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Vuitton의 ‘Monogram’, Gucci의 ‘GG’, Fendi의 ‘Zucca’ 패턴이 있다면 Christian Dior에는 ‘Oblique’ 패턴이 있다. 
이 상징적인 Oblique(오블리크) 패턴은 1961년부터 1989년까지 디올의 아티스틱 디렉터였던 ‘마크 보앙(Marc Bohan)’이 1967년 디자인한 것. 

아이코닉한 스타일로 브랜드를 상징하면서도 반복적인 패턴 형태로 튀거나 거슬리지 않게 적용된 제품들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선호하는 편인데, 
특히나 디올 옴므에 적용되는 이 오블리크 패턴은 굉장히 낮은 채도거나 주로 무채색으로 표현되어 특히 취향 저격이다. 

코로나로 직접 쇼핑을 거의 나가지 못하는 요즘, 진짜 오랜만에 슈이와 하우스 오브 디올에 나가 쇼핑도 하고 밥도 먹었는데,
슈이에게 사주고 싶던 것들도 사주고, 선물 살 것도 사면서 내가 눈여겨 봐 두었던 오블리크 아이템들도 이것저것 집어왔다. 

 

내가 나갔을 당시에는 이미 사이즈가 다 빠져 구하기 힘들었던 오블리크 인서트 스웨터. 
결국 담당 매니저님이 해외에서 구해주셨다. 
평소 넉넉하게 입는 걸 즐기는 편이고 니트류는 더더욱 크게 입고 싶어 XXL로 구입을 했는데, 이 스웨터 자체가 기본적으로 슬림하게 나온 제품이다 보니 XXXL로 구입해도 될 뻔.
(아;; 물론 살도 찔 만큼 쪘고)

 

다크 네이비 컬러의 기본 스웨터 형태 위로 어깨에서부터 팔을 타고 쭉 따라내려오는 오블리크 실크 자카드 밴드가 달린 아이템.

 

대충 바닥에 두고 찍은 사진이라 전체적으로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지만,
두툼한 라운드 칼라와 밝은 색 오블리크 패턴 라인의 콘트라스트가 바로 이 스웨터의 특징이다.

 

100% 실크로 만들어진 오블리크 실크 자카드 밴드의 디테일.

 

다음은 그동안 구입을 미뤄왔던 디올 새들백.
새들백은 아주 예전부터 하나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가방이 너무 많아서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결국 구입하게 되었다.

 

새들백은 디올의 시그니처 백이라 사이즈뿐만 아니라 패턴이나 재질도 정말 다양한데,
내가 구입한 건 바로 Beige and Black Dior Oblique Jacquard 버전의 ‘Maxi Saddle Bag(맥시 새들백)’ 되겠다. 

딱 내가 원하던 사이즈와 패턴.
이 녀석을 만나려고 지금껏 새들백 구입을 미뤄왔나 보다.

 

Saddle(새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승마용 안장처럼 생긴 이 백을 조금 더 실용적인 사이즈로 키운 버전이 바로 ‘맥시 새들백’. 
34cm x 25.5cm x 5cm 의 크기이니 평상시 이것저것 소지품을 넣어 다니기에는 딱 좋은 사이즈.

 

맥시 사이즈에만 달려있는 탈착식 지퍼 파우치.
넓은 숄더 스트랩에 똑딱이 버튼으로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작은 파우치인데 휴대폰이나 지갑을 넣기에 적당한 크기와 비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지퍼 파우치 하나가 일반 새들백이나 미니 새들백과 확연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두 개의 지퍼를 완전히 양쪽으로 열어도 안쪽의 가죽이 일정 각도 이상으로 잡고 있어 더 벌어지지는 않는다.
구조나 크기를 보았을 때 아무래도 맥스 사이즈의 아이폰 수납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내 iPhone 13 Pro Max 를 수납한 모습인데, 딱 제 자리를 찾은 느낌?

 

얼핏 보면 펭귄 두 마리의 머리가 보이는(?) 알루미늄 버클.
Givenchy(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Matthew M. Williams(매튜 윌리엄스)’가 디자인한 버클이라고 하는데 밀리터리 제품의 느낌도 주면서 여닫기도 굉장히 수월한 독특한 방식의 버클이다.

