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brick Audio, Portable Bluetooth Speaker


드디어 베어브릭 스피커가 출시되었다.

작년에 처음 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프리오더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다 드디어 2023년 12월 14일 얼리 액세스 프리오더가 열리자마자 주문을 했고 며칠 전 받을 수 있었다. 
국내의 몇몇 사이트들에서도 이미 판매를 시작했던데 어쩌면 얼리 액세스 프리오더를 해서 통관하고 어쩌고 하면서 받은 것보다 빨리 받을 수도 있었겠다.
아무래도 가격도 가격이고 컬러도 세 종류로 출시를 했기 때문에 없어서 못 팔 정도의 물량은 아닌 것 같아 천천히 국내 주문을 넣는 게 나았을지도.. 

 

DHL Express를 통해 USD 150$ 비용을 지불하고 배송받은 것치고 배송상태가 영 불안하다? 
배송받은 날 눈도 많이 왔던데 설마 저 카톤 박스가 바로 제품 박스는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박스를 개봉했다. 

 

이리저리 던져진 것 같은 박스의 외관 때문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내부에는 더 단단한 본 박스가 자리하고 있었고, 전체는 아니지만 위-아래쪽에 단단한 스펀지로 고정되어 외부 박스와 이격을 시켜 충격을 방지하도록 되어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제품 자체가 무게가 조금 있는 전자제품이다 보니 패키지의 상태가 좀 불안한 건 마찬가지.

 

다행히 꺼내보니 내부 박스는 깔끔하게 흠집하나 없이 잘 배송이 되었다.

 

그러면 본격적인 개봉기에 앞서 이 ‘베어브릭 오디오(Be@rbrick Audio)‘ 제품에 대해서 좀 알아보자.

블루투스 스피커라는 것이 사실 워낙 흔한 아이템이다 보니 허접한 제품들도 많아서 사실 뭐가 출시된다고 해도 기대가 크지는 않은 것이 사실.
심지어 베어브릭 스피커라고 하면 뭐 어쭙잖은 스피커 달아두고 예쁜 쓰레기 만드는 거겠지..하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처음 이 베어브릭 오디오 제품에 대한 소식을 보고 ‘어 뭔가 제대로 소리에 대한 고민을 했나 본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바로 ‘Rinaro(리나로)’ 라는 음향기기 전문회사와 손을 잡고 만들었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RINARO는 독특하게도 우크라이나에서 설립된 음향기기 회사로, 소련(소비에트 연방/USSR,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시절 국가 자금으로 지원되는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설립된 전자 음향분야 R&D 조직이라고 한다.
대략 1980년대부터 혁신적인 고해상도 오디오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연구해 왔으며 지금껏 가정용 스피커는 물론 자동차용 스피커 드라이버, 헤드폰 등등을 개발해 온 꽤나 역사가 깊은 회사.

 

2X TWEETERS

Exclusively produced 20mm tweeters were developed to fit in the
speaker’s ears and deliver unparalleled resolution with clarity of audio.

 

2 X WOOFERS

Bespoke 40mm wideband woofers set in the hermetically sealed head
produce a sound that punches far beyond the speaker’s size.

 

전면의 베어브릭 귀 부분에는 귀 부분에 맞춰 독점 생산된 20mm 트위터를, 후면에는 완벽하게 밀봉된 헤드에 맞춤형 40mm 광대역 우퍼 세트를 설치했다.
스피커 사이즈로만 봐도 이미 휴대용 스피커들과는 비교도 안될 크기인데다 전면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설치된 트위터로 해상력을 높인 것도 소리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다. 

 

그렇게 형태에 딱 맞춰 제작된 4개의 스피커 엘리먼트와 함께 스피커 헤드에 내장된 QUAD’360™이 전 방향을 아우르는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그렇게 214개의 새로 디자인된 부품들로 구성된 베어브릭 오디오는 20,000 시간이 넘는 엔지니어링 시간을 통해 완성도를 갖추게 되었다고..

베어브릭의 기본적인 관절 부분은 똑같은 형태로 조작이 되어 귀여운 포즈를 잡고 소리를 출력할 수도 있으며  배 부분에 마련된 10.36Wh 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추후에 교체도 가능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점도 칭찬할 부분. 

