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Miele CVA7840로 시도 때도 없이 아메리카노를 내려 마시다가, 조금 더 맛있는 커피를 마셔야겠다 싶으면 Weber Workshops의 HG-1으로 원두를 손수 갈아 칼리타 드리퍼를 이용해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던 커피 라이프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케멕스, 모카포트, 하리오 드리퍼, 융 드리퍼 등의 변화를 시도하며 내리는 방식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양한 원두를 구입해 기존의 방식에 얹어 맛보는 재미만 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어쩌다 보니 최근 집에 추가로 들이게 된 La Marzocco(라마르조코)의 Linea Mini(리네아 미니) 덕분에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던 카페라떼를 하루에 한두 잔은 꼭 만들어 마시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안 해보던 라떼아트를 시도해보는 소소한 재미 때문에 꾸준히 접하다 지금은 라떼의 맛 자체도 즐기게 되었네?

여전히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는 커피의 맛을 더 좋아하지만 슈이와 함께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어 마시는 그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앞으로도 좀 더 연구에 매진해볼까 한다. 

 

그렇게 늘 즐겨오던 커피에서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한 요즘,
그 재미를 배가시켜줄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재미 역시 더해졌는데..

그렇게 재미와 맛을 더 해줄 아이템을 찾아 헤매던 중 내 눈에 확 들어온 하나의 제품이 있었다.

바로 sinonimo Essentials 가 그것.

 

저 위쪽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전면에 프레스로 눌러 양각으로 새겨진 그림을 보면 무슨 제품인지 살짝 감이 올 수도 있겠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이 sinonimo Essentials 제품은 커피를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들의 세트.

크게는
탬프 스테이션퍼널 / 탬퍼 / 넉박스
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부위별 재료들은 아래와 같다.

 

Tamp Station (탬프 스테이션) / Aluminum 383
Tamp Station Base (탬프 스테이션 베이스) / Natural Cork

Funnel (퍼널) / Stainless steel 304

Tamper Handle (탬퍼 핸들) / Natural Oak
Tamper Base (탬퍼 베이스) / Stainless steel 304

Knockbox (넉박스) / Aluminum 383
Knock Tower (넉타워) / Natural Cork
Knockbox Cap (넉박스 덮개) / Natural Oak
Knockbox Base (넉박스 베이스) / Natural Cork

 

Made in Taiwan
Designed in San Francisco
라고 시크하게 쓰여진 상자를 열게되면 설명서 한 장 없이 본 제품만 완충재로 꼭 맞게 고정되어 있는 모습이 드러난다.

 

어떻게 보면 ‘커피’라는 것이 굉장히 대중적이면서도 이미 글로벌하게 전문가가 잔뜩 깔린 취미라서 그런가? 
의외로 바리스타들을 위한 각종 도구들이 그 종류는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데 반해 그 형태가 사용하기 편하거나 익숙함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제작되어지는 느낌?

아무래도 디자인적으로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느낌이라, 비전문가이면서 마니악 하게 장비 사 모으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제품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보다시피 이 아이템은 보자마자 뭔가 느낌이 팍 온다!

 

기본적으로 단순한 도형 형태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으면서도 기능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정말 훌륭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아직 본격적으로 사용해 본 건 아니지만.

 

하나하나 짚어보면..

구입 전에 사진으로 봤을 때는 미니멀한 디자인 때문인지 크기를 굉장히 작게 봤는데 실제로는 꽤나 큼직해서 깜짝 놀랐다. 
그런데 당연히 그럴 것이 어차피 58mm 포터필터를 끼워 고정하는 탬프 스테이션이 위에 얹어지는데 당연히 넉박스 크기는 크겠지..

줄자로 지금 재보니 가장 큰 넉박스의 길이가 198mm, 폭이 116mm, 높이가 92mm 정도 된다.

 

알루미늄 재질의 탬프 스테이션에 딱 맞게 끼워 보관하는 스테인리스 퍼널(커피 깔때기)
탬프 스테이션에는 포터필터를 끼울 수 있도록 한 쪽에 홈이 파여있다.

 

탬프 스테이션의 바닥은 미끄러짐이 덜 하도록 천연 코르크로 마감.
와, 어느 한구석 이쁘지 않은 곳이 없을 뿐 아니라 제품 마감이 정말 훌륭하네!

