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에 Dior 남성 매장이 생겼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킴 존스의 디올이지만 청담동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디올까지 나가서 뭘 사려니 귀찮아서 잘 안 나가게 되더라. 
아무래도 백화점에 입점해있으면 겸사겸사 다른 일이랑 묶어서 구경도 하고 할 텐데.. 심지어 판교 현대라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어쨌든 남성층 디올 입점 완료 소식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제주에 내려가 있느라 못 가보다가 마침 오늘 피부과에 갈 일이 있어서 백화점에 간 김에 살짝 들러보았다. (피부과가 백화점에 있으니 얼마나 편한지..)

 

뭘 구입할 생각으로 들렀던 건 아니었지만 보자마자 덥썩 사들고 오게 된 이것.
바로 B23 스케이터 스니커즈.

제주에 내려가기 전에는 Dior x ERL 콜라보레이션 제품인 Dior by ERL B9S를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제품들을 직접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ERL 버전도 물론 이쁘지만 스웨이드 재질인데다가 아웃솔과 토 부분의 디자인이 살짝 취향에서 벗어나서 고민이 되었는데 잘 됐다.
펑퍼짐하고 넙데데한 외형에 두툼한 슈레이스라는 부분은 그대로 가져가되 재질이나 디자인을 기존 디올의 B23 형태를 유지한 이 B23 스케이터 스니커즈가 훨씬 취향에 맞고 마음에 든다.

 

멋스러운 더스트백과 두툼한 슈레이스가 여분으로 하나 더 들어있는 모습.

 

짜잔!

같은 스타일로 블랙 코튼, 크림 오블리크, 베이지 오블리크 세 종류가 있었는데 나는 베이지 오블리크를 선택.
물론 검은색을 살까 살짝 망설였지만 검은색 신발이야 워낙 많아서..

 

와. 엄청 귀엽.
양옆으로 넙데데한 디자인 때문에 43(280) 사이즈인데도 보기에는 훨씬 작아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패딩 텅.
두툼하다 못해 베개가 생각날 정도의 푹신한 텅 때문에 신발 정면에서 보면 살짝 탱크 같은 느낌을 준다.
옆이나 뒤쪽 역시 통통하긴 마찬가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어디 가서 발 좀 차여도 덜 아프지 않을까 싶기도..

 

기본적인 형태는 기존 B23의 디자인 코드를 그대로 따라간다.
미드와 아웃솔에 걸쳐있는 덕지덕지 패치도 로고 형태를 제외하면 똑같다.

 

힐탭 컬러도 굉장히 예쁘다.

 

밑창도 B23 기본 밑창.
음각으로 새겨진 벌들과 Dior 로고.

 

굉장히 마음에 든다!
딱 내 취향.
왠지 다른 색도 곧 추가로 살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