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O, 43217 ‘UP’ House (Upgrade MOC)


디즈니의 100주년을 기념한 레고 시리즈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는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UP(업)’ 관련 제품도 드디어 출시되었다! 

개봉한지 이미 10년이 훌쩍 지나 20년을 향하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이 왜 아직까지도 내 머릿속에 생생히 장면 장면 떠오르는지, 
한 꿈 많은 소년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를 쭉 함께 훑어보게 되는 이 애니메이션에 오히려 나이가 먹어가며 점점 더 공감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언제봐도 좋은 최고의 클립. ㅠ _ㅠ)

 

Blufans, Pixar “UP” Limited Gift-Set (링크)

링크의 제품은 2016년 구입했던 한정판 블루레이 세트.
내가 소유한 몇 천장의 블루레이 중 가장 아끼는 블루레이다.
레고를 만들기에 앞서 다시 한번 꺼내 영화를 감상했지만 언제 봐도 가슴 따뜻해지는 명작!

 

이 43217 ‘업’ 하우스 제품은 2023년 4월 1일 출시되었는데,
잊지 않기 위해서 캘린더에 알림을 켜두었다가 주문이 열리자마자 얼른 두 세트를 주문했다.

제품 자체는 부품 수 598개로 비교적 소형(?)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디즈니 프리미엄 덕분인지 가격은 79,900원.

 

‘업’ 하우스, 아니 영화 ‘UP’ 전체의 가장 상징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 풍선 부분.
뒤도 안돌아 보고 바로 두 세트를 주문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실제 영화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부피의 풍선들이 아쉬워 두 세트를 구매해 업그레이드해 보리라..는 다짐으로 두 세트를 주문했건만..
두 세트로도 오리지널의 느낌을 낼 수는 없었다.

 

pixar_up

현실적으로 영화상의 비례에 맞춰 제작하기란 불가능하겠지만,
그냥 만들 수 있다고 치고 대충 양으로만 계산해 봐도 50세트는 구입해야 할 듯. 

 

이 제품 구성 중 아주아주 만족스러운 포인트는 바로 미니피규어.
칼 할아버지와 러셀, 그리고 멍청미 넘치는 귀여운 강아지 더그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점.

 

제작 과정은 생략하고 바로 완성샷.
영화상에서 보여지는 특징적인 집의 외형보다는 영화의 장면 장면을 떠올릴 수 있을만한 자잘한 소품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들을 알차게 담아두어 생각보다 집의 사이즈가 커진 모습이고,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풍선의 양은 한없이 초라해 보인다.

 

지팡이를 짚은 칼과 커다란 탐험가방을 짊어진 러셀, 그리고 강아지 번역기가 달린 목걸이를 한 더그 피규어는 정말 만족스럽다!
그냥 미니 피규어만 따로 팔아도 사고 싶었을 정도.

집과 별개로 우체통과 헬륨가스통이 위치한 작은 비네트도 너무나 아기자기하게 예쁘다.

 

귀여운 페이스 프린트의 러셀에 딱 어울리는 잔뜩 올려 쓴 모자 부품과 주렁주렁 탐험가방.
완전 소중!

 

건물의 뒷면은 열린 형태로 구성되어 내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데,
2층의 알록달록 침대보, 구식 브라운관 티비, 1층의 옛스러운 소파를 비롯한 영화상에서 보여지는 여러 소품들이 영화 장면들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아쉬운 점은 프린트된 부품이 아니라 대부분 스티커로 구현되어 있다는 점.

 

건물의 외관은 신혼의 칼과 엘리가 직접 하나하나 칠해 완성했을 당시의 알록달록한 버전이다. 
사실 영화상에서 풍선을 달고 날아갈 때는 이미 상당히 낡아버려 이렇게 샛노란 컬러나 핫핑크 컬러는 찾아볼 수 없지만..

 

레고로 표현된 너무나 반가운 영화 속 소품.
바로 My Adventure Book!

 

adventure

영화에서 엘리가 처음 칼에게 자신만의 어드벤쳐 북을 보여주는 장면.
중요한 아이템인 만큼 레고사에서도 신경을 썼는지 책의 열리는 방향은 다르지만 레고 소품 역시 실제로 열리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제 내가 새로 리디자인한 ‘UP’ House 되겠다.

 

처음엔 ‘풍선의 양만 두 개를 합쳐 올리자..’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두 개를 합쳤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초라한 부피라서.. ‘그렇다면 집을 줄이자’로 노선변경. 결국 일이 커지고 말았다.

물론 이 상태도 비례가 맞지 않는 건 매한가지지만..

 

일단 집의 인테리어들을 전부 드러내고 외부 사이즈를 대폭(?) 줄였다.
높이는 물론 폭도 5-6 스터드 이상 줄인 것 같고, 단순히 줄이기만 했다기보다는 그 안에서 비례를 조금씩 조정, 
굴뚝은 전체적으로 크게 키우고 1층은 작게, 그리고 2층을 크게 해 귀여운 느낌을 살려보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부품까지 포함해 풍선이 두 배 이상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풍성해 보이지 않지만,
적어도 43217 원형 그대로의 모습처럼 ‘풍선 장식’ 수준에 그치지는 않을 비례가 되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애니메이션을 여러 차례 돌려보며 건물의 뒤쪽에도 튀어나온 지붕을 비롯, 우수 배관이나 뒷문 등을 설치해 실제와 비슷한 구조로 재건했다.
부품이 부족해 지붕의 파란색 부분이 얼룩얼룩한 건 조금 아쉽.

 

이제는 출입문도 열리지 않고 층고도 대폭 낮아져 피규어 스케일에는 조금 안 맞게 되었지만 뭐 그림상으로는 그럭저럭 어우러지는 모습.
결과에 100% 만족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개인적인 창작욕은 채운 것 같으니 더 손대지 않기로..

 

다른 제품들도 물론 그렇겠지만 레고의 디즈니 시리즈를 만들 때는 특히 영화의 장면 장면을 떠올리게 되어 오랜만에 그 영화를 처음 보았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렇게 팬심을 더해 리디자인하는 일에 시간을 쏟는 즐거움까지 주는 것은 덤이고.

 

< Previous post

Next post >

2 Comments

  1. 집이 꼭 피규어 크기 기준이 아니더라도
    깜찍한 버전이 더 잘 어울리네요
    풍선을 더 많이 하면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ㅎㅎㅎ

    • vana

      vana

      원작만큼 풍선을 잔뜩 달아보고 싶었지만.. 무리무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