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렌드는 남자든 여자든 주로 손바닥만한 가방들을 들고 다니는 추세인데 나는 기본적으로 큼지막한 가방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차피 들고 여기저기 오래 걸어 다닐 일이 없어서 그런지 큼지막한 가방에 대충 이것저것 때려 넣고 들고 다니는 걸 선호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핸드백 수준의 작은 사이즈 백을 드는 트렌드가 지속되어 마음에 쏙 드는 가방을 찾아 쇼핑한 기억이 없다.
여전히 가장 자주 드는 백은 Kelly Relax 나 Haut à Courroies 40 사이즈.
출장 갈 때는 Haut à Courroies 50 사이즈를 주로 들고 다닌다.
그러던 중 루이비통에서 발견한 반가운 아이템.
바로 ‘Helmet Bag(헬멧 백)‘ 이라는 이름의 큼지막한 가방 되겠다.
대충 들고 다닐 수 있는 커다란 파우치(?)나 더플백 형태의 가방인데 심지어 칙칙한 블랙 컬러.
오, 완전 취향이네.
전체가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으로 되어있어 자연스러운 주름이 잡히고 위쪽에 길쭉한 핸들 두 개가 달려 어깨에도 멜 수 있다.
켈리 릴렉스 만큼 손잡이가 긴 건 아니라서 어깨에 메고 다니는 게 그다지 편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양손을 쓸 일이 있을 때 어깨에 잠깐이라도 걸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유용하니..
위쪽에 드로스트링을 양쪽으로 당겨 입구를 잠글 수 있는 것이 진짜 큰 복주머니 느낌을 준다.
슈이는 내가 들고 나갔더니 어두운 데서 보고 쓰레기 봉투 같은 건 줄 알았다고;;;
사이즈는 폭 38cm x 높이 47cm x 깊이 15cm 로 상당히 큼지막한 편.
대충 무리하면 내 16인치 맥북도 끼워 넣고 다닐 수 있겠다. 물론 가방 모양은 좀 안 나오겠지만.
내부는 텍스타일 소재로 되어있으며 한쪽에 포켓이 있어 자잘한 소품을 따로 넣을 수 있다.
드로 스트링의 끝 쪽에 달린 작은 가죽 손잡이라든지 지퍼, 고리 등등의 모든 하드웨어가 블랙 컬러로 마감되어 있어 눈에 튀지 않아 좋네.
바닥면을 포함해 모든 외부 면이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이라 여기저기 대충 내려놓는 내 성향상 아마도 바닥은 금방 망가질 것 같다.
망가져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실루엣의 가방이라 별로 신경 쓰일 것 같지 않은 건 다행이랄까.
핸들 한쪽 면에는 D링이 달려있어 뭔가를 포인트로 달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마땅한 게 없어 비워두었다.
은은한 모노그램 패턴이 굉장히 멋스럽!
옆쪽에 길게 지퍼가 있어 열어보니 가방 한쪽 면을 전부 얇게 쓸 수 있는 포켓이 달려있었지만 자주 쓸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스트링을 조여 가방이 주머니 모양이 되면 지퍼가 한 손으로 쉽게 열리지 않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에 따라 구겨지는 가방의 특성상 서류 같은 걸 넣기에도 부적절하고, 그렇다고 부피가 있는 걸 넣으면 가방면이 툭 튀어나오게 되는 상황.
가방 상부를 스트링으로 완전히 조인다고 해도 지퍼처럼 완전히 잠기지는 않아서 가방을 뒤집거나 하면 작은 내용물은 떨어질 수 있으니, 그냥 필요하면 쓸 수 있는 완전 잠기는 포켓이 있다.. 정도의 의미가 있을 수는 있겠다.
반지 이외의 액세서리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액세서리를 구입해 봤다.
‘Enpreinte Ear Studs(앙프렝뜨 이어 스터드)‘ 라는 제품.
귀 뚫었던 게 모두 막히고 하나만 남았는데 늘 시커먼 피어싱 귀걸이 작은 걸 하고 다녀 뭔가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들던 차에 발견한 귀걸이.
원래 남녀 공용으로 나온 거지만 내가 구입한 건 18K 화이트 골드 재질이라 공식 사이트 사진의 모델도 남자가 할 정도로 남자가 하기에 무리 없는 디자인이다.
LV 모노그램 패턴 중 동그란 꽃무늬 장식을 기본으로 하고 측면에 디테일이 들어간 심플한 귀걸이.
지금 하고 있는데 기존에 하던 검은 귀걸이 보다 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 듯?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