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브릭 정리 (LEGO Brick Cabinet)


레고 브릭 정리를 위한 가구를 처음 제작했던 게 2009년쯤이려나.. 결혼하면서 신혼집에 무늬목으로 제작가구를 짜 넣었던 게 첫 번째.

그리고 2014년 정도에 이사 오면서 본격적으로 레고를 해보리라..하고 규모를 두세배 가량 키워 제작했던 게 바로 아래에 있는 포스팅에서 볼 수 있는 레고 수납함

 

레고 벌크 브릭 정리 (LEGO Bulk Brick Cabinet)

 

그리고 이번에(라고는 하지만 이미 일년도 훌쩍 지난) LEGO Brick Cabinet Mark III 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기록해 볼까 한다.

 

얼마 전 창고 정리를 한다고 짐을 들어내면서 찍은 내방의 레고 섹션. 
이건용 선생님의 작품 앞쪽으로 원래는 레고를 하는 테이블이 놓이는데 창고 정리하느라 옮겨둔 상태의 사진이다.

 

그림 앞쪽의 벽으로 붙박이 가구를 제작해 넣었는데 그 위치가 상당히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레고라는 취미를 상당히 오래 유지해 오고 있을 만큼 최애 취미 중 하나이긴 하지만 조립을 하다가 늘어놓은 레고는 너무 방을 너저분하게 만드는 게 사실. 
방의 입구나 다른 섹션에서 바라봤을 때 그 너저분함이 가능한 한 덜 보이는 위치에 레고 섹션을 위치했을 뿐 아니라 수납장은 아예 안 보이는 벽면 쪽에 설치했다는 것. 

 

블로그에는 여러 차례 언급했던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는 레고를 조립해 완성품을 전시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보통은 조립 후 사진으로 기록만 해 둔 후에 분리해서 부품화를 하는 편이다. 

나는 레고의 최대 매력은 다양한 부품을 이용한 창작에 있다고 생각한다.
머릿속으로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가 생각하는 무언가를 창작해 내는 그 과정이 가장 재미있고 레고다운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 믿고 있어서 제품의 설명서를 보고 조립하는 과정에서도 ‘아 이 디자이너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면서 디자이너의 창작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조립을 한다.

어쨌든 그렇다 보니 창작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편할 수 있는 수납에 관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었는데 이번 LEGO Brick Cabinet Mark III 에서도 그 고민의 결과가 여러 가지로 반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조립하지 않을 때 아예 닫아서 벽처럼 보일 수 있었던 기존 제작 가구는 레고를 하지 않을 때 깔끔해 보이는 장점은 있었지만 불편함이 있었고 가구의 위치 변경을 통해 레고 조립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단순화하게 되었다.

그리고 기존에 레고를 분류하던 사무용품 보관함인 시스맥스 제품 수납함은 내부의 칸막이를 통해 부품 분류를 하게 되었었는데 지속적으로 부품이 추가되거나 위치를 바꾸게 되는 과정에서 상당히 불편함을 느꼈었기 때문에 아예 큰 원목 서랍 형태로 카테고리 분류를 하고 내부에 별도의 아크릴 케이스를 제작해 손쉽게 위치를 옮기거나 옮겨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변경점인데 지금까지는 상당히 만족스러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크릴 케이스의 크기는 최소 사이즈를 정하고 모든 케이스를 배수로만 제작해서 짝을 맞춰 배치하거나 정리하기에 수월하도록 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가득 채운 붙박이 가구이기 때문에 서랍의 개수가 상당히 많은데 거기에 가득 채울 아크릴 박스를 제작하다 보니 그 개수가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런데 그 모든 아크릴 박스에 레고를 다 채우고도 대충 그만큼이 창고에 더 있는 건 어쩔..

 

특히 무채색 부품들, 흰색-밝은 회색-어두운 회색-검은색은 정말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일일이 분류를 해서 넣는다고 넣었는데도 한참 부족하다.
정리하면서도 느끼지만 아크릴 박스로 원하는 대로 옮겨 담고 옮길 수 있어서 이렇게 편할걸.. 그동안 사무용 수납박스에서 찾고 고르느라 그 고생을 고생을..

 

너무나 멋진 가구 손잡이. 
늘 그렇듯 래현실장님이 만들어 주신 작품.
금속으로 단단하게 만든 손잡이 위에 가죽을 덧대 고급스러우면서도 심플한 형태의 손잡이가 탄생했다.

보통 레고 조립을 하면 서랍을 통째로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조립을 하도록 되어있는데 심플한 손잡이 덕분에 그냥 트레이처럼 걸리적 거리는 것 없이 너무 예쁘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어도 손가락에 힘 있을 때까지는 레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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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엄청난 브릭!!
    취미방도 레고로 만들어 포스팅해주시나요 🙂
    10000 vana house

    • vana

      vana

      아니아니 ㅋㅋ 세상에 만들게 얼마나 많은데 굳이 내 방을..

  2. 김래현

    이제야 이 글을 읽었어요!
    잘 사용하고 계신다니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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