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랜만에 구입한 애플워치.
지난 2020년 12월에 주문한 Apple Watch Hermès Noir 44mm (링크)를 주문한 이후로 처음이니 거의 4년이 다 되어간다. 
애플워치 5에서 10으로 진짜 여러 단계를 건너 뛰었네.

지난 애플워치 구입 포스팅에서도 비슷하게 언급했었는데..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부품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오토매틱 시계가 가지는 그 해리티지와 장인정신. 그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애플 워치라는 존재는 처음 등장 때부터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웬만한 애플 제품은 거의 다 사서 써보는 편인, 속칭 ‘애플빠’라고 할 수 있는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시계는 포기하기 힘들었달까?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2020년에 처음으로 애플워치를 구입해 차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사랑하는 시계들은 와인더 밖을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아마 나도 말은 안 했지만 이미 그렇게 될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구입해서 늘상 차고 다녔던 애플워치가 4년쯤 되니까 배터리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었다. 
배터리 성능 상태가 80% 밑으로 내려가자 하루를 온전히 못 버티는 상황이 오게 되었고 굉장히 불편해져 버렸다.
그래서 최근 몇 달간은 다시 와인더에서 기계식 시계들을 꺼내 차게 되었는데 확실히 클래식한 시계들이 갖는 매력이 있긴 하더라.

뭐 어쨌든 이번에 애플워치 시리즈 10이 발표되었고 10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신제품이긴 했지만 살 때가 된 것 같아서 프리오더가 열리자마자 주문을 넣게 되었다. 사실 딴짓하다가 조금 늦게;;

 

내 건 슬레이트 티타늄 46mm, 슈이 거는 슬레이트 티타늄 42mm를 주문했는데 내 거만 왔다?
42mm가 인기가 더 많은 건지 슈이 애플워치는 예상 도착 일정이 점점 밀리더니 10월 17일이 되었다.

 

확실히 매년 습관처럼 바꾸는 아이폰이나, 신제품 나오면 바로 교체하는 에어팟 같지 않고 케이스부터 생소하다. 
게다가 지난번 구입했던 제품이 에르메스 버전이라 에르메스의 주황색 패키지에 들어있었다 보니 이 뒷면은 아예 처음 보는 구조.
사실 처음이니까 에르메스를 사보긴 했지만 굳이 에르메스 버전을 살 이유는 없더라.
어차피 스트랩은 별도로 추가 구입을 해서 사용을 했으니 특히 더 그렇다.

 

외부의 포장지 형태의 패키지를 펼치니 내부에 상자형 패키지 두 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워치 케이스와 스트랩.

 

SERIES 10
Slate Titanium Case

그리고

Black Sport Band

 

어차피 같이 온 밴드는 안 쓸 거라 포장도 뜯지 않은 채로 그냥 치우고,
워치 케이스 상자만 얼른 열어보자.

 

얼핏 스웨이드 재질처럼 보이지만 종이인 것 같은 워치 케이스 커버,
그리고 워치 충전기.

아우, 심플하다.

 

원래 사용하던 44mm 에 비해 상당히 큰 느낌.

지난번 Series 5를 구입할 당시에 처음 적용된 변경점은 AOD(Always-On retina Display)와 심박 센서 였기 때문에 상당히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번 제품은 그 정도의 큰 변화는 없지만, 내 기준으로 하면 Series 5 이후에 적용된 여러 변경점들이 차곡차곡 쌓였기 때문에 상당히 큰 변화가 있는 신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역대급으로 크고 앞선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고 하고 케이스 자체도 지금까지의 애플워치 중 가장 얇다고.
Series 5에 비해서는 디스플레이 면적이 대략 30% 정도는 커졌다고 한다.

 

뒤쪽에 센서 부도 상당히 더 멋지게 바뀌었는데 그만큼 많은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수면 무호흡증까지 측정하는 수면 추적부터, 심전도, 심박수 앱을 통한 심장 관리, 활력 징후 측정, 혈중 산소 측정까지 다양한 센서들이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더 깊은 곳에서의 방수를 지원하며 수온 감지센서 등을 통해 수영이나 스노클링 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니 프리다이빙을 배우는 슈이한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이템이네.

 

자, 그럼 구닥다리가 된 내 Series 5에서 Hermès Single Tour Deployment Buckle 을 빼서 옮기자.
오토매틱 시계에서부터 쭉 디플로이먼트 버클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게 젤 익숙하고 편하니까.

 

와.. 그런데 너무 낡았다.
그만큼 애플 워치를 열심히 차고 다녔다는 거겠지.

 

Series 10에 장착 완료!
와.. 새 시계 산 느낌이 전혀 안 들잖아;;;

언제 날 잡고 가죽 클리너로 스트랩만 따로 한 번 닦아 주기라도 해야겠다.

 

세팅 진행 중.
액정이 엄청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스트랩을 끼웠더니 늘 차던 구형 제품으로 느껴지는 이 마법.
어쨌든 화면은 시원시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