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제작해서 사용하던 장식장에 식구가 늘어 가면서 결국에는 한 칸에 최대 8명까지 꾸역꾸역 낑겨서 살아야 했던 그 베어브릭들이 오랜 인테리어 공사 후 내 방 안에서 새 보금자리를 얻게 되었다. 
기존에는 그냥 시커먼 무늬목 장식장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전면에 먼지를 막는 유리 문도 달고 내부도 패브릭으로 마감해 포근한 느낌인데다가 모든 칸에 별도의 조명까지 설치되어, 새로 입주하는 베어브릭들에게는 그야말로 러브하우스가 아닐 수 없겠다(자동재생 BGM!).

이번 포스팅은 이사 기간 중, 그리고 제주에 가있는 동안 주문했던 베어브릭 새 식구 몇 개의 개봉기를 작성함과 동시에 아직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입주를 시작한 베어브릭 장식장도 잠깐 기록해 보기로. 

 

Kellogg’s(켈로그)의 시리얼 Frosted Flakes(프로스티드 플레이크)의 마스코트 TONY(토니)의 빈티지 버전 베어브릭!

TONY the TIGER
Vintage Ver.
400% & 100%

 

전에 구입해서 가지고 있는 Kellogg’s Corn Frosties의 TONY the Tiger(링크)가 패키지부터 본체까지 역대급으로 마음에 들던 베어브릭 중 하나여서, 
큰 고민 없이 빈티지 버전을 구입하긴 했지만..

아.. 이번 빈티지 버전은 일단 생긴 게 살짝 비호감 ㅋㅋㅋㅋ

 

전체적으로 슬쩍 보기에는 귀여운 토니의 느낌인데, 뜯어보면 살짝 얍삽해 보이는 표정 때문에 뭔가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오네.

 

source : amazon.com

아,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구나!!
요즘의 토니가 정말 이쁘고 잘생겨진 거였어!

 

아.. 눈이랑 코랑..
아니다..

뭐가 이상한가 했더니 기본 얼굴 자체가 마치 일본원숭이 같은 느낌이구나!

 

원래 베어브릭들이 뒷면에 소홀하긴 하지만..
미운 털이 이미 박힌 건가.. 꼬리도 뭔가 허접스럽게 보인다.

 

그래서 요즘 토니와 직접 비교.

크고 귀여워진 눈,
얼굴의 흰색/주황색 경계라인의 정리 (일본원숭이 스타일 > 곰돌이 스타일),
얍삽함을 빼고 호탕해진 입과 수염,
필요 이상으로 사실적인 묘사가 되어있던 눈썹과 귀 털 표현의 간결화..

 

배나 발 부분 디자인은 뭐 빈티지 버전도 나쁘지 않지만..
어쨌든 요즘 토니가 훨씬 더 디자인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것 같다.
턱살도 두둑하니 정감 있고.

 

둘 다 모두 큰 차이 없이 성의 없는 후면 디자인이라 딱히 비교할 것도 없다. 

아;; 빈티지는 굳이 사지 않았어도 될 뻔… 하지 않았나..

 

특별히 사랑받던 베어브릭이라 혼자 한 칸을 차지하고 있던 TONY the Tiger 였지만,
시리즈 제품이 들어왔으니 어쩔 수 없이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Pink Panther 400% & 100%

어릴 때 TV에서 방영하던 이 만화의 제목이 ‘핑크 팬더’였기 때문에 이 만화를 기억하는 연배에서는 대부분 핑크팬더라고 알고, 부를 텐데,
아무래도 대나무 먹는 귀여운 ‘판다(Panda)’ 곰이 ‘팬서(Panther)’라는 단어보다 일찍 접하기도 하고, 스포츠 브랜드 때문인지 팬서는 퓨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보니 핑크팬더.. 라고 하면 핑크색 판다 곰일 거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 나 역시도 처음에는 당연히 핑크색 판다인 줄..

