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J12 Watch Caliber 12.1, 38mm


샤넬(Chanel) 제품을 사서 개봉기 포스팅을 올리는 일은 막상 작성하고 있으면서도 참 생소하다. 
메이크업 제품은 남성 라인도 있다고는 하지만 샤넬이라 하면 기본적으로 여성 패션만을 다루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나를 위한 샤넬을 구입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일부 패셔니스타들은 여성용으로 판매되는 샤넬의 트위드 재킷이나 스니커즈, 가방 등을 멋지게 소화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에겐 그게 별생각 없이 따라가기에는 참 어려운 트렌드이기도 하다. 

 

어쨌든 오늘 아침 일찍 연말에 있을 몇몇 모임을 위한 선물을 구입하러 슈이와 백화점에 나섰는데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에 샤넬 팝업이 떴네? 

개장 후 초기에는 커다란 규모에 비해 비교적 썰렁했던 현대 판교점의 1-2층은 차근차근 유명 브랜드 매장이 속속 입점을 하더니 백화점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 매장을 비롯, 루이비통, 디올, 프라다, 로로피아나 등은 남녀 매장을 별도로 둘 정도로 본격적이다. 

보통 묶어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샤넬이 없는 게 의아하긴 했는데, 소문에 의하면 샤넬 측에서 들어오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1-2층이 연결된 입지가 좋은 매장을 원하고 있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현대백화점 중에서는 매출 전국 1등인 판교점인 만큼 언젠가는 들어오겠지.. 싶긴 한데 일단 간을 보려는 건지 팝업이 떡하니 1층 한가운데 들어왔다. 대기가 있거나 했으면 굳이 안 들어갔을 텐데 또 사람도 별로 없길래 살짝 구경하러 들어가 봤다.

 

팝업인 만큼 샤넬의 전체 제품이 들어온 게 아니고, 
Coco Crush 라인, Collection N°5 라인의 쥬얼리 일부와, 일부 워치 제품만을 위한 소규모 팝업.

근데 딱 마침 내가 예전부터 J12 시계에 관심이 있었네?
어쩔 수 없이 하나 사들고 왔다.

 

J12 워치 라인에서도 그 종류가 진짜 많은데 일단 화이트 세라믹 제품에 관심이 있었고 컬러가 밝은 만큼 크기는 좀 커서 여성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큰 게 41mm 제품이었다. 
그런데 41mm 제품은 전부 크로노그래프 워치라 페이스가 너무 복잡한데다가 실제로 착용해 보니 두께도 두껍고 일단 너무 무겁다.

 

일단 그래서 내가 구입한 제품은 38mm 크기의 기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J12 Watch Caliber 12.1 화이트 세라믹 제품.

 

남자가 차기에도 적당한 사이즈에 비교적 가벼운 무게라 편하게 차고 다니기에 좋을만한 시계 되겠다.
화이트 컬러의 외관은 얼핏 플라스틱처럼 약해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일반 금속 제품에 비해 훨씬 견고한 세라믹 재질이라 외부 충격이나 스크래치 등에 굉장히 강해 오히려 스크래치 등에 민감한 사람들이 더 편하게 찰 수 있다고 한다. 

 

스트랩을 비롯한 케이스 외곽은 화이트 세라믹이지만 케이스 자체와 폴딩 버클 부분은 스틸 재질.

 

베젤 부분은 단방향으로 회전이 되며 다이얼 부분까지 모두 화이트 다이얼이다. 
뭐 숫자 대신에 다이아 같은 게 박힌 모델도 있는데 그건 취향이 또 아니라서 그냥 아라비아 숫자가 적힌 기본 모델으로 선택.

 

버클은 양쪽에서 접히는 형태의 스틸 트리플 폴딩 방식.
처음 써보는 방식이라 좀 버벅거렸는데 몇 번 해보니 생각보다 편하다.

 

칼리버 12.1 셀프 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
샤넬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스위스의 케니시 매뉴팩처(Swiss Manufacture Kenissi)가 제작한 무브먼트를 뒷면의 투명한 창을 통해 볼 수 있다.
파워 리저브는 70시간.

 

 

크라운도 스틸 베이스에 화이트 세라믹 카보숑(cabochon)을 세팅했는데 꽤나 귀엽다. 
스크류-다운 방식의 크라운이라 시간이나 날짜를 조정하려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풀면 조절 가능한 상태가 되고,
그 상태에서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수동 와인딩이 되지만 5회 이상 무리하게 돌리면 안 된다고 한다.

크라운을 1단으로 잡아당긴 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날짜를 조정하게 되고,
2단으로 잡아당기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아, 그렇게 안 생겼는데 크라운을 잠근 상태에서는 200m 방수도 된다고!!?

 

쇼핑백에 카탈로그 책자를 비롯해 뭔가 많이 들어있어서 열어봤더니 오옷!! 너무 반가운 선물이.

 

요즘에 이상하게 스노 글로브가 자꾸 모이네.
위에 올렸던 팝업 매장의 디스플레이와 똑같은 컨셉의 스노 글로브.

 

우와. 상당히 크고 이쁜 스노 글로브!!

 

그리고 얼핏 반지 케이스처럼 보이는 소형 시계 보관함까지 선물로 주셨다. 
그간 파텍 필립, 브레게 등에서 받은 고급 가죽 케이스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이걸 쓰게 될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선물은 감사.

 

(당연히 시리얼 넘버 등은 편집된 버전임)
현대 판교 팝업 스토어에서 구입했다고 딱 찍혀있네.

스마트 워치를 제외하고는 참 오랜만에 구입해 보는 시계 제품이라 뭔가 기분이 싱숭생숭.
당장 내일 차고 나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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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스노우글로브 구경하러 왔습니다
    팝업 스토어를 그 안에 넣어두다니 예쁘네요 ㅎㅎ

    • vana

      vana

      응 너무 귀여운 컨셉인데..
      스노글로브가 자꾸 모여서 큰일이네.
      이러다 정식으로 수집하게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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