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잠옷까지 다 구입 기록을 해두나 싶으면서도 이 ‘TEKLA’ 라는 브랜드에 대해 알게 될수록 그 매력에 빠져 뭔가 관련된 기록을 남겨두어야겠다는 생각에 주절주절 별 내용 없을 포스팅을 남겨본다.
source : graanmarkt13
구글링을 통해 나에게 ‘TEKLA’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들 위주로 긁어와봤다.
감각적인 컬러에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스트라이프 패턴, 그리고 편안하고 느긋한 이미지.
2017년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TEKLA는 존 포슨(John Pawson), 도널드 저드(Donald Judd),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등의 예술과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간결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이면서 기능적으로도 훌륭한 제품들을 제작하는 브랜드다.
기본적으로는 침구류를 기반으로 타월, 잠옷, 주방용품 등의 제품을 생산하며, 요즘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SPA 브랜드들과는 정반대로 빠른 트렌드 사이클을 거부하고 품질이나 생산과정에서 다른 조건들과 타협하지 않는 정직하고 책임 있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source : hypebeast
TEKLA는 ACNE Studio(아크네 스튜디오) 출신의 디렉터 찰리 헤딘(Charlie Hedin)이 설립했다.
‘TEKLA’라는 이름도 어린 시절 그가 스웨덴의 국가대표 요트팀에 있을 때 타던 요트 이름에서 따왔다고..
스웨덴 출신의 찰리 헤딘이 덴마크에서 런칭한 브랜드라.. 내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잖아?
아쉽게도 ‘북유럽 인테리어’라는 묶음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북유럽 감성이란 표현이 이미 조금은 뒤틀리고 망가져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내가 생각하는 북유럽 감성의 핵심은 따뜻하고 편안하면서 지극히 가족적인 분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북유럽의 디자인, 가구, 조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제품들 하나하나의 제작 과정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족과 함께 집에서 따뜻하게 보내는 데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북유럽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상당히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TEKLA가 만드는 침구류, 잠옷, 타월 같은 제품들은 ‘집’과 ‘가족’이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품목들이 아닐까 싶다.
source : hypebeast
앞서 언급했듯 TEKLA는 그때그때의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과 ‘편안함’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기능적으로도 훌륭한 제품들을 생산해오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 브랜드의 매력에 끌려 ‘트렌디함’ 마저 따라오는 것 같다.
존 포슨(John Pawson),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같은 건축가와의 협업은 물론 핀란드의 가구회사 Artek(아르텍), 패션 브랜드 Stüssy(스투시), Birkenstock(버켄스탁), Jacquemus(자크뮈스)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트렌드를 이끌면서도 자신들만의 브랜드 입지를 굳혀왔다.
그런 매력에 빠져 언젠가는 꼭 한 번 사 입어 보고 싶었던 TEKLA의 잠옷.
잠옷이야 그냥 사면 되는 거긴 한데, 지금껏 잠옷은 내가 사본 적이 없기에 슈이를 여러 번 꼬셔봤는데 딱히 별 관심이 없네??
그래서 그냥 궁금한 마음에 내 것만 일단 한 번 사봤다.
디자인별 재질별로 종류가 다양하고 뭘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기본으로 보이는 것들로 픽.
긴팔 셔츠(Long-sleeved Shirt) 그리고 긴바지(Pants)와 반바지(Shorts).
말 그대로 기본에 아주아주 충실한 그냥 잠옷 형태다.
미색(Off-White)의 베이스에 브라운 톤의 가느다란 두 줄 스트라이프 제품으로.
별 건 아니지만 일단 단추를 잠갔을 때 여며지는 양쪽의 연결되는 패턴, 그리고 가슴 앞쪽 주머니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든다.
프렌치 심에 마더 오브 펄 버튼, 그리고 라운드 칼라.
Oeko-Tex® Standard 100 인증된 올가닉 코튼 제품이라는데 전문가가 아니라서 만져봐도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사실 Sleepwear 제품군에 이 Poplin 말고 더 부드러운 촉감의 Sateen 라인도 있었지만 원하는 컬러가 품절이라 이걸 사봤는데 취향으로는 Sateen 이 더 맞을 것 같기도. 아 물론 Sateen 라인도 100% 올가닉 코튼.
그리고 일단 반바지.
여름에는 긴팔 셔츠에 반바지를 조합해서 입으면 되겠다.
허리 안쪽에 고무줄로 밴드가 있지만 바지와 같은 재질의 천으로 만들어진 드로스트링을 이용해 별도의 매듭을 지을 수 있다.
제품은 포르투갈에서 제작되었네.
매우 긴 원사를 사용해 보풀이 거의 생기지 않고 컬러의 유지 기간도 길다고..
반바지와 긴바지 모두 양쪽 사이드포켓과 뒤쪽 포켓이 마련되어 있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는 잠옷에 주머니가 없으면 은근히 불편하던데 이건 다행.
사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도 이 잠옷을 입고 있는데, 일단 기존에 입던 잠옷들에 비해 특별히 다른 건 모르겠다.
처음 입었는데 불편함이 없다는 건 그만큼 기본에 충실한 거겠지?
공식 사이트의 관리 지침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씩 잠옷을 세탁하고,
뒤집어서 세탁하고,
낮은 온도와 저회전 코스로 세탁하고,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가능하면 건조기로 건조를 해라..
라고 하는데.. 우리 집 세탁 과정이 어떤지는 내가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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