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변함없이 발매하자마자 예약 구매를 통해 신형 아이폰을 받아보았다.
특히나 올해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1차 출시국 리스트에 포함이 되어 그 어느 때보다도 빨리 신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예약 시간보다 살짝 이르게 애플 스토어 앱을 실행하니 좀 어색한 문구가 기다리고 있다.
“그 부지런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굳이 삐딱하게 보자면 뭔가 살짝 빈정거리는 느낌이랄까.
애플은 그동안 초월 번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왔었는데.. 예를 들면,
Hello, yellow! Apple introduces new iPhone 14 and iPhone 14 Plus
> 나랑 노랑! Apple, 새로운 iPhone 14 및 iPhone 14 Plus 발표
Hello, yellow! 를 나랑 노랑! 으로 번역하다니.
한때 칭송받던 블리자드의 번역팀 수준의 멋진 번역 센스를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가!
그 외에도
Say hello to the future. > 미래와의 조우.
Your new superpower. > 일상을 위한 비상한 능력.
The only thing that’s changed is everything. >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
Welcome to the big screens. > 보다 큰 세상으로의 초대.
같은 평범하지만 센스 있는 번역으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고..
‘톺아보기‘ 같은 한국 사람도 잘 모르는 순우리말을 대놓고 사용하면서 대중적으로 알리기도 했을 정도인데..
영어로는 도대체 어떤 메시지일까 찾아보니,
“We love that early energy.”
내가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평생 한국어를 해 온 입장에서 이번 건은 썩 잘 된 번역 같지는 않네;;
그냥 좋아한다고 하지, 무슨 찬사씩이나.
그건 그렇고 어쨌든 그렇게 칼같이 예약을 넣어 정식 출시일인 20일 오전에 바로 받아볼 수 있었다.
나는 블랙 티타늄,
슈이는 화이트 티타늄.
슈이가 살짝 데저트에 마음이 있는 듯도 했지만 내가 알아서 화이트로 주문했다.
어차피 슈이는 케이스 씌우잖아? ㅋㅋ
아이폰 15 때도 그랬지만 비닐 한 장 쓰이지 않은 심플한 패키지.
뭐 포장 뜯기도 간편하고 버려지는 내용물도 없으니 심플해서 좋다.
원형으로 동그랗게 말려있던 케이블과 정사각 형태의 종이들이 길쭉한 형태로 재구성된 점이 굳이 찾은 달라진 점.
확실히 화사한 느낌의 화이트 티타늄이 예쁘긴 하네.
사진으로 보기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화이트 컬러다.
물론 내 취향은 역시나 블랙 티타늄.
앞면만 봐서는 중국산 아무 폰이나 가져다 놔도 구분이 안되겠네.
언젠가부터 버튼도 뭣도 없어지면서 전면은 눈으로 보는 것 한정으로는 디자인이랄 것이 없다.
다만 잔기스 하나 없이 매끈한 전면을 바라보는 건 너무 기분이 좋구나.
iPhone 16 Pro 라인의 가장 큰 변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 컨트롤.
잠금 버튼 아래쪽으로 사파이어 크리스털 재질의 버튼이 추가되었다.
햅틱 피드백이 지원되는 포스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서 실제로 눌러보면 진짜 셔터를 누르는 느낌을 준다.
source : apple.com
터치 스크롤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데,
올해(2024년) 안에 2단 셔터(반셔터)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와우!!!)
초당 120프레임의 4K Dolby Vision 비디오 촬영이 가능해졌다는 것도 이번 시리즈의 큰 변경점 중 하나.
추가로 4개의 스튜디오급 마이크를 통해 훨씬 뛰어난 음질로 레코딩을 가능