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나와는 전혀 안 어울리게 바빴던 요즘이지만 바쁜 와중에 요 며칠 구입한 아이템들 중 몇 개를 기록해 보기로.
비니를 즐겨 쓰는 편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한 번 사봤다.
Thom Browne, Multicolor Fun-Mix Beanie.
네이비 + 그레이 + 다크 그린의 3색으로 짜여진 울 비니다.
촘촘한 골지(Rib-knit) 타입의 메리노 울 재질이라 보들보들한 촉감이 참 좋다.
다만 좌우 컬러가 다른 비니라서 그레이와 다크 그린 컬러의 중간선이 머리 가운데 놓여야 하는 점이 뭔가 신경 쓰인다는 게 단점?
나만 신경 쓸지도..
요즘 어디 나갈 때 편하게 후디를 툭툭 걸치는 일이 많길래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보다가 온라인 스토어에서 하나 사봤다.
제품 이름은 Balenciaga, Tape Type Ripped Pocket Hoodie Large Fit in Black.
가슴팍에, 정확히 말하면 가슴에서 양쪽 팔까지 이어지는 넓은 면에 은색 덕 테이프로 붙인 것 같은 BALENCIAGA 로고가 새겨진 후디.
워낙 좌우로 넓은 폭에 쓰여진 터라 실제 입으면 ALENCIAG 정도만 제대로 보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예전 Off-White의 테이프 디자인도 그렇고, 구 버전의 발렌시아가의 테이프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뭔가 대충 써놓은 거 같으면서도 테이프 컨셉이기 때문에 일정한 굵기의 폰트로 정리된 것 같은? 이상한 포인트가 개취와 맞아서.
그런데 시커먼 후디에 테이프 타입 로고만 보고 별생각 없이 구입한 제품이 자세히 뜯어보니 생각과는 전혀 다른 제품이더구만?
일단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여기저기 낡은 효과, 제조사 표현으로는 Destroyed Effect가 여기저기 전체적으로 펼쳐져 있다.
자세히 안 보고 산 내 잘못이지 뭐..
일단 100% 면 재질이지만 부드러운 형태는 아니고 살짝 뻣뻣한 느낌.
사이즈도 XL 사이즈를 샀음에도 기존 발렌시아가의 오버사이즈 제품들 기준으로 그리 크지는 않은 편이다.
나중에 입어보고 더 황당했던 건 바로 이 부분인데,
보통의 후디 앞쪽에 달리는 캥거루 주머니가 자국만 있고 없다?
그러고 나서 제품명을 보니 ‘Ripped Pocket(찢어진 주머니)’ 이라고 써있네..
더 웃긴 건 후디 양쪽 옆구리에 구멍이 뚫려있는데 주머니가 아니다.
진짜로 그냥 뚫린 구멍인데 입은 채로 손을 넣어보니 바깥에 캥거루 주머니를 떼다가 안쪽에 붙여놔서 저 구멍을 통해 안쪽 주머니에 접근이 가능하다.
와.. 이런 생각은 도대체 누가 하는 거냐?
뒷면에는 소문자의 로고.
역시나 테이프 타입 디자인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테이프를 붙인 것 같은 텍스처가 있어서 더더욱 마음에 든다.
며칠 입고 나가봤는데 생각보다는 마음에 든다.
전체적인 길이가 조금 더 길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번엔 스키 양말.
Arc’teryx, Merino Wool Ski Sock.
아크테릭스의 스키 양말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주워듣고 슈이의 양말까지 두 켤레를 한 번 사봤다.
내가 좋아하는 좀 더 탁한 오렌지 컬러였으면 좋았겠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약간 형광 오렌지 컬러네.
정강이, 발가락, 뒤꿈치 부분에는 조금 더 도톰한 처리가 되어있고, 전체 패턴 중 격자 패턴 부분은 투습성을 높여 제작되었다고 한다.
아크테릭스의 해외 사이트에는 카모플라쥬 비슷한 그로토(grotto) 패턴이 새겨진 신제품이 나온 것 같은데 기능적으론 똑같아서 국내 공식 사이트에서 민무늬 제품으로 구입했다.
뭔가 은근히 스키 타러 갈 준비를 계속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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