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기리 막국수에 다녀왔다.
처음 가본 게 언제였더라.. 하여튼 꽤나 오래전이다.
메뉴판에 들기름 막국수가 없던 시절이라 아는 사람만 주문해서 먹었던 때니까.
수요미식회에 나오고 나서 특히 더 이슈가 되더니 이제는 뭐 오뚜기에서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 라고 아예 제품까지 출시되었으니 이미 유명해질 만큼 유명해진 식당.
(사진 좌측 하단에 허영만 선생님의 그림과 사인도 보인다)
식당에 기다려서 들어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다 보니 유명해진 이후에는 아무래도 발길이 좀 뜸했는데,
얼마나 뜸했던 건지 가게를 이전하고 나서는 처음 가본다.
이전하면서 가게 자체도 커지고 주차장도 넉넉해서 예전보다는 확실히 더 여유 있어진 느낌.
물론 고기리 자체가 접근성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 가게 앞쪽에 도로 공사를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조금 더 나아질지도.
오랜만에 들러 가장 먹고 싶었던 건 물 막국수였지만 들기름 막국수의 원조인 만큼 이걸 빼놓을 수는 없지.
평양냉면처럼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물 막국수.
수육!
가게 상호가 ‘고기리 막국수’ 이긴 하지만 이 집의 수육은 확실히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있다.
마늘과 고추, 쌈장을 살짝 얹어 먹으면 정말 잡내 하나 없이 고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골고루 다 맛은 봐야 하니 추가 막국수로 시킨 비빔 막국수.
이곳은 인원수를 넘어 주문하는 추가 막국수에 대해서는 온전히 한 그릇을 더 주기 때문에 골고루 시켜 나눠먹기가 특히 더 좋다.
친구 부부와 네 명이 갔는데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수육 중자 두 개,
들기름 막국수 두 개,
물 막국수 두 개,
비빔 막국수 두 개.
(지금 보니 엄청나게 시켜 먹었네..)
저 중에 막국수 두 개는 알아서 추가 막국수로 반값 처리해 주신다.
추가로 썸머와 함께 백화점에 쇼핑을 다녀온 기록.
얼마나 얌전한지 백화점에 있는 내내 ‘멍’소리 한번 안 내고 조용하네.
아, 조만간 고기리 막국수에 한 번 더 가야겠다.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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