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슈이와 ‘알랭 파사르 at 루이비통(Alain Passard at Louis Vuitton)’에서 점심을 먹고 살짝 여유시간이 생겨 바로 옆에 하우스 오브 디올매장에 들러 급하게 타임어택 쇼핑을 하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이나 기타 미디어들을 통해 디올의 신상품들에 관심은 많았지만 움직이기 싫은 귀찮음이 더 커서 늘 다니던 백화점들만 다니게 되니 막상 실제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짧고 굵게 보고 싶고 사고 싶던 제품들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었다.
딴 소리지만 알랭 파사르 at 루이비통은 그냥 그랬다.
미슐랭 3스타 셰프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채식 메뉴라 썩 취향은 아니었고 오히려 지난 피에르 상 at 루이비통이 좀 더 나았달까;;
그때도 그리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사이즈가 평균에 속하는 편이라 이미 전부 판매되고 없는 사이즈는 따로 구하거나 별도 주문에 들어가야 해서 바로 가져올 수 있는 건 가져오고 몇몇 제품들은 나중에 구해서 배송받기로..
그랬는데도 엄청나게 큰 쇼핑백.
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등에서는 본적도 없는 엄청난 크기의 쇼핑백에 예쁜 금속 별도 달아주셨다.

마음에 드네 저 별.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이 클래식한 브라운 컬러의 재킷.
바깥쪽은 브라운 컬러지만 안쪽은 모브(mauve) 컬러로 된 버진 울 재킷이다.
따로 바디 안감이 없어 굉장히 가벼운 느낌.

굉장히 부드럽고 가벼운 재질이라 카디건처럼 척척 편하게 걸쳐 입을 수 있을 듯.


싱글 브레스트로 된 이 재킷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이 버튼.


이펙트 혼-트롱프뢰유 메탈릭, 양쪽이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버튼을 원하는 방향으로 끼워 입도록 되어있다.

뒷면 역시 굉장히 클래식한 형태로 똑떨어지는 모습.


그리고 굉장히 흐물흐물 허접해 보이는 스웨터.
디올이 꾸준히 내는 타임리스 실루엣의 스웨터라고.


사실 이 스웨터는 별로 살 생각이 없었는데 셔츠를 사면서 함께 매치해 보려고 입은 게 마음에 들어 덥썩 구입한 제품.
눈으로 딱 보기에도 이미 굉장히 얇고 부드러운 느낌인데 실제로 셔츠 위에 입었을 때도 별로 덧입은 것 같지 않은 가벼움이 기분 좋은 스웨터다.
물론 캐시미어 100%니까 당연히 얇고 가볍겠지.
가슴팍에는 자수로 새겨진 Christian Dior COUTURE 로고.


오버사이즈 핏의 셔츠.
그냥 정 사이즈였으면 그냥 직장인 셔츠 같은 무난한 스트라이프 디자인인데 조거나 버뮤다 쇼츠와 같이 입으니 꽤 마음에 드는 실루엣이다.

체스트 패치 포켓에는 위쪽의 스웨터와 마찬가지로 Christian Dior COUTURE 시그니처 프린트 자수.
촘촘한 블루 스트라이프 디테일에 화이트 코튼 포플린 소재라 얇고 톡톡하다.

구깃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뒷면 등 쪽에 박스 플리츠가 나있고,
사진에 잘린 하단부는 일자 마무리.
개취로는 라운드 타입이 더 좋은데.
어쨌든 실제로 입으니 눈으로만 볼 때 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역시 나는 킴 존스 디자인이 딱 취향인 듯.
따로 주문한 팬츠도 얼른 배송을 받아야 하는데 개천절 연휴에 개인적인 제주 일정까지 있어서 며칠 뒤에나 만져보겠네.
(2020.10.09 추가)

추가로 배송받은 팬츠.
제주에 볼일 보러 가있는 동안 늦지 않게 배송되었다.

밝은 그레이 컬러의 플리스 & 카멜 울 트랙팬츠.
요즘에야 워낙 컬러도 다양해진 트레이닝복이지만 이건 그냥 딱 어려서 자주 보이던 그냥 흔하디 흔한 회색 츄리닝 팬츠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다리 앞쪽으로 길게 다트가 나있어 입었을 때 살짝 다른 느낌이 나는 정도?

발목은 그냥 소세지 스타일의 마감.

드로스트링의 허리라인.
면 85%에 카멜 울 15%로 피오갓 에센셜 라인에 비해서는 재질이 좀 더 얇은 편이라 가볍게 입기에 좋겠다.

뒷 주머니는 모양만.
역시나 Christian Dior COUTURE 우븐 라벨이 우측 주머니 위쪽으로 달려있다.

source : dior.com
2022-23 윈터 패션쇼 룩북 중에서 보면.
물론 저건 모델이지만 편하게 입은 것 같으면서도 갖춰입은 그런 느낌?
내가 입어보니 얼핏 스님룩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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