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아티스트 ‘에드가 플랜스(Edgar Plans)’의 개인전이 국내 처음으로 열렸다.
강남구 영동대로 휘문고 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S2A 갤러리에서 8월 3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세 달 정도 전시될 예정인데 나는 오늘(9월 8일) 다녀왔다. 

지난 7월 포스팅한 에드가 플랜스의 ‘Snow Globes Set’ 포스팅(링크)에서 이야기했듯 나는 2018년 Kiaf에서 처음 에드가 플랜스를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크고 작은 일곱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작가의 전시 이력을 보니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한 것이 2018년 Kiaf 인 것으로 보아 내가 상당히 일찍 에드가 플랜스를 알아보고 팬이 되었던 걸지도..

 

오픈 이전에 일찌감치 에드가의 전시가 열렸음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며칠 지난 오늘 전시장을 찾은 이유는 바로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전시장 투어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 S2A와 모기업을 운영하시는 회장님댁과의 감사한 인연으로 지인찬스 참여를 하게 되었다. 

 

갤러리 입구의 카페 앞쪽으로는 에드가의 커다란 히어로 캐릭터가 커피잔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입구에는 8월 31일 진행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통해 꾸며진 아트월이 자리하고 있는데 구석구석 뜯어볼수록 너무너무 귀엽다.

 

특히 이 오렌지색 농구공과 같은 색깔의 코를 가진 히어로 캐릭터.

 

그리고 에드가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고스트 캐릭터들.
S2A의 인스타그램(@s2a_space)에 가면 라이브 드로잉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궁금하면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In my coffee time’

입구의 자화상 캐릭터 작품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첫 번째 대형 작품은 온통 커피에 관련한 그림.
작가가 커피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작품 설명에서도 커피를 마시는 시간과 장소에 대해 여러 번 반복해서 강조하는 걸 보면 그에게 커피타임이 갖는 의미는 조금 더 남다른 것 같다. 

 

1977년생의 에드가 플랜스는 아직 작가로는 젊은 편.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 코로나 시즌 전후로는 작품가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올라 글로벌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해석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작품 설명을 들으며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게 자화상이라는데.. 뭐.. 눈이 좀 닮은 것 같기도..?

 

전시 공간에는 다양한 형태의 에드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세부 묘사가 된 연필화나 가벼운 스케치는 물론이고 오일 페인팅이나 대형 조형물까지..
국내 첫 개인전인 만큼 그간 온라인상에서 보여왔던 여러 형태의 작품들을 알차게 모아 전시해두었다. 

특히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낙서처럼 담긴 Art Note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는데, 구석구석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요소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장 한편에 위치한 대형 조형 작품. 

 

전시장 끝에는 공들여 제작된 굿즈들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는데 아쉽게도 현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은 없었다. 
대부분 프리오더 형태로 주문할 수 있었으며 나도 피규어와 러그, 캐릭터 거울과 쿠션 등 몇 개 제품에 대한 주문서를 작성하고 왔다.

 

현장에서 바로 살 수 있는 건 이 전시를 위해 제작된 ‘In my coffee time’ 도록뿐. 
원래는 평소 사용하던 가죽으로 된 노트의 커버에 사인을 받기 위해 따로 챙겨갔었는데 자신의 굿즈에만 사인을 해주신다고 하여 얼른 도록을 구입했다. 

 

vana 그리고 shui 를 위한 각각의 사인 도록.
와.. 

너무너무 멋진 사인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