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커피용 저울을 만드는 acaia에서 새 버전의 Lunar를 출시했다고 하여 구입을 하려는데 구입이 쉽지가 않다. 
기존에 사용하던 저울은 2017년에 구입했던 ‘acaia, Lunar(링크)’와 ‘Hiroia, Jimmy(링크)’.

문스콜라보로 라마르조코 리네아 미니를 구입하면서 특전으로 받은 지미 스케일도 물론 예쁘지만 취향으로는 좀 더 작고 정갈한 디자인의 Lunar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던 터라 메인으로는 늘 Lunar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디자인 변경 없이 몇 가지 기능 개선을 겸해 새 버전으로 출시했다 하여 다시 구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전에 기센코리아에서 구입을 했던 터라 출시 소식을 들은 2월 경에 기센코리아로 전화를 해보았고,
당장은 물량이 없어서 4월에 전화를 다시 해달라고 하네..

인기 많은 제품이니 물량이 부족할 수 있지..
그래서 따로 일정 기록을 해두었다가 4월이 되자마자 전화를 했더니 행사 같은 게 있어 바쁘지 4월 4일날 다시 전화를 달라고.. 훔..

어쨌든 그래서 4일날 맞춰 다시 전화를 했더니 물건은 준비되어 있고, 몇 개가 필요하냐고 물어보길래.
하나만 살까 하다가 제주에도 하나 두면 좋겠다 싶어 두 개를 이야기했더니, 두 개 알았단다.. 준비하겠단다. 
책임자 분께 이야기를 해두겠다고 따로 연락을 줄테니 기다리라고.

그러다 그 책임자분이 다음날 전화를 주시더니 물량이 다 나가서 판매가 힘드니 6월에 연락을 다시 달라고..
어제는 물건 준비되었다던데 하나만이라도 안되는 거냐 2월부터 전화해서 기다렸다.. 이야기해 봤지만 아예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아..

다음 일정 기록이고 뭐고 안사고 만다..는 심정으로 있다가..
6월이 되어 혹시나 하고 기센코리아 쇼핑몰에 가보니 그냥 버젓이 팔고 있다.

나 같으면.. 자사에서 여러 가지 제품도 구입했었고 여러 번 통화도 거쳐 구입 의사를 밝혔고, 재고관리를 못해 약속한 날짜에 구입을 못한 고객이 있다면 새 물량 입고되자마자 연락해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을 거 같은데..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뭐 어쩌겠어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파야지..
답답한 마음을 누르고 그 기센코리아에 쇼핑몰에 가서 주문을 해 받아보게 되었다.

 

전과 큰 차이 없는 패키지.
전에는 흰색 슬립 케이스가 가운데 걸치는 직사각형 형태였는데 내부 박스와 같은 크기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디자인적으로 제품 이미지와 글씨들을 조금 더 작고, 고급스럽게 배치했다는 점.

 

별도의 종이 설명서 없이 QR코드로 제품 설명서와 정품 등록 페이지를 연결할 수 있도록 했고,
기존 동그란 스티커에서 작은 사각 형태의 스티커 여러 개로 변경된 점도 확인할 수 있다. 

 

구성품은 루나 2021 본체와,
고무 내열패드,
캘리브레이션 용 100g 무게 추,
USB Type-C 충전용 케이블,
그리고 보호 다리(Protective Strip).

 

제품 외형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과 완전히 같다.
105mm x 105mm x 15mm의 사이즈도, 270g의 무게도.

이 Lunar를 비롯한 Pearl, Pyxis 등의 acaia Scale 제품들이 워낙에 바리스타들이나 프로페셔널한 스페셜티 커피 애호가들이 익숙하게 많이 사용하는 제품인데다가, 이 제품들에 맞춰 생산되는 서드파티 제품들이 많아서 쉽게 디자인이나 사이즈를 바꾸기 어려울 수 있겠다.

라마르조코(La Marzocco) 머신용 드레인 트레이에 acaia Lunar를 끼워 고정할 수 있는 제품도 공식 판매를 하고 있으니..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동봉된 Protective Strip을 붙여 보자.
사진에 보이듯 Protective Strip는 두 종류를 제공하고 있다.

Non-slip Protective Strip x 2
Friction-reduction Protective Strip x 2

노란색은 말 그대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고무 재질의 넌슬립 패드,
흰색은 반대로 마찰을 줄이는 매끄러운 패드 되겠다.

나는 석재타일 재질로 된 커피 테이블에서 주로 사용할 생각이니 노란색 넌슬립 패드를 골라 붙였다.

 

양쪽 엣지부분에서 3mm씩 떼고 붙이라는데 나는 일단 간격이 일정한 것만 생각하고 붙였다.
전에는 위/아래로 붙이라고 해서 그렇게 붙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좌/우로 붙이라고 되어있네. 
어쨌든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똑바로 잘 붙인 것 같다.

 

내열패드를 올려본 모습.
나야 에스프레소 추출구 아래에 두고 바로 끓인 온수를 직접 흘릴 생각은 아니니 내열패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나중을 위해 매뉴얼 파일도 다운로드해 두었지만 찾아보기 귀찮을 테니 기본적인 기능을 이곳에 대충 기록해둔다.

Power Button Tap – Power On
Power Button Double Tap – Power Off
Power Button Press and Hold – Switch between Modes

mode 1  – Weighing Mode
mode 2 – Dual Display Mode
mode 3 – Timer Starts with Flow Mode 
mode 4 – Auto-Tare Timer Starts with Flow Mode
mode 5 – Auto-Tare Auto Start Timer Mode
mode 6 – Auto-Tare Mode

Power Button Press and Hold (show SEt) – Advanced Setting

Tare Button Tap – Select
Tare Button Press and Hold – Confirm
Power Button Tap – Exit

Tare Button Tap – Tare/Zero the Weight

 

 

디스플레이부에 캘리브레이션을 뜻하는 ‘CAL’이 뜰 때까지 우측의 T버튼을 빠르게 연타하여 캘리브레이션 모드로 진입한 후,
루나의 중앙에 100g 무게추를 올리면 ‘100.0’과 ‘_END_’가 표시되며 켈리브레이션은 종료.

기존 Lunar에서 달라진 점이라면,
일단 좀 더 빠르고 반응성이 높으며 정확도도 높아졌을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위쪽에 점으로 표시되는 Flow-Rate Indicator가 달려 시각적으로 모니터링되며 조금 더 일관된 추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기존 제품을 사용하는데도 크게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 가장 크게 와닿는 변경점은 바로 USB Type-C로 바뀐 충전단자!
심지어 USB PD 충전지원도 한다고!

적어도 홈브루잉바에는 Micro-B 케이블을 치워버릴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