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즈 갤러리(Azabudai Hills Gallery/麻布台ヒルズギャラリー)에서 진행 중인 전시에 다녀왔다. 
5월 11일까지만 진행되는 전시라 급히 일정을 잡아 다녀왔는데, 짧지만 알차게 이런저런 전시들을 모아보고 올 수 있어 좋았다. 

 

일단 내가 있는 며칠간 도쿄의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너무 기분 좋게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고,
이번에 내가 머무른 숙소 위치가 롯폰기(六本木)의 미드타운이라 아자부다이 힐즈까지는 산책하듯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 특히 좋았다. 

우아.. 날씨 미쳤. 

 

이번 전시는 일본의 현대 미술가 ‘마츠야마 토모카츠(Tomokazu Matsuyama/松山 智一)’의 전시 FIRST LAST.. 
1976년생으로 일본에서 출생해 미국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아티스트로 회화,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유명한 휴스턴의 유명한 버워리 뮤럴(Bowery Mural) 작업을 진행했고, 신주쿠역 동쪽 광장의 ‘花尾’ 작품도 꽤나 알려져 있는 작품. 

 

전반적으로 과하게 컬러풀한 작업을 하는 편이라 개인적인 취향에는 살짝 벗어나 있어서 사실 도쿄까지 직접 가서 전시를 볼 만큼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는데, 믿음이 가는 주변 전문가분들께서 하나같이 전시가 너무 좋았다고 하시며 추천을 하셔서 다녀오게 되었다. 

 

FIRST LAST.

마츠야마 토모카츠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도 막상 얼마 되지 않았다. 
작년 Louis Vuitton Fondation에서 보고온 Pop Forever Tom Wesselmann &…(링크) 에서 같이 갔던 갤러리 대표님께 짧게 들었던 설명이 처음. 
링크된 지난 포스팅의 사진들을 보다 보면 제프 쿤스(Jeff Koons)의 초대형 벌룬 독(Balloon Dog) 뒤에 걸려있는 그림이 바로 마츠야마 토모카츠 작품이다. 

 

개인적인 감상평을 먼저 짧게 이야기하자면, 굉장히(!) 좋았다. 
역시나 내공이 깊으신 분들의 말은 흘려듣는 게 아니구나. 

일단 전시가 상당히 큰 규모였고, 그런 만큼 초 대형의 회화나 조형 작품들을 가까이서 실컷 구경할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위의 사진들에서 보다시피 초대형 작품이라고 하지만 코앞에서 봐도 하나하나 뜯어봐야 할 정도로 디테일들이 상당한 작품들이라 한 작품 한 작품 꽤나 오랜 시간 공들여 감상을 했는데 모든 전시를 다 보고 나와서는 꽤 많은 팬심이 생겼달까. 
어쨌든 도쿄까지 다녀온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얼핏 봐도 굉장한 작품 수를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작품 크기도 상당하고.

 

층을 옮겨서 1층에 있는 전시관으로 가면 짧은 영상들을 볼 수 있는 소규모 전시장 이후에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물 들을 전시해 두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로는 위 사진에서 보듯 작가의 작업 책상을 옮겨 둔 것 같은 흥미로운 구경거리도 만날 수 있었다. 

 

위쪽의 옷들은 아마도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와의 협업 제품이었던 것 같고, 아래는 피너츠(Peanuts)와의 협업 작품. 

 

다른 굿즈들은 크게 관심이 없어 구입하지 않았고,
이번 FIRST LAST 전시 도록과 베어브릭 두 종만 구입해왔다. 

 

223 x 278mm의 하드커버 도록. 
100점 이상의 다양한 작품들을 풀 컬러로 담았고,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의 디자이너인 ‘미야마에 요시유키(宮前義之)’와의 대담 등이 담겨있다.

베어브릭의 소개는 별도의 포스팅(링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