 

이렇게 내부의 부품들까지 제품에 맞게 별도 제작될 정도로 공들여 만든 만큼 기본적으로는 투명한 컨셉으로 디자인이 되었고,
클리어(CLEAR), 스모크(SMOKE), 블랙(BLACK) 이렇게 세 종류로 출시가 되었다.

클리어는 완전히 투명, 블랙은 완전히 불투명, 그리고 스모크는 그 중간쯤. 
깨끗한 클리어 제품이나 불투명한 블랙의 포스도 좋지만 아무래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두 가지의 매력을 모두 가진 스모크인 것 같다.
대부분의 판매 사이트 들에서 스모크 제품만 먼저 SOLD OUT 상태인 걸 보면..

나도 팬심에 세 개를 다 구입하긴 했지만 하나만 사라고 한다면 스모크를 골랐을 것 같으니..

 

자 그럼 다시 개봉기로 돌아와서..

클리어, 스모크, 플랙 제품의 박스 후면.
박스 후면엔 간단한 제품 설명들이 적혀있는 모습이다. 

 

아주아주 단단하고 어두운 패키지의 전면과 측면은 굉장히 심플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이 뿜뿜. 

 

패키지 하부에는 각 브랜드의 라이센스 정보와 주의사항, 그리고 홀로그램 스티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내부를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클리어 제품부터 열어보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다른 투명한 베어브릭들 보다 플라스틱 자체가 두껍고 단단해 보인다. 촉감도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고. 

 

구성품은 단순하다. 
베어브릭 오디오 400% 본체.
그리고 USB-C to C 케이블과 유저 매뉴얼. 

 

1.5m 정도의 긴 길이로 제공되는 충전용 케이블에는 무려 베어브릭 로고가 새겨져 있다.

 

크기는 폭 132mm x 높이 280mm x 깊이 70mm로 400% 베어브릭 사이즈와 완전히 같으며 무게는 895g 정도.
생각보다 묵직하다. 

 

사운드가 직접적으로 재생되는 전-후면부의 금속 타공 면이 고급스러움을 높여주는데 한몫을 하는 느낌.

 

내부 기판과 부품들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클리어 제품만의 매력. 

 

배 안쪽으로 배터리 파츠도 보인다. 
몸통 앞면 커버를 벗기면 내부에 서랍 형태로 조립된 배터리 파츠를 분리할 수 있다.
기본 내장된 10.36 Wh Li-ion 배터리는 5V/2A로 충전 시 1.5시간에 완충이 가능하며 음악 연속 재생 시 6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엉덩이 부분에 파워 / 블루투스 연결 버튼,
그리고 왼쪽 다리 뒤쪽에 USB-C AUX IN이 가능한 충전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굉장히 센스있는 점이 바로 이 컨트롤 방식인데, 
좌측 손목을 돌리면 볼륨 업/다운이, 우측 손목을 돌리면 트랙을 스킵 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처음에 보고는 어딘가 터치를 통해 컨트롤하게 했을 거라고 단순히 생각했었는데 기존에 이미 가지고 있는 형태에 조작법을 잘 녹인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다음은 가장 인기 있는 컬러인 스모크(SMOKE).

 

그리고 바로 블랙(BLACK).

비록 내부를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확실히 매트한 블랙 컬러의 포스는 상당히 매력 있다. 

 

아무래도 하나를 고르라면 나도 스모크지만,
두 개를 사라면 취향상 스모크와 블랙을 살 것 같다. 

 

스피커 금속 타공면 역시 살짝 매트한 블랙으로 컬러링 되어서 매끈한 몸체와 찰떡이고.
뭔가 잘 만들어진 모던한 도자기 같은 느낌도 든다. 

 

투명한 제품에서 눈에 잘 띄지 않던 입력단자와 버튼도 깔끔하게 배치된 걸 확인할 수 있다. 

USB-C 포트는 단순한 USB 충전 포트로 보이지만 포트 외곽으로 배터리 레벨을 확인할 수 있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린 컬러는 완충 상태, 중간 레벨 정도에는 오렌지 컬러, 낮은 충전 상태에서는 레드 컬러로 표시되며 배터리가 방전되어 즉시 충전이 필요할 경우에는 빨간색으로 반짝거리게 된다. 

 

확실히 클리어는 너무 가벼워 보이고, 스모크와 블랙이..

 

자 그럼 실제로 플레이를 해봐야지.
LET’S START!

 

별도로 충전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일단 전원 ON!.
2초 정도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버튼을 다시 한번 클릭해 블루투스 연결을 시도하자 무선 연결음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내가 자주 듣던 몇몇 곡들을 돌려 들어본 결과 솔직히 첫 느낌은 ‘특별히 좋은지 잘 모르겠는데?’ 느낌?
뭐 사운드에 대단한 기대를 했던 건 아니니까..

 

하지만 이 베어브릭 오디오 제품은, The True Wireless Stereo(TWS) 기술을 이용해 제품 두 대를 연결하면 스테레오 페어링이 가능하다는 것. 
애플 홈팟의 경우에는 하나를 이용해 들었을 때와 두 대를 스테레오 페어링 해서 들었을 때 그 차이가 워낙 많이 났었던 것을 늘 경험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이 베어브릭 오디오 제품에서도 딱 이 부분을 기대하고 있었다. 

첫 번째 베어브릭 오디오의 양쪽 손목을 안쪽을 향해 돌려 3초 동안 고정하면 비프음이 나고,
그리고 역시 다음 베어브릭 오디오의 양쪽 손목을 안쪽으로 돌려 3초 고정하면 성공 비프음이 나며 스테레오 페어링 모드에 들어가게 된다.
(스테레오 페어링 모드에서 빠져나올 때는 손목을 바깥쪽으로 하면 된다) 

 

역시 늘 테스트 처음에 찾아 듣는 Sarah Brightman(사라 브라이트만) 음악. 

아.. 확실히 좋다!

역시나 제품 한 대 일 때와 두 대 일 때의 차이가 상당히 크고, 볼륨을 크게 하니 그 차이가 훨씬 더 커진다.
무조건 두 대 추천.

 

내 방 A/V 룸의 정면 스피커 위에 한 대씩 올려두고 몇 곡을 연속으로 들어보았다.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소리가 풍성하게 느껴지고 고음도 선명하게 꽂힌다. 
물론 대형 스피커들처럼 악기 하나하나가 분리되어 느껴지는 느낌이라든지 음이 가운데에서 맺히는 느낌 같은 건 없지만 상당히 듣기 좋은 부드러운 소리를 보여준다.

 

사실 이러면 진짜 두 개만 샀어도 되었겠네.. 
뭐 이 스피커로 5.1채널 7.1채널 해서 영화 감상을 할 건 아니니 그거까지 바라지 않지만 2개 4개 6개 정도로 짝을 지어 스테레오 구성을 할 수 있다면 좀 더 넓은 공간에 인테리어 오브제 겸 음감 스피커로 멋지게 자리할 수 있었을 텐데.
물론 두 대만으로도 책상 모니터 양쪽에 두고 음악 감상이나 간단한 영상 시청에 사용할 정도는 충분히 되겠다.

 

간단한 사용 후 총평.

 

개당 USD $500에 배송비 $150, 그리고 관세까지..
(국내 판매가 개당 77만원)

스피커로서만 평가하면 비싼 가격.
하지만 만듦새가 훌륭하고 나쁘지 않은 풍성한 소리.
당연하겠지만 두 대를 연결했을 때 훨씬 좋은 소리를 내줌.

스피커만 생각하면 애플 홈팟이 훨씬 편하고 저렴한 데다 소리도 좋으니 비추. 
그래도 베어브릭이 좋아서 겸사겸사 사고 싶다면 스모크와 블랙을 추천. 
세 대는 의미 없음.

 

(2024. 1월 24일 추가)
루이비통 백참을 사와서 매칭했는데 너무 찰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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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오? 이걸 사셨군요. 마침 궁금해 하고 있던 차인데, 재밌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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