 

굉장히 귀여운 디자인의 탬퍼.
핸들은 오크 원목으로 만들어졌고, 탬퍼 베이스 금속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원목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점도, 얇은 원기둥 형태의 금속 베이스도 심미적으로 너무나 멋지다.
라마르조코의 그것에 비해 몇 배는 이쁜 듯.

 

탬퍼의 핸들과 마찬가지로 오크 원목으로 만들어진 넉박스의 덮개.
탬프 스테이션과 탬퍼가 자리할 수 있게 홈이 파져있고 각각을 얹으면 꼭 맞게 끼워져 들어가는 느낌이 참 좋다.

 

전체 두께가 21mm 정도 되는 원목 오크 덮개를 열면 깔끔한 넉박스의 내부가 드러난다.
검은색 부분은 역시나 단단한 알루미늄으로 제작이 되었고 가운데에 포터필터를 털기 위한 코르크 기둥(넉타워)이 세워져 있다. 

넉박스 덮개의 안쪽에는 넉타워에 꼭 맞는 홈이 파여있는데, 넉타워가 낮으면 사용하기 불편하니 덮개에 홈을 파 가공해서라도 사용하기 좋은 길이로 만들어 둔 것 같다. 실제로 완전히 측면에서 보면 넉박스의 외곽보다 넉타워가 살짝 위로 올라와 있는 형태.

금속 부분을 제외하고 오크로 만들어진 탬퍼의 핸들이나 넉박스의 덮개, 넉박스 안쪽의 코르크로 만들어진 넉타워 등은 아무래도 금속이 아니다 보니 낡거나 망가질 가능성이 있는 파츠라 걱정이 들었는데 공식 사이트를 찾아보니 해당 파츠들은 별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제품 받기 전 상상했던 것보다 크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넉박스 치고는 앙증맞은 크기.
저 크기라면 몇 번이나 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정에서 쓰기엔 나쁘지 않은 사이즈로 보인다.

저 깨끗한 넉타워에 커피 찌꺼기를 턴다니 벌써부터 안타깝기는 하지만..

 

탬프 스테이션 위에 포터필터를 얹은 후 퍼널을 덮어 보았다.
그라인더에서 옮겨 오면서 옆으로 커피가루가 흐르지 않고 제 위치에 고정하기에 적당한 모양.

 

탬프 스테이션에 포터필터를 끼우니 꼭 맞게 들어간 모습도 이쁘다!

 

source : sinonimo

공식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이미지에는 포터필터의 핸들이 탬퍼와 같은 디자인의 원목 오크 핸들!
아니, 저거 어디서 못 구하나!!

공식 사이트에서는 호환되는 기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La Marzocco, Clive Coffee Portafilters, Rancillio, Profitec, Bezzera, Gaggia 및 Faema Rocket, Bezzera, ECM 등과 같은 E-61 그룹 헤드가 있는 기타 기계와 함께 작동합니다.

역시, 믿고 쓰는 브랜드를 구입했더니 제일 앞에 이름이 올라와 있네.. 크!!

 

나도 이제 퍼널을 치우고 탬퍼를 끼워보았다.
탬퍼 역시 58mm 포터필터에 꼭 맞는 사이즈. 손에 감기는 느낌도 내가 가진 라마르조코의 제품보다 일단 훨씬 훌륭하다.

 

커피 찌꺼기 털기 시뮬레이션.

 

넉박스의 바닥 면도 미끄러짐 방지를 위한 천연 코르크로 처리했다.
그 위에 정갈하게 sinonimo의 로고를 새겨둔 모습.

그나저나 sinonimo는 무슨 뜻일까? 얼핏 일본어 발음 같은데 일본에 대한 언급은 없고, 대만에서 제작이라니..

 

공식 사이트의 Craftmanship 페이지(링크)에 가보면 각각의 공정에 대해서 몇 스텝을 거쳐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표시를 해두고 짧은 영상도 올라와 있는데,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런 건 또 내가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겠음?!!

아.. 총 74단계, 약 229분의 제작시간!! 멋지다.. 장인정신.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건지 사용하는 과정에 대한 멋진 영상은 의외로 찾기가 힘든데
‘iF World Design Guide’의 수상내역을 살펴보다 보니 영상이 하나 올라와 있어 이곳에 옮겨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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