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새 포스팅을 작성할 만큼 뭔가 인상적인 쇼핑을 한 건 아닌데,
요즘 워낙 변화 없이 평온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 보니 뭐하고 사는데 포스팅도 안 올라오냐는 개인 카톡을 받아서 꾸역꾸역 억지로 작성해 본다.

지난주 슈이의 골프웨어를 사러 간다고 백화점에 나갔다가 인스타에서 봐두었던 반바지를 오더 했다.
다행히도 국내에 내 사이즈가 한 피스 남아있어 구할 수 있었다고.

그 반바지는 바로 이 제품.
‘Melange Cloth Shorts (멜란지 클로스 쇼츠)’
무릎 정도 오는 길이의 두툼한 두께의 포멀한 스타일 반바지다.

source : gucci.com
이런 스타일?
이렇게 보니 아무 특징 없는 그냥 반바지처럼 보이기도 하네.
작년 중순쯤 이탈리아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에서 공개한 새로운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 2023 중 하나라는데,
그게 뭘까 하고 웹페이지를 찾아보니 너무 설명이 난잡해서 난 이해를 못 하겠다. 이런 걸 보그체라고 했던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 걸쳐 서로 알려지지 않았던 요소에서 동시성을 발견했고 여기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이번 패션쇼를 기획했습니다. 해질 무렵부터 상서로운 보름달이 뜨는 밤까지 이어지는 패션쇼에서 모델들은 13세기에 세워진 성채를 돌며 런웨이를 펼칩니다. 긴 행렬을 통해 선보이는 룩에서 크리에이티브의 “다양한 사고”가 엿보이고, 디자인 디테일에는 “언제나 옷을 최대한 빛나게 한다”는 그의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구찌 코스모고니(Cosmogonie) 컬렉션의 우아함은 익스퀴짓 구찌(Exquisite Gucci)의 사토리얼 스트리트웨어 스타일을 이어받음으로써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구찌의 내러티브를 이어갑니다. 이러한 디자인 계승은 정교한 구조와 장식, 유니크한 실루엣과 컷아웃, 빛나는 모티프에서 잘 표현되고 있으며 여성 및 남성용 테일러드 아이템과 함께 완성됩니다.
익스퀴짓 구찌의 사토리얼 스트릿웨어 스타일을 이어받음으로써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구찌의 내러티브를 이어간다.. 는게 무슨 소리냐 도대체..

어쨌든 멜란지(melange) 형태로 미묘하고 다양한 컬러가 섞여 전체적으로 라이트 그레이 컬러를 내는 두툼한 그냥 반바지인데,
밑단을 널찍하게 접어올린 부분이 특징.


모 90%에 캐시미어를 10%가 섞여 굉장히 보드라운 촉감인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두께는 상당하다.
반바지인데 이 정도 두께라니 좀 언밸런스한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그 두께 덕분에 내가 딱 원하는 스타일이 나오는 것 같기도.

앞쪽 주머니는 깔끔한 슬래시 포켓, 뒤쪽 역시 입구만 보이는 비점 포켓 스타일.
큼지막한 셔츠와 함께 입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


Giorgio Armani(죠르지오 아르마니)의 화이트 셔츠.
요 몇 년 살이 쪘다 빠졌다 변화가 많아서 셔츠를 입으면 원하는 라인으로 딱 떨어지게 입기가 힘들다.
최근 가장 즐겨 입던 Brioni(브리오니)의 셔츠가 약간 헐렁해져 마음에 드는 셔츠를 찾는데, 의외로 주머니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라인을 가진 셔츠가 단순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쏙 드는 제품으로 찾기가 힘들다.
그래도 기본 아이템은 죠르지오 아르마니가 말 그대로 기본은 해주니까.. 하고 구입해 봤다.

넓지도 좁지도 않은 칼라 스타일.

단단한 형태의 금속 칼라 스테이(Collar Stays) 까지.
적당한 두께감과 길이까지 내가 원하는 건 다 갖춘 기본 셔츠, 마음에 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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