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구만 보면 별로 쓰지도 않는 데 사두어야 할 것 같은지..
이거 나만 그런가?
최근에 구입해 본 전동 공구 두 종에 대한 개봉기 및 첫인상에 대한 기록을 해보기로.
알리 익스프레스(AliExoress)와, 테무(Temu)가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상대로 장사를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을 손쉽게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되다 보니 괜히 쓸데없이 이것저것 사보게 된다.
물론 주변에서 이미 흔하게 사용되고 있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 예를 들어 Xiaomi Mijia Air Pump 라든지, Toocki GAN Charger, Baseus나 Essager USB Cable 같은 것들은 이미 몇 번째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으니 쓸데없이 사보게 되는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고.. 가격이 저렴하니 일단 사보고 별로면 버리지 뭐.. 하는 마음으로 사는 아이템들이 좀 쌓여가고 있달까.
특히 소형 전자제품이나 전동 공구 같은 것들이 주로 그런 대상이 된다.
수십 년 전부터 전 세계를 Made in China로 도배해오고 있는 저력 때문인지 제품의 마감 퀄러티나 디자인은 상당히 훌륭한 데다가 이걸 이 가격에? 하는 정도의 제품들도 많아서 하나하나 주워 담다 보면 어느새 장바구니가 가득 차서 골라내기를 해야 할 정도.

먼저 이번 포스팅에 기록할 첫 번째 소형 전동 공구는 바로 WOWSTICK 1F+ 라는 제품.
펜 형태의 전동 드라이버인데 이미 알리에선 흔한 아이템이다.
타사 제품에 비해 일단 구성품이 다양한 것 같고 사진으로 봐서 만듦새도 조금 더 나아 보여 일단 한 번 구입해 보았다.

와 중국 제품들.. 정말 패키지도 많이 훌륭해졌다.
박리다매 형태의 중국산 제품들은 저렇게 컴팩트하게 패키지를 디자인하는 것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물류 면에서도 굉장한 비용 세이브가 될 테니 소홀히 할 수는 없겠다 싶으면서도 패키지 디자인이나 구성을 떼놓고 봐도 해가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놀랍다.

패키지에서 꺼낸 구성품들은 다음과 같다.
본체를 포함한 작은 부속품들을 담을 수 있는 플라스틱 케이스,
WOWSTICK 본체,
드라이버 비트 1, 2, 3 번 박스,
베이스 스탠드,
마그네틱 패드,
별도 부속품들,
설명서.

생각보다 본체나 각 구성품들의 마감이 깔끔하다.
구성품도 허투루 만든 것 같지 않고 꽤나 신경 쓴 모습.
플라스틱 케이스의 뚜껑에는 원기둥 타입의 드라이버 비트 케이스를 고정할 수 있도록 물결 형태의 홈이 파져있고,
모눈형 고무 패드에는 자성이 있어 작은 나사 등이 굴러다니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작은 부속품 패키지를 열어서 나온 아이템들이 상당히 많은데,
작은 푸품이나 나사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뚜껑 있는 투명한 유리병, 기타 연주하는 픽 같은 형태의 틈을 벌리는(?) 용도로 보이는 삼각형 툴, 링이 달린 소형 흡착기(sucker), 그리고 자화기(magnetizer), 그리고 USB-A to C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었다.

WOWSTICK 본체는 알루미늄 재질의 외관으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며, 하단에 3개의 LED를 달아 정밀한 작업을 할 때 음영 없이 작업할 수 있도록 했고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길쭉하게 달려있는 버튼을 통해 동작을 시키도록 되어 있다.
길쭉한 비트를 하나 골라서 끼운 후 동작시켜보니 회전하는 축도 어긋나있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최대 200RPM이라고 하고 토크는 전동일 때 최대 0.15Nm, 수동일 때 최대 3nM라는데 주변에 있는 아무 피규어와 선글라스의 나사를 풀고 잠가보았더니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크게 문제없는 회전력인 것 같지만 가끔 만나는 단단히 잠긴 나사는 왠지 못돌릴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드라이버 비트들은 원기둥 형태의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 3개에 나눠 담겨 있는데, 넣고 빼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그렇다고 투명한 케이스 외부의 표식을 보고 찾아서 얻는 이점도 딱히 없어 보이고..
그저 부피를 줄이려는 노력만 담기지 않았나.. 싶은 구성.
(4x28mm) 스크류 드라이버:
PH0000/ PH000/ PH00/ PH0/ PH1/ PH2
SL1.0/ SL1.5/ SL2.0/ SL2.5/ SL3.0/ SL3.5/ SL4.0
H0.7/ H0.9/ H1.3/ H1.5/ H2.0/ H2.5/ H3.0/ H4.0
T2/ T3/ T4/ T5/ T6/ T7/ T8/ T9/ T10/ T15/ T20
P2/ P5/ P6
Y0.6/ Y1/ Y2.0/ Y2.5/ Y3.0
S0/ S1/ S2
삼각형: 2.0/ 2.3/ 2.5/ 3.0
U2.0/ U2.6/ U3.0
바늘: 0.8(SIM 카드 트레이 핀)
W1.5
(4x45mm) 스크류 드라이버:
H0/ PH2/ SL2.0/ H2.0
이렇게 총 56pcs의 드라이버 비트가 들어있다.

