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차례 언급했듯 요즘 여기저기서 본격적으로 공구를 사 모으고 있다.
대부분은 목공을 위한 전동공구나 수공구 들을 주로 사고 있긴 한데 오늘은 조금 더 범용적인 공구의 구입 기록을 해보려 한다.
이미 몇 번이나 블로그에 구입기를 올렸던 공구 브랜드인 ‘PB Swiss Tools(피비 스위스 툴즈)’의 수공구들.
Festool의 그린, Woodpeckers의 레드, Rockler나 TSO Products의 블루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확실한 컬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공구라고 하기엔 너무나 쨍하고 예쁜 알록달록 무지개 컬러! 바로 그 컬러 때문에 목공 시작 전부터 좋아하던 브랜드라 내 방 공구 서랍에 이미 꽤 많은 PB Swiss Tools의 이런저런 도구들이 담겨 있는데 목공 작업실을 위해 몇몇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평소 필요했던 라인업을 한꺼번에 영입하게 되었는데, 공구계의 에르메스니 뭐니 하는 수식어가 좀 오글거리긴 해도, 막상 손에 쥐어보면 왜 다들 결국 피비로 오는지 알게 된다.
1878년 스위스의 ‘에멘탈(Emmental)’이라는 작은 마을의 대장간에서 시작되었다는 이 브랜드는 벌써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처음에는 농기구를 만들다 1918년부터 본격적으로 수공구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데, 지금까지도 전 제품을 스위스 본사에서 직접 생산한다고.
금속 가공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스프링 강’이라 불리는 특수 합금의 탄성이 독보적이라고 한다.
최근 공구 관련 유튜브를 많이 보다 보니 드릴이나 라우터 비트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영상도 많이 보이던데 이 PB Swiss Tools의 ‘스프링 강’은 너무 딱딱해서 부러지지도, 너무 무거워서 휘어지지도 않는 최적의 경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먼저 Rainbow SwissGrip Screwdriver Set / Slotted Screws(-) (PB 8240.RB).
흔히 ‘일자(-) 드라이버’라고 불리는 ‘슬로티드 스크류(Slotted Screws)’ 드라이버 6개 세트인데 레인보우 컬러.
제품명 뒤에 RB는 Rainbow의 약자인데, 오늘 기록할 모든 제품은 Rainbow Series 되겠다.
3.5 x 0.5 / 4.0 x 0.6 / 5.5 x 0.8 / 6.5 x 1.0 / 8.0 x 1.2 / 10 x 1.6
사이즈 별로 6개의 스크류 드라이버에 벽걸이용 마운트가 함께 들어있는 세트.
컬러가 보기만 해도 너무너무 예쁘다.

손잡이는 컬러만 알록달록 이쁜 것이 아니라 용제, 오일, 산, 염분 등에 강한 고품질의 Santoprene(산토프렌) 소재.
PB Swiss Tools 스크류 드라이버 종류의 그립은 나름 라인업이 몇 개 있는데,
내가 구입한 건 ‘SwissGrip(스위스 그립)’ 제품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산토프렌 소재가 땀이 나도 덜 미끄러지며 손에 착 감긴다.
더 상위 모델로 ‘SwissGrip Evo(스위스 에보 그립)’이 있는데, 기존 스위스 그립의 진화형으로 손의 구조를 더 정밀하게 반영해 토크도 25% 증가하고 장시간 작업 시 피로도가 훨씬 적다고.
뭐 내가 장시간 사용할 일도 없거니와 개인적으로는 컬러 조합도 일반 스위스 그립 쪽이 더 마음에 들어서 큰 고민 없이 스위스 그립으로 결정했다.

다음은 Rainbow SwissGrip Screwdriver Set / Phillips Screws(+) (PB 8242.RB).
‘십자(+) 드라이버’라고 부르지만 진짜 이름은 ‘필립스 스크류(Phillips Screws)’라고 한다는 그것.
왜 십자드라이버만 6개가 아니고 4개 세트인지 아쉬웠는데, 십자드라이버는 PH0, PH1, PH2, PH3 이렇게 네 개만 있으면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아.. 그래도 뭔가 레드나 옐로 컬러가 없으니 좀 아쉬운데.


다음은 Rainbow SwissGrip Screwdriver Set / Torx®-Screws(*) (PB 8440.RB).
별 모양의 나사를 잠그거나 풀 때 사용하는 전용 드라이버 세트다.
최근 목공이나 정밀 기계 등에서 별 나사 사용 비중이 꽤나 높아지는 추세인 것 같다.
일반 십자보다 힘 전달 효율도 압도적으로 좋고 나사산이 뭉개지는 일도 적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고급 기기들에서 꽤나 많은 별 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사실 6개 세트까지 필요가 없기도 하고, 중국산 Xiaomi Mijia x wiha 소형 나사 세트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스위스제 레인보우 세트를 그냥 사고 싶었다.

핸들의 컬러 구성이 미묘하게 일자 드라이버 세트와 다르다.
일자 드라이버 세트에 비교하면 진한 파란색이 빠지고 연한 하늘색이 추가된 구성.
이쪽이 컬러는 조금 더 마음에 든다.


이미 집에 가지고 있는 제품인데..
제주 갤러리까지 해서 세 번째 구입하는 것 같다.
Rainbow L-Wrenches Set Torx®-Screws (PB 410.H 6-25 RB).
일명 별 렌치 세트.
위에 있는 Torx 스크류 드라이버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그래도 세트 구성을 위해 L-렌치 형태로 또 구입을 했다.
가구들 중에서도 유럽 쪽 가구들은 별 렌치 적용 빈도가 높아서 집이나 제주의 별 렌치는 이미 꽤 유용하게 여러 번 사용을 했었다.
6 / 7 / 8 / 9 / 10 / 15 / 20 / 25 이렇게 8개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세트.


아 너무너무 예쁜 PB Swiss Tools의 육각렌치.
Rainbow Key L-Wrenches Set Hexagon Socket Screws (PB 212.LH-10 RB).
6각 렌치 9개로 구성된 세트인데 길이가 길고 긴 쪽 끝에는 볼 포인트로 만들어진 세트다.
써봤더니 한쪽이 볼 포인트 형태로 된 렌치가 훨씬 사용하기에 편하다.
주로 힘을 줘야 하는 경우는 짧은 쪽을 끼우고 긴 쪽을 돌리게 되는데, 큰 힘이 필요 없을 때는 긴 쪽을 대충 끼우고 돌리면 최대 30° 각도에서까지 나사를 돌릴 수 있어 꽤나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된다.

워낙 브랜드의 베스트셀러기도 하고 컬러도 예뻐서 갖고 있는 사람이 꽤나 많은 제품.
1.5 / 2 / 2.5 / 3 / 4 / 5 / 6 / 8 / 10
총 9개의 구성.
사진을 찍으려고 전부 꺼내놓으니 무지개색들이 알록달록 엄청 화려하다.
밥 안 먹어도 배부른 비주얼.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목공의 범주에서는 드라이버나 나사를 사용할 일이 제로에 가까운데, 사무실에 일단 기본 공구는 갖춰야 할 것 같아 구매를 해보았다.
아무래도 사용은 아주아주 나중 일일 것 같긴 하지만, 언젠가는 실제 작업에서 각 제품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 디테일한 리뷰를 해보고 싶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