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에서 친한 동생 부부와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라 일찌감치 강남 쪽에 나가있었다.
요즘엔 거의 저녁에 돌아다닐 일을 만들지 않다 보니 저녁시간에 강남에 차가 얼마나 막히고 이동거리가 얼마나 될지 가늠이 되지 않아 그냥 빨리 나가서 쇼핑이나 하기로..

이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대부분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기 때문에 굳이 차 막히는데 강남 쪽 백화점에 나갈 일이 없지만, 루이비통만큼은 아직도 웬만하면 무역센터점까지 다니고 있다.
지금이야 남자들도 쇼핑에 관심이 많아서 각각의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남성 전용 매장도 여기저기 내주고 그러지만 예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고, 루이비통의 남성복을 사려면 청담에 있는 루이비통 메종 서울 스토어에 가든지 현대 무역센터점에 갔어야만 했다.
나는 당시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에 주로 다닐 때라 아무래도 루이비통이 참 아쉬웠는데 신강에도 남성 층에 루이비통 매장이 들어와 굉장히 반가워했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매니저님이 두어 번 바뀌긴 했지만 지금의 매니저님과도 최소 7-8년은 봐왔기 때문에 의리로 무역센터까지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

Silk-Blend Short-Sleeved Shirt
굉장히 단정해 보이는 박스핏의 반팔 셔츠. 사실 딱 내 스타일은 아닌데 한 번 사봤다.
SS25 MEN SHOW에 등장했던 제품인데 얼핏 코튼 셔츠처럼 보이지만 실크 46%, 면 43%, 폴리아미드 11% 로 짜여진 재질이다.

가슴 포켓에는 가죽으로 된 VVN 시그니처 패치가 달려있다.
셔츠 앞섬의 버튼 들과 가슴 포켓의 코너에 달린 리벳은 모두 진주 장식.

등 쪽에는 SS25 MEN Show의 슬로건인 “LE MONDE EST À VOUS” 가 쓰여있다.
“르 몽드 에 아 부”, ‘세상은 당신의 것’ 이라는 의미라는데.. 오 멋지네?

Wide-Leg Silk-Blend Pant
사실 상의와 세트로 와이드 팬츠가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뭔가 요즘에 셋업으로 많이 구매하는 것 같기도?
기본적인 컨셉은 같다. 은은한 에크루 베이지 컬러에 진주 장식 리벳.

앞쪽 여밈은 골드 컬러의 금속 버튼으로.

이렇게 위-아래 세트로 입으면 살짝 에버랜드 알바 느낌도 나는 것 같고?


Damier Gradient Printed Silk Shorts
사실 이번 쇼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
뭐 요즘에는 흔한 실크 소재의 쇼츠지만 사이드의 스트라이프 밴드도 그렇고 두께나 스타일이나 뭔가 다 마음에 든다.
원래 옷 컬러가 그라데이션 되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다미에 패턴이 도트처럼 보여서 그런가 그것도 나쁘지 않게 잘 표현된 것 같다.

허리는 당연히 고무밴드 타입.
안쪽에 조여서 묶을 수 있는 드로스트링 형태이다.
사이드의 화이트 니트 스트라이프 밴드와 더불어 앞쪽에 ‘Marque L.Vuitton déposée’ 시그니처 라벨이 달려있어 복서가 입는 운동복 느낌이 살짝 난다.

source : louis vuitton
입으면 이런 느낌. 상당히 스포티해 보인다.
같은 패턴과 재질의 폴로셔츠가 있었지만 그건 취향이 아니라 패스.

실크 100%로 종잇장 처럼 얇은 두께.
입어보니 너무너무 시원해서 왠지 한여름에는 자꾸 이 바지에만 손이 갈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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