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아트페어라고 하면 Art Basel, FIAC, Frieze가 먼저 떠올랐는데 FIAC은 이제 열리지 않고, 그중 그래도 가장 유명한 건 1970년에 출범한 스위스의 아트 바젤(Art Basel)이 아닌가 싶다.

매년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 비치, 홍콩에서 열리는 권위 있는 현대미술 박람회로 전 세계의 예술가며 큐레이터, 컬렉터를 비롯한 예술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플랫폼이자 이벤트인 아트 바젤.

지난 2년간 “파리+파 아트 바젤(Paris+ par Art Basel)” 이라는 이름으로 그랑 팔레 옆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Éphémère)에서 열렸던 것을 올림픽 리뉴얼 공사를 마친 그랑 팔레(Grand Palais)로 위치를 옮겨 오며 공식 명칭 역시 “아트 바젤 파리(Art Basel Paris)“로 변경,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첫해이다.

 

VIP 오픈인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굉장히 많다. 
확실히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대형 아트페어인 만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거겠지.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더더욱 사람이 많은 것 같기도 한데,
문제는 그랑 팔레의 천장은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
이강인의 팬이라 PSG 경기는 늘 실시간으로 빼놓지 않고 보는데, 분명히 지난주에만 해도 관중들이 패딩을 입고 관람을 했었단 말이지..

완전히 온실에 화초가 된 것처럼 파리의 뜨거운 햇빛에 달궈진 실내 공기를 연신 들이마시며 전시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이제 컬렉팅 연차가 조금 쌓여서 인지 내가 소장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헤르난 바스(Hernan Bas), 앤터니 곰리(Antony Gormley), 이우환(Lee Ufan) 작가의 작품들.

 

내 최애 작가 중 하나인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작품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으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엄청난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하는 페어인 만큼 큼지막한 대형 작품들이 척척 마구 걸려있어 눈 호강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자연광을 맞고 있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무지하게 덥기는 했지만..

 

피카소 같은 엄청난 작가의 작품도 간혹 보이고, 알렉스 카츠(Alex Katz)나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같은 작가의 대형 작품들도 구석구석 걸려있는 모습.

 

덥긴 하지만 전시장 자체는 너무너무 아름답다.

 

엄청나게 더웠지만 꽤 오랜 시간을 전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멋진 작품들을 눈에 담아오느라 제대로 운동을 했던 아트 바젤 파리의 첫날.
프랑스 컬렉터 부부가 주말에 따로 VIP 초대를 해주셔서 어차피 또 오게 될 아트 바젤이지만 너무너무 즐겁게 감상을 했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