑터
USB-A to C 충전 케이블
cardo 스티커와 설명서

제품은 기본적으로 전원을 켜면 그룹 간에 자동으로 통화 연결이 되고 따로 손을 댈 이유가 없긴 하지만,
핸드폰에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받거나 할 경우를 고려해 스키 장갑을 끼운 채로 문제없이 작동시킬 수 있도록 큼지막한 버튼과 다이얼들을 직접 누르고 돌리도록 디자인되어 있으며 헬멧 바깥쪽에 설치되는 아웃도어 제품이다 보니 생각보다는 힘을 주고 제대로 눌러줘야 동작하게 된다.
제품 우측의 전원 표시의 버튼은,
2초 이상 누르면 전원 ON
켜진 상태에서 5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전원 OFF
제품 좌측의 음표가 그려진 버튼은 기본적으로는 음악과 전화에 관련된 동작을 하게 되는데,
(음악 컨트롤)
정지 중 한 번 클릭 – 재생
재생 중 한 번 클릭 – 다음 곡
재생 중 두 번 클릭 – 이전 곡
2초 이상 누르고 있기 – 정지
(전화 컨트롤)
한 번 클릭 – 통화 / 통화 정지
가운데 휠을 돌리면 – 통화 무시
(스마트폰 페어링)
좌측 버튼을 5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로 전환되어 휴대전화 연결을 할 수 있다.
좌/우측 버튼을 동시에 5초 이상 누르게 되면 빨간색/초록색 등이 켜지며 다른 팩톡과 페어링 모드로 전환되며,
그룹 연결이 성공하면 보라색 LED가 켜지게 된다.

스피커와 마이크를 연결한 모습.
USB-C 형태의 스피커+마이크를 본체에 끼운 후에 줄에 달린 후크(?)를 내려 끼우면 단자에서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된다.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일단은 스티커로 이름을 붙여 분류해 둔 모습.

대부분의 스키/스노보드 헬멧 양쪽 귀 부분에 달린 V 스트랩에 집게형 클램프가 달린 플레이트로 고정하게 되면 생각보다 간단하게 설치가 된다.
보통 제품 유닛을 헬멧의 우측에 설치하고 스피커는 긴 줄 쪽을 헬멧 좌측에 가도록 고정하면 된다.
내 헬멧의 경우는 귀 덮개 안쪽에 포켓이 달려있어 벨크로 고정 없이 스피커를 한쪽씩 쏙쏙 넣어주기만 하면 돼서 굉장히 쉽게 장착할 수 있었다.

가족들 헬멧을 전부 꺼내서 설치를 마친 모습.
일단 스마트폰에 연결해 가장 최신의 펌웨어로 업데이트를 마친 후 간단히 집에서 통화 테스트를 해봤는데,
오!! 일단 쉬워서 마음에 든다.
한번 그룹 페어링을 했던 기기들 간에는 전원만 켜면 중간 과정 없이 바로 연결이 되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cardo Connect) 연결을 해서 언어를 한글로 설정하면 현재 상태를 한국어로 계속 이야기해 주어 스키장 등의 외부에서도 손쉽게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 타사 제품 간의 유니버설 연결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국내에 세나 유저가 많아서 그런 건지 구입 시에 “카르도 + 세나 유니버설 인터콤 연결 방법” 이라는 안내문이 같이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야 뭐 가족 간에만 사용하게 될 것 같아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는데 비공식 적으로 방법이 없지는 않은가 보다.
안내문은 아마도 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혹시 몰라 여기에 안내문에 나온 내용을 간단히 기록해보면,
카르도는 블루투스 인터콤 페어링 시작하고 세나는 휴대전화 페어링 모드 시작하면 서로 연결이 된다는 듯?
그런데 유튜브의 바이크 라이더 분들 후기를 몇 개 보니,
비 오는 날 라이딩하면 세나에 물먹어서 고장 나는 경우가 잦은 것 같던데.. 얼른 우리나라에도 카르도가 더 보급되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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