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얼마 전 부모님과 형네 가족까지 10명이 북적이며 휴양지를 다녀온 직후라, 집돌이인 나에게는 연속된 해외 일정이 조금 빡빡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큰 계획 없이 항공권과 호텔만 달랑 들고 떠나는 무계획 도심 여행이라 그런지, 오히려 마음 편히 나설 수 있었다. 

계획이 없다는 건 결국 발길 닿는 대로 걷겠다는 뜻. 일단 신발은 가볍고 편한 러닝화를 챙겼고, 카메라고 뭐고 없이 손바닥만한 가방 하나만 메고 가볍게 움직였다.
그냥 걷다가 맛있어 보이는 거 먹고, 눈에 들어오는 거 보고.. 

간단히 후기를 남겨보자면,

머무는 기간 내내 날씨는 너무너무 좋았고 적당히 찾아 들어간 식당들도 하나같이 맛있었다.
아마도 계획도 기대도 없었던 만큼 기준치가 낮아져서 이기도 하겠고, 많이 움직였으니 배도 고팠을 테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번 도심 여행을 꽤나 즐겁게 즐겨주어서, 조만간 얼른 다시 한번 계획을 잡아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핸드폰으로 생각날 때마다 대충 찍은 기록용 사진들이 전부라 쓸만한 사진이 별로 없지만,
나중에 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몇 장이라도 기록으로 남겨둔다.

 

예전에는 이세탄이나 마루이의 남성 전용 백화점 때문에 도쿄에 많이 가곤 했는데, 사실 요즘은 한국이 쇼핑하기 더 좋은 느낌. 
그래서 일본에 옷을 사러는 잘 안 다니게 되는데, 문구나 잡화, 디자인 용품 구경하기에는 여전히 도쿄는 너무 좋다. 
아이들도 이제 꽤 커서 이것저것 아기자기한 아이템을 함께 구경하러 다닐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오모테산도(表参道)에 모마 디자인 스토어(MoMA Design Store)나 HAY Store, 아자부다이 힐즈(Azabudai Hills/麻布台ヒルズ)의 콘란샵(The Conran Shop), 긴자의 Loft와 이토야(itoya/伊東屋) 등등에서 꽤나 시간을 많이 쏟았고 잡다하고 하찮은 여러 아이템을 잔뜩 구입해 왔다.

 

 

후쿠오카의 The CRAFT Bar and Grill에서 먹은 프렌치토스트의 맛을 잊지 못하고 프렌치토스트 맛집을 찾아서 갔는데.. 뭐 그저 그랬다.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그래도 운 좋게 크로아상 나오는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하게 되어 먹어볼 수 있었는데 갓 구워 나온 크로아상은 꽤나 맛있었다. 

고탄다(五反田)의 SAISON Bakery & Coffee. 

 

아자부다이 힐즈(Azabudai Hills/麻布台ヒルズ)에 위치한 RistoPizza by Napoli sta ca. 
역시나 피자 맛집. 
사진의 피자는 거의 나 혼자 다 먹은 느낌. 

 

고베규 샤브샤브(神戸牛しゃぶしゃぶ)를 전문으로 하는 Seryna 본점(瀬里奈 本店). 
일단 고기와 게살 샤브샤브도, 우동과 디저트도 너무 맛있었고, 서비스가 굉장히 훌륭했는데 무려 1962년부터 영업했다는 엄청난 레스토랑. 

 

나는 오타쿠가 아니지만, 오타쿠로 꿈나무(;;)인 아들에게 특별히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아키하바라(秋葉原)의 라디오회관(ラジオ会館)에 다녀왔다. 
아.. 다행히 아들에게도 대부분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택시를 타고 지나다가 포착되어 일부러 야식 먹으러 찾아가 봤던 우동집, 오니얀마(おにやんま).

가게 외형만 보면 이건 찐 맛집, 맛집 중에 맛집이어야 하는데..
심지어 가게 앞에는 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런데 맛이 없다. 
너무 평범해서 깜놀. 
와.. 뒤통수 제대로 맞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