베이스 스탠드에 끼워 둔 모습.
사진에 잘 보이지 않지만 드라이버의 뒤쪽에 달린 USB-C 포트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며, 작게 달린 LED를 통해 충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제대로 사용을 해봤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개봉 후 간단한 사용을 통한 소감을 기록하자면,
장점
– 괜찮은 디자인과 마감
– 신경 쓴 듯 보이는 다양한 구성품
– 매우 저렴한 가격(2만원대 초반)
단점
– 일반적인 사용에는 무리가 없으나 조금 부족해 보이는 토크
– 드라이버 비트를 케이스에서 꺼내고 넣기가 불편함
– 흰색 케이스에 모든 구성품이 깔끔하게 다 들어가지 않음(패드를 제외하고도)

다음은 HOTO의 35-in-1 Rotary Tool.
앞서 개봉했던 WOWSTICK에 비하면야 훨씬 더 믿음직한 브랜드 HOTO 되겠다.
3D 펜으로 만들기를 할 때 프라모델용 샌딩 툴을 사용하곤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좀 부족한 것 같아 구입해 봤다.

WOWSTICK을 보고 나서라 그런가 일단 크기가 상당하다.
검은색 케이스의 길이가 30cm 정도 되는 사이즈.
본체의 길이는 190mm, 지름은 대략 30mm 정도, 무게는 250g 정도로 들고 작업하는데 부담은 없어 보인다.


각각 분리되는 작은 케이스 네 칸에 카빙(carve), 샌딩(sand), 그라인딩(grind), 커팅(cut), 폴리싱(polish) 등의 용도를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들어있고, 안전을 위한 투명한 먼지 커버(dust cover)와 원형 충전 베이스 스탠드가 포함되어 있다.

본체 뒤쪽의 Speed Gear를 통해 5단계의 RPM을 조절 가능해 5,000 ~ 25,000RPM까지 세부 조절을 할 수 있다.
전동 모토의 최대 토크가 0.9Nm라고 하니 용도가 다르다고는 해도 일단 위쪽의 WOWSTICK 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
물론 본체의 크기에서도 엄청난 체급 차이가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체급에 맞게 전면에 달린 LED 조명도 엄청난 밝기를 자랑한다.
2000mAh의 리튬 배터리가 들어있어 완충시 50분의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충전은 원형 충전 베이스 스탠드를 통해서만 할 수 있어 충전을 하면서 사용할 수는 없다는 건 조금 아쉬운 점.

한쪽에 투명한 판이 달려 먼지나 조각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커버 외에 전면이 다 막혀있고 4면에 크기별 구멍이 뚫려있는 뚜껑 형태의 더스트 커버가 하나 더 들어있는데 제품 설명에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4개의 액세서리 함에 들어있는 부품들은 다음과 같다.
Head Clip
2.35mm x1
Drilling Bit
3.2mm x1
Grinding Head
Sand ring x4
Cylindrical red corundum grinding head 6mm x1
Conical red corundum grinding head 6mm x1
Sand ring tensioning wheel x1
Milling Cutter
3mm round head x1
3mm cylinder head x1
3mm conical head x1
Brush
Nylon brush x1
19mm diameter metal disk brush x1
Diamond Grinding Head
Rough sand spherical grinding head x1
Polishing Wheel
Felt wheel x1
Felt wheel core bar x1
Cutter
22mm diamond cutter x4
Cutter core bar x1
Spanner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부속품들이라 조만간 3D 펜으로 뭔가 하나 만들어봐야겠다.
잠깐 간단히만 만져 본 상태지만 이것 역시 첫인상을 정리해 보자면,
장점
– 강한 토크
– 깔끔한 마감과 알찬 구성
단점
– 연속적인 작업을 주로 하는 샌딩이나 폴리싱의 특성상 케이블을 끼워둔 채로 사용을 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 살짝
– 충전 베이스, 보관함 등의 재질이 조금은 싸구려 플라스틱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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