 

사실 어릴 적에 이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있지만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데,
베어브릭 패키지의 저 페인트 통 장면은 찾아보니 
The Pink Panther Show Episode 1 – The Pink Phink (링크)
를 컨셉으로 한 듯. 패키지 구석에 측면 파란색 페인트를 칠하는 아저씨도 귀엽네.

* Pink Panther Show(핑크 팬서 쇼)의 모든 에피소드는 유튜브에서 다 볼 수 있다.

 

워낙 삐쩍 마르고 길쭉길쭉한 핑크 팬서를 베어브릭 형태에 표현해놓으니 아무래도 그 느낌이 잘 살지는 않지만,
흐리멍텅하고 나른한 얼굴 표정 하나는 딱 핑크 팬서의 그것이 맞구나!

 

눕혀서 고개를 살짝 비틀어두니 뭔가 자식을 앞에 두고 임종을 앞둔 것 같기도..
전체적으로 핑크색이 굉장히 이쁘고,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 색 구분선이 도드라지지 않고 눈썹과 수염, 눈동자 등만 검은색으로 표현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후면은 정말 이상한 꼬리 하나 덜렁 그려있는 것 말고는 전부 핑크 일색.
개별로 보면 대단히 예쁜 베어브릭은 아닐 수 있지만 그간의 컬렉션에서 찾기 힘든 연핑크의 베어브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스트릿 패션 리테일 스토어이자 독자적인 브랜드인 Kith와의 협업 베어브릭.
전에도 한번 Kith 콜라보레이션 베어브릭(링크)를 구입했던 적이 있어 포스팅(링크)을 했었는데.

지속적으로 나이키, 코카콜라, 아디다스, 스타워즈 등의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해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음은 물론 자체 브랜드의 의류들도 정말 없어 못 팔. 정도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로니 피그(Ronnie Fieg)의 이 Kith는 얼마전 BMW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어패럴류 이외에도 고성능 스포츠카인 M4를 전 세계 150대 한정하여 출시하기도 했다.
물론 나오자마자 완판. 국내에도 총 4대가 배정이 되었다고 들었는데.. 우와 얼마나 멋있을지 한번 보고 싶다.

 

이번에 출시한 베어브릭은 총 두 종.

Kith Be@rbrick Pyre 400% & 100%
Kith Be@rbrick Concrete 400% & 100%

정신없던 최근 상황에 다행히도 서둘러 주문한 덕에 두 종을 모두 구할 수 있었는데 오늘 뜯어보니 하나라도 못 구했다면 매우 아쉬웠을 것 같다.

 

지난번 구입한 제품(링크)과 컬러만 다르고 패키지도 똑같다.
물론 내용물인 베어브릭 본체의 디자인 코드도 완전히 같다.
뭐 통일성 있는 시리즈로 나오는 건 언제나 환영!!

 

전체적으로 펠트(felt) 커버링,

좌/우 팔다리가 살짝 다른 컬러, 
몸통과 머리가 각기 다른 컬러, 
그리고 눈 위치에 KITH 로고.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시리즈로 함께 두면 너무너무 예쁘다.

 

좌측의 Pyre 버전은 빨간 머리가 특징적이고,
우측의 Concrete 버전은 매트한 펠트 재질 때문인지 진짜 콘크리트 같은 단단한 느낌을 준다.

 

펠트를 어떻게 씌우는 건지 모르겠지만, 발 앞코에 동그란 홀 안쪽에까지 꼼꼼하게 펠트가 씌워져 있는 디테일한 마감도 마음에 든다.

아마 흰색 펠트로 제작 후에 별도의 컬러링 과정을 거치는 것 같은 것이,
플라스틱 패키지 안쪽으로 덮여있던 보호비닐에 Pyre버전의 빨간 머리색이 살짝 묻어나 있는 것이 보였다.
나중에 보관하더라도 이염되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겠다.

 

Kith x Be@rbrick 역시 한데 모아두기!

 

아직 100%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 창고에 쌓아둔 베어브릭의 90% 정도를 꺼내 채운 장식장의 모습.
얼른 가리모쿠도 수리해서 다시 넣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