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취향도 확고하고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만 가는 편이기 때문에 살면서 갑자기 어떤 허튼짓을 한다거나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하는 일이 없는 편. 하지만 그런 삶과는 또 달리 인스타그램 광고에는 자주 낚여서 이것저것을 좀 사는 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잠깐의 영상이나 이미지 하나에 혹해서 산 것치고 마음에 쏙 드는 아이템을 만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지금껏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으면서도 꾸준히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뒤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뭐 지금껏 못 봤던 재밌는 아이템 어디 없나?’ 하는 궁금증과 함께 이것저것 사 모으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스스로 진단을 내려본다.
이번 포스팅에 기록하는 아이템 역시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찾은 아이템.

source : mrporter
인스타그램 광고에 이런 이미지가 떴는데.. 아니 너무 취향이잖아??
일단 ‘Jeff Koons(제프 쿤스)’의 Balloon Dog 인 거 같긴 한데 나무로 만들어졌다?
어? 찾아보니 제프 쿤스와 관련은 없는데 원목으로만 다양한 조형물을 제작하는 덴마크의 ‘Boyhood’ 라는 브랜드에서 만들었네.
원목 아이템은 또 못 참지.
대충 그런 의식의 흐름으로 MR PORTER 라는 사이트의 광고에 낚여 가입에 주문까지 하게 되었다.

아..
원목 제품을 구입하면 모두 식물검역을 하게 바뀐 건가?
전에도 해외에서 원목 제품을 여럿 구입해 수입통관을 진행했지만 식물검역은 처음 해본다.
그냥 원목 오브제인데? 라고 했지만 무조건 해야 한단다..
결론적으로 DHL에서 연결해 준 대행업체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진행이 되긴 했지만.. 어쨌든 굉장히 귀찮은 과정을 통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MR PORTER 라는 사이트는 Farfetch 같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인가 보다.
이번에 처음 가입해서 둘러보았는데 아직은 이곳만의 특별한 점을 찾지 못했다. 일단은 입점 브랜드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고.

드디어 어렵게 내 손에 들어온 아이템.
Boyhood, Ballon D’og (Large & Small Size)
Design : Jakob Burgsø
덴마크 브랜드라 영어 ‘Balloon’이 아니고 덴마크어 ‘Ballon’ 인가보다.

큰 사이즈는 L:37 x H:30 x W:12,5 cm.
그리고 작은 사이즈는 L:16.5 x H:13 x W:5.5 cm.
두 제품 모두 Smoke Stained Oak 재질.
Boyhood 사이트에서는 그냥 오크 재질도 판매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사진상으로는 Smoke Stained Oak가 조금 더 취향이라 이걸로 선택했다.
월넛이 있었다면 아무 고민 없이 그걸로 선택했을 텐데.


Danish Design 이지만 제작은 Vietnam에서 했네. 수작업으로.
재료도 European FSC Oak로 했고 수작업으로 제작을 할 거면 덴마크에서 다 하지 그냥.

내부 상자 커버를 열었더니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끈으로 묶여있는 게 잠깐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판매처인 MR PORTER 사이트의 이미지보다 훨씬 더 어두운 컬러.
오히려 공식 사이트인 Boyhood의 판매 이미지가 실제와 가깝다.
햇빛을 받으면 훨씬 밝아 보이긴 하겠다만.

나뭇결이 굉장히 잘 느껴지는 재질이라 마음에 든다.
기존에 제프 쿤스의 소품들도 가지고 있었지만 확실히 원목이 주는 따뜻함이 더 좋으네.

목 부분은 몸통과 연결되는 부분에 약간 회전이 되는데 혹시나 망가질까 봐 쉽사리 건들지 못하겠다.
코에 달린 풍선 꼭지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강아지 풍선 느낌이 제대로 느껴지는 실루엣.

스몰 사이즈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다.
그래서 그런지 끈으로 묶여있지도 않고.

나무 재질이고 수제작이니 당연한 걸 테지만 눈에 크게 띄지 않는 약간의 나무 흠집이 몇 군데 있다.
아마 작은 사이즈라서 더 도드라지는 것 같다.


일단 동글동글 귀엽기도 하고 컨셉 자체가 풍선 강아지다 보니 발랄한 느낌도 있어서 인테리어 오브제로 어딘가에 올려두기 참 좋을 것 같다.

독립적인 위치에 저 강아지만 딱 놓으면 더 이쁘겠지만,
나는 그냥 목재 동물 인형들이 모인 쪽으로 집합을 시켜두었다.
나중에 창가 어디쯤 햇빛 받는 곳으로 옮겨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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