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밤에 게임을 하고 있는데 형한테 카톡이 왔다. 
내일 나이키 Travis Scott(트래비스 스캇) 조던 로우 드로우가 있으니 해보라고.

평소에 운이 좀 좋은 편이라 친구들이나 친한 지인들은 주택 청약(?), 어린이집 등의 주요 추첨일 전에 일부러 찾아와 밥을 사주거나 악수를 하고 가기도 하고 심지어 다들 당첨들이 되어 행운의 마스코트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막상 나 자신은 미신을 전혀 믿지 않는 편.

2019년엔가 형이랑 제주에 가서 드로우에 참여해 봤던 사카이 콜라보레이션 스니커즈(링크) 드로우가 내 첫 스니커즈 드로우 경험인데, 
첫 드로우에 떡하니 당첨이 되어버려서 Beginner’s Luck 같은 건가.. 했더랬다. 

그 이후 소문을 듣고 참여한 몇 번 되지 않는 드로우 시도 중 AMBUSH나 PeaceMinusOne 같은 몇몇 핫한 아이템 드로우에 당첨이 되며 높은 당첨 확률을 유지하고 있던 중 오랜만에 형이 일부러 알려준 정보이니 알람을 맞춰놓고 참여를 해보았는데..

웬일이니.

 

또, 당첨됐다.

슈이도 같이 신으면 좋을 거 같아서 슈이 핸드폰을 가져다가 신청을 해봤는데.
둘 다 당첨됐네?

 

그렇게 구입하게 된 사이즈만 다른 두 개의 스니커즈,
Nike, Travis Scott x Air Jordan 1 Low “Reverse Mocha

 

슈이나 나나 조던을 즐겨 신는 편은 아니라 같은 모델을 이렇게 사본적은 없어서 몰랐는데 사이즈별로 패키지 크기가 다르구나?
토들러 사이즈도 드로우를 같이 하던데 이럴 줄 알았으면 인형용 신발로 하나 참여해 볼걸 그랬나?

 

조던 1은 한 치수 크게 사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285 사이즈로 주문.

 

펜으로 슥슥 그린 듯한 귀여운 캐릭터와 “Cactus Jack(캑터스 잭)” 로고.
캑터스 잭이 뭔가 했더니 Travis Scott(트래비스 스캇)이 설립한 음반사라고.
로고 느낌 있네.

 

트래비스 스캇과 나이키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바로 이 거꾸로 박힌 스우시 때문에 알고 있었다.
Nike x Fragment x Travis Scott 이었나? 블루/블랙/오프화이트/화이트 조합의 조던 1 하이탑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는데 디자인이나 컬러 조합이 너무 예뻐서 눈여겨봤던터라..
그것도 드로우로 판매를 했었으려나? 알았으면 참여해 봤을 것을…

 

꺼내보니 한 쪽에는 슈레이스가 컬러별로 주렁주렁 달려있고,
모카색 인솔의 한 쪽에는 Cactus Jack 로고가, 반대쪽에는 나이키 로고와 함께 Travis Scott 글씨가 좌우 반전된 상태로 새겨져 있다.

 

슈레이스와 태그들을 떼어내고 슈레이스 컬러를 정해 묶어보려는데..
기본적으로 달려있는 건 오프화이트 컬러,
추가로 살짝 광택이 나는 모카색, 그리고 레드, 화이트 컬러의 슈레이스가 함께 들어있다.

뭔가 모카색과 오프화이트 컬러를 잘 섞어서 묶으면 굉장히 예쁠 것 같지만.. 그런 기술은 없어서 그냥 오프화이트만 사용하기로.

 

짜잔.
오, 예쁘네?
그다지 알록달록하지도 않아서 평소에 편하게 신기에 아주 괜찮은 컬러 조합.

 

인솔과 마찬가지로 힐탭도 양쪽이 다른데,
한쪽에는 패키지에 그려져 있던 캐릭터 얼굴이, 다른 한쪽에는 Air Jordan 윙 로고가 자수로 새겨져 있다.

 

텅에는 “NIKE AIR” 로고와 함께 한쪽에 치우친 “Cactus Jack” 로고 태그가 달려있다.
신으면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어쨌든 귀여운 디테일.

 

발 안쪽에 달린 정상적인 방향의 스우시 아래 밝은색 누벅 베이스에도 보일 듯 말 듯 빨간색으로 Cactus Jack 로고가 새겨져 있는 모습.

차분한 톤과 컬러가 마음에 드니 바로 신어야지.
슈이는 원래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크게 주문해 줬더니 크다고 안신을 것 같다고 아들이나 줘야겠단다.
갑자기 아들이랑 커플신발 생겼네?

그런데 우리 아들 몇 년 더 있어야 신을 텐데..
유행 다 지나가고서야 신겠네. 내 꺼는 그때쯤 꽤나 낡아 버렸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