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다음날 제주행 짐을 챙겼다.
루이비통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일찌감치 초대되어 있었기 때문.
매년 진행되는 행사라 혼자 조용히 늘 참여해오긴 했었는데 올해에는 제주에서 열린다 하여 겸사겸사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제주로 내려가는 계획을 잡아보았다. 게으른 내 인생에서 어쩌면 올해 10월이 가장 바쁜 10월이었을지도..

이번에 제주에서 열린 행사는 Louis Vuitton, Savoir Rêver 라는 행사.
1854년에 가방 제조로 시작된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지난 170여 년간 역사를 쌓아오면서 고급 공예품, 의류, 액세서리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생활 전반의 영역으로 그 예술성을 표현해왔다.
Savoir Rêver 이벤트는 루이비통이 진행해 온 그 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늘 진행되던 서울에서 벗어나 제주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왕복 항공권 예약은 물론 숙소에 식사들까지 전부 주최 측에서 준비를 해주었다.
물론 나는 가족 모두 행사 일정보다 미리 제주에 내려와 제주 집에서 쉬고 있었기 때문에 항공권은 알아서 했고.
장소는 JW Marriott Jeju Resort & Spa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 호텔.
연초에도 한번 묵었었는데 시설이 상당히 정갈하고 음식 퀄러티도 괜찮은 데다가 아이들 놀기에 수영장도 잘 되어있어서 만족했던 호텔이라 아이들까지 학교를 빼고 다 데리고 왔다.
준비해 준 방에 들어오니 담당 매니저님이 두 가지 선물을 준비해 주셨다. + _+)!!!
선물은 뒤쪽에 따로 기록하기로 하고..


행사기간 동안 호텔 전체를 대관해서 진행하는 이벤트라서 넓은 호텔 공간에 다양한 제품들을 넉넉한 배치로 전시해 두었는데 상당히 공을 들인 티가 나는 이벤트였다. 듣기로는 전체 이벤트 기간 동안 지점별로 5-6 팀의 고객만 초대한 행사인 만큼 서울의 갤러리나 전문 전시공간에서 했던 이벤트들에 비해 훨씬 더 한적하고 여유 있게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가구와 조명 등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나와 슈이는 루이비통의 오브제 노마드(Objets Nomades) 컬렉션들을 둘러보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 투자를 했는데 직접 체험해 볼수록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디자인들에 감동을 받게 되었다.


물론 시계도 관심은 있지만 예전 같지는 않아서 설명해 주는 내용들이 크게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몇몇 스페셜 피스들은 작동되는 과정만 봐도 상당히 멋져서 한참을 뜯어보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는 가죽으로 된 다이아몬드 스크린 파티션은 둘 곳만 마땅하면 꼭 갖고 싶은데 쓸데가 없네..


비록 술을 못해 와인과 샴페인은 즐기지 못했지만 스페셜 디너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때마침 날씨도 너무 좋아서 숙소에서 멋진 일몰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Savoir Rêver의 초대장과 선물들.
펜으로 하나하나 직접 쓴 멋진 초대장이 인상적이다.

이번 이벤트에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준 카드지갑.
호텔 카드키를 넣으라고 준 것 같다.
매니저님이 VANA를 넣어주시려고 했는데 최대 3자가 한계라고 하셔서 조금 아쉽지만 V.K로.


너무나 귀여운 미니 말 쿠리에(Malle Courrier) 트렁크.
악.. 너무 귀엽!!


엣지 부분이나 하드웨어들이 실제 금속으로 되어있는 것은 물론, 붉은색으로 칠해진 전후면과 하단의 바는 실제 나무로 된 것 같다.
하단에는 롤링되는 작은 바퀴가 달려있고 측면에 손잡이와 잠금장치 모두 실제로 동작하고 열린다.
대박 디테일!!


트렁크 안팎에 붙어있는 스티커도 자연스럽게 웨더링 되어 실제 같은 느낌을 주고, 앤틱한 느낌의 프린트도 상당히 멋스럽다.
지금까지 받았던 선물들 중에 가장 취향에 맞는 선물!

처음에는 뭐 행사를 위해 제주까지 가나? 하고 부정적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벤트.
어차피 제주에 집도 있으니 뭐 딱 일부러 행사만을 위해 내려갔던 것도 아니고 겸사겸사 들러보자.. 라는 가벼운 마음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주최측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겠지만 앞으로도 제주에서 쭉 해도 좋겠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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