 

자석으로 고정된 상단 플랩 안쪽으로 지퍼를 열면 수납공간이 나타난다. 
가방의 두께가 약 5c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소지품을 담기에 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전체 공간은 꽤 넓은 편이라 평상시 들고 다니던 잡다한 아이템들을 전부 넣기에 충분했다. 
오히려 두께가 좀 있는 가방들은 크로스로 매고 다니면 가방이 몸의 곡선에 맞춰 찌그러지며 원래 모양이 망가지는 반면 이 가방은 좀 더 자연스럽게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 좋다.

 

작은 소지품을 따로 담을 수 있도록 내부에 마련된 작은 지퍼 주머니. 

 

게을러서 포스팅은 늦게 했지만 이미 구입한 이후 몇 차례 들고 다녀보았는데,
디자인도 구성도 완전 마음에 든다. 

그냥 보는 것보다 실제로 들었을 때가 더 마음에 드는 아이템.

 

그다음 아이템은 바로 Black and White Dior Oblique Canvas 버전의 ‘B23 하이탑 스니커즈’
이 신발 역시 사야지 사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구입하게 되었는데,
신어보니 너무 편하고 예뻐서 나랑 취향이 매우 비슷한 우리 형한테도 같은 걸로 선물했다. 

 

B23 역시 디올의 에센셜 아이템이라 로우탑이나 슬립온 타입으로도 나올 뿐 아니라 시즌마다 정말 정말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어 늘 인기인 제품. 
나는 B23의 수많은 선택지 중에 취향에 정확히 딱 맞는 하이탑 + 블랙 & 화이트 버전으로 구입했다. 

 

너무나 클래식한 컨버스 코드를 이어가는 형태라 어쩌면 너무 뻔하게 생겼다고 생각될 수 있겠으나, 
자세히 뜯어보면 굉장한 디테일들이 살아있는 것이 이 B23의 매력. 

 

먼저 덕지덕지 레이어가 나누어진 측면의 패치워크 솔.
전면-측면-로고-후면으로 덧대어 있는 각각의 디테일이나 높이가 모두 살짝씩 다른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단순한 화이트 컬러 미드-아웃솔 안에서 굉장히 재미있는 구조들을 만들어 보여주었다.

 

클래식한 라운드 토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엣지 부분은 화이트 컬러로 마감되어 스포티한 느낌을 주고
측면과 레이스 루프 부위, 백 카운터에 검은색으로 덧댄 형태도 독특하다. 

배경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지만, 신발 뒤쪽에 신고 벗기 편하도록 길쭉하게 달린 힐탭도 B23의 디자인 포인트 중 하나.

 

사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투명 메시 재질로 되어 있다는 점인데,
반 투명 오블리크 캔버스 패널로 안쪽이 살짝 들여다 보일 정도.
이미 꽤나 추워진 이후에 구입을 했지만 겨울에 신고 다니기에는 확실히 추울 수도 있겠다. 
특히나 나처럼 추위 많이 타고 손발이 찬 스타일에게는 쥐약.

 

밑창에는 아주아주 디올 스러운 벌 무늬가 음각으로 귀엽게 새겨져 있다.

 

와, 너무 마음에 들어!!

 

요건 신발을 위한 액세서리.
DIOR 스니커즈 참.

정말 종류가 많았지만 B23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녀석으로 골라서 사보았다.

 

짜잔!
원래는 D, I, O, R 이 각각 떨어져 있는 제품을 골랐었는데, 매니저님 말로는 아무래도 발에 신고 다니는 신발이다 보니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한 글자씩 떨어져 잃어버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하여 글자가 모두 붙어있는 실버 피니시 브라스 참으로 구입했다.

 

실버 컬러로 마감된 100% 브라스로 재질의 이 시그니처 참은 독일에서 제작되며,
뒤쪽에 달린 4개의 고리로 슈레이스에 부착하게 된다.

고리가 뭔가 굉장히 부실한데;;
떨어져 나가는 순간 25만원이니 조심해서(?) 신고 다녀야 겠다.

 

가방부터 신발, 스웨터까지 오랜만에 아주 만족스러운 쇼핑 물품들.

오랜만이라 그런지 하우스 오브 디올에서의 식사와 커피도 너무 만족스러웠고,
슈이도 구입한 아이템들을 너무 맘에 들어 해서 더욱 기분 좋은 나들이가 되었다.

 

오늘의 쇼핑 결론..
살까 말까 고민될 때는 빨리 사자.
어차피 사게 될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