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굵직한 목공 기계나 공구를 하나씩 사 모으는 단계는 지난 것 같고, 이제 나만의 기준에 맞춰 작업환경을 조금씩 완성해 나가는 느낌으로 이것저것 사보는 중이다.
물론 가격적으로 굵직한(?) 도구 들을 중간중간 오더하고 있긴 하지만.
구입해 둔 제품들 중에 이번에 기록할 아이템은 세 가지.
에너지 세트(Energy Set), SYS 18V 2×5.0/TCL 6 DUO (577078)
충전 컴팩트 작업등, SYSLITE KAL C (578128)
시스테이너 전용 수평자, LEYSYS-FT1 (577220)
각각 따로 기록하기에는 조금 가벼운 제품들이라 이번에 묶어서 정리해 보기로 했다.

Festool, Energy Set SYS 18V 2×5.0/TCL 6 DUO (577078)
어차피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18V 배터리들.
여러 개 묶어 사면서 듀얼 충전기와 시스테이너(SYS3 M 187)까지 함께 모아둔 세트 구성으로 구입해 봤다.

원래는 5.0Ah 배터리팩 두 개와 급속 듀얼 충전기(TCL 6 DUO)가 SYS3 M 187에 들어있는 구성인데,
구입할 때 이것저것 묶어서 샀더니 사은품으로 추가 배터리도 받았다.
듀얼 충전기를 두 개 정도 사고 배터리도 좀 넉넉하게 사서 여유 있게 운용해 볼까.. 하고 고민을 잠깐 했었는데,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판매되고 있는 SYS-MC 6/4 제품이 나오면 그걸 사는 게 낫겠다 싶어서 당장은 여기까지만 구입하기로 했다.

BP 18 Li 5,0 ASI 배터리는 블루투스 모듈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이 배터리를 끼운 충전 공구를 사용하면 연결된 집진기가 블루투스로 연동되어 자동으로 함께 작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Festool App에 연결하면 온도 및 충전 사이클과 같은 작동 데이터들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크게 필요성을 못 느껴서 해보지 않았다.
가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 향상도 된다고 하니, 아뜰리에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모든 장비들을 등록해서 관리해 봐야겠다.

Festool, SYSLITE KAL C (578128)
페스툴의 충전 배터리를 끼워 사용하는 컴팩트 작업등이다.
페스툴에서 판매되는 작업등의 종류만 해도 그 수가 상당한데, 국내에서는 그다지 많이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목공 작업이 생각보다 더 정밀한 작업이라서 작업을 하다 보면 의외로 작업등을 켜고 작업할 일이 자주 생기더라.
아니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 눈이 침침해진 걸지도..
어쨌든 여기저기 척척 내려놓고 비추기 쉬울만한 작은 사이즈로 두 개를 구입해 봤다.

개당 크기는 125mm x 82mm x 52mm 로 상당히 컴팩트한 편.
하지만 그 크기와는 다르게 최대 1,200 루멘의 밝기를 자랑한다.
게다가 다른 무선 공구에서 사용하는 배터리를 그냥 끼우기만 하면 되니까 별도로 충전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강점.


마치 예전의 폴더폰처럼 상부 LED 패널 부분이 접고 펴지는 구조다.
0 – 180° 사이에서 어느 각도나 편하게 여닫히기 때문에 원하는 작업 영역을 골고루 비춰줄 수 있겠다.
LED 개수는 24개,
300 / 600 / 1200 루멘의 3단계의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LED가 없는 받침 부분에는 후크가 내장되어 있어, 추가적인 액세서리 없이 바로 펼쳐서 원하는 곳에 걸어두고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MA KAL 이라는 마그네틱 원형 헤드 제품이 있어서 거기에 연결하면 조금 더 유연한 사용이 가능할 것 같지만, 나는 일단 기본 각도 조절만 해도 충분할 것 같다.


4,0Ah 배터리를 연결해서 라이트를 켜봤는데 밝기가 상당해서 눈뽕을 제대로 맞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5,000K 색온도만 지원을 한다는 것.
일광 조건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나는 살짝 노란빛을 더 좋아해서 집과 아뜰리에 모두 3,000-3,500K 정도의 조명을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KAL C의 조명이 더 푸르게 느껴진다.
이런 종류의 제품은 사양보다도 실제 사용 빈도가 중요한데, 한 번 들여놓으면 의외로 가장 자주 손이 가는 공구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Festool, Spirit Level LEYSYS-FT1 (577220)
사실 수평자 사용 안 한다.
솔직히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물론 기포의 위치를 보고 수평을 가늠한다는 걸 모른다는 게 아니고, 사용할 일도 별로 없을뿐더러 수평자를 사용할 일이 생긴다면 차라리 레이저 레벨기를 켜겠다.
그래서 처음에는 ‘수평자까지 페스툴 제품을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수평자는 시스테이너 전용으로 맞춰서 나온 기가 막힌 아이템이라 도저히 안 살 수가 없었다.
어쨌든, 실제로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 99%지만 꼭 사고 싶어서 산 수평자.

BMI Messzeuge GmbH
이 수평자의 제작은 독일의 정밀 측정공구 전문 제조사인 BMI가 제작을 했고, 페스툴이 디자인과 판매를 하는 협업 제품 되겠다.
지난번에 올렸던 접이식 자(Yardstick)는 독일의 Stabila 에서 제작을 했었는데, 모든 걸 다 자기들이 하는 것보다는 잘 만드는 믿을만한 회사한테 제작을 맡기는 건 오히려 굉장히 좋아 보인다.


굉장히 슬림한 사이즈의 이 수평자.
길이가 354mm x 두께가 12mm x 높이가 26mm 로 일반적인 수평자들에 비해서 얄쌍한 디자인이며, 디자인뿐만 아니라 재질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상당한 고급감이 느껴진다. 알루미늄도 AlMgSi 0.5 자연 양극 산화 처리가 되어 내구성과 내부식성이 뛰어나다고!
슬림한 형태이지만 수평, 수직 기포가 모두 들어 있고ㅡ 앞면은 미터법 눈금이, 뒷면은 인치 눈금이 새겨져 있으며 측정 정확도는 +/- 1.0 mm/m 라고 한다.
수평자는 보통 직사각 막대 형태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제품은 측정면에 접촉하게 되는 바닥면은 평평하지만 상부는 둥근 형태.

바로 이렇게 시스테이너3의 핸들에 안전하게 수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형태이기 때문에 상부가 라운드 형태이면서 슬림 했던 것.
아.. 사용도 안 할 거면서 너무 마음에 드는데.
심지어 시스테이너를 어디에 들고 다닐 일도 없으면서.

초록색의 돌기가 시스테이너 손잡이의 홈에 고정되면서 일부러 챙기지 않아도 안전하고 간편하게 보관 및 운반이 가능한 굉장한 아이디어 제품 되겠다.
크..
너무 멋지지만, 나 왠지 이렇게 끼워놓고 존재 자체를 까먹을 것 같아.
이번에 기록한 세 제품 모두 메인 공구는 아니고 눈에 띄거나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작업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고, 작업 공간을 조금 더 정돈해 주는 제품들이라는 점에서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일단 아뜰리에의 완성도를 소소하게 높여주는 이런 아이템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결국 작업 자체가 조금 더 즐거워지는 거 아니겠어?
크고 화려한 장비를 새로 들이는 재미와는 또 다른, 단단하고 체계적인 작업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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