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brick, Transformers Optimus Prime

오랜만에 베어브릭 새 식구가 들어왔다. 
홍콩에 예약구매를 해놓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어제 받아볼 수 있었는데.. 이건 굉장히 독특한 녀석!!. 

베어브릭 제조사 ‘Medicom Toy(메디콤 토이)’와 일본의 완구회사 ‘TAKARA TOMY(타카라 토미)’의 협업으로 2025년 2월에 발매된 제품.

바로 Be@rbrick x Transformers, Optimus Prime 400% 되겠다.

BE@RBRICK
トランスフォーマー

OPTIMUS PRIME
SPECIAL EDITION

TAKARA TOMY
MEDICOM TOY

사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패키지의 이 부분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Transform!!

무려 실제 변신을 하는 베어브릭!

패키지를 열어보니 여기까지는 일단 크게 다를 게 없는 모습이다.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별도의 비닐 포장이 된 설명서가 있다는 점과, 팔이 좀 들려있다는 점.. 정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패키지 내부에서 베어브릭을 고정하는 플라스틱 인서트의 팔 부분이 조금 독특하다. 
기존의 베어브릭처럼 팔 각도가 조절이 됨에도 불구하고 팔을 앞으로 조금 든 상태로 고정되도록 만들었네.
아는 사람만 아는 별것 아닌 차이점.

동봉된 설명서를 꺼내 펼치자 생각보다 복잡한 변신 설명서가 나타난다. 
나중에 실제 변신을 해보니 그 과정이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손대야 할 부분이 많다!
타카라 토미라는 회사가 워낙이나 완구 제작에 도가 튼 회사라 뭐 어련히 잘 설계했겠냐마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잠깐 딴 이야기로 새보면,
‘타카라 토미(株式会社タカラトミー)’는 1950년대 설립된 로봇완구 전문 기업 ‘타카라’와 1920년대 설립된 ‘토미’가 2006년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토미는 너무도 유명한 자동차 완구 ‘토미카’ 그리고 공룡로봇 ‘조이드(ZOIDS)’로 워낙 유명한 회사.
타카라가 원래 해즈브로와 손잡고 일본에서 트랜스포머 장난감을 꾸준히 출시해왔던 회사라 타카라토미 브랜드와 트랜스포머는 너무도 자연스럽다.

일단 베어브릭 상태의 옵티머스 프라임.

실제로 변신이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베어브릭 상태로 전시를 해 둘 예정이다 보니,
제조사에서 변신을 염두에 두고 만드느라 조각조각 나뉘어진 느낌이 들까 봐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꺼내보았는데,
오 웬걸? 그냥 도장으로만 꾸며둔 것보다 오히려 입체적인 느낌이 나서 오히려 낫다는 생각도 든다.
기본 베어브릭 형태나 비율을 거의 건들지 않고 잘 만들었기 때문에 함께 두어도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

물론 동글동글한 헤드 파츠의 형태가 옵티머스 프라임의 진중한 느낌과 조금 안 맞아서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살짝 들긴 하지만, 뭐 이 정도면 훌륭하다.

공식 라이센스 제품인 만큼 어깨에는 ‘오토봇(Autobots)’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혀있는 모습.
적절한 위치에 잘 배치된 실버컬러 부분은 금속 느낌 나는 광택의 도장을 한 점도 마음에 든다.

등 쪽 척추라인에는 변신에 필요한 레버가 달려있고, 어깨 부분이 뒤로 젖혀지도록 홈이 파져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베어브릭의 기본 틀에서 형태를 많이 바꾸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증거. 

등판 좌측에는 오토봇의 로고가, 우측에는 베어브릭의 로고가 음각으로 박혀있다.

어릴 적 재밌게 봤던 폴 버호벤의 ‘토탈 리콜(Total Recall)’ 영화가 생각나는 변신 과정. 

팔, 다리, 손목 등은 모두 잡아 빼어서 길이를 조절하면서 변신을 하도록 되어있고,
주먹이나 발도 센스 있게 잘 숨겨놔서 변신 과정이 쉬우면서도 딱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로봇 변신을 하면서 수직으로 전체 방향이 완전히 뒤집히는 구조도 독특하다.

새 제품이라 베어브릭 상의 골반 부분을 둘로 가르는 과정이 빡빡해서 조금 시간을 들였던 변신 구간.
너무 힘주면 부러질 것 같고, 어느 부분이 어떻게 고정되어 있는 건지 확인을 못해서 혼자 고민을 좀 했다.

변신 완료!

다리 양옆으로 튀어나온 베어브릭의 귀와, 가슴에서 어깨 방향으로 V자 장식이 되어있는 커버가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옵티머스 프라임이라고 우길 수 있을 정도는 되겠다.

관절 구조도 상당히 잘 빠져서 나름 역동적인 포즈도 연출이 가능하다. 
다리 사이에 위치한 골반(?) 부분도 앞뒤로 기울기 조절이 되는 데다가 거기서부터 양다리는 볼 조인트 타입이라 전 방향으로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다.
각 관절부 위-아래로는 각각 회전도 되고, 발끝도 힘 있게 고정이 되는 편이라 포징에 있어서는 상당히 자유로운 편.

V자 어깨 커버 때문에 팔 부분의 움직임이 조금 답답하긴 한데, 어깨 자체가 완전히 머리 위로도 올릴 수 있는 구조라 마음만 먹으면 상체 역시 멋진 포즈 연출을 할 수 있겠다.

다만, 후면이 마무리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저 베어브릭 팔을 어디에 감출 공간이 안 나오다 보니 등에 떡하니 달려있게 되는데, 뭐 이 역시 참아줄만한 정도. 
베어브릭 손을 당겨서 꺾어 접은 상태라 그냥 베어브릭 팔로 보이지는 않고 대충 추진기(?) 정도로 이해해 줄 수 있겠다.

머리는 몸통 속에 숨어 있다가 위에서 확인했던 등 쪽 레버를 올려 꺼내지게 되는데, 변신 없이 원 상태로 그대로 올라온 머리통이라 이렇게 머리에만 포커싱을 해서 사진에 담으면 그냥 잘 만들어진 로봇완구로 보일 수 있겠다.

장식장에 들어갈 때는 결국은 그냥 베어브릭 형태로.. 
룸메이트는 그간 독방을 쓰던 도라에몽.

완전히 같은 변신 방식으로 ‘BAPE’의 ‘Milo’ 캐릭터 버전이 출시되었던데..
왜지? 왜 그런 제품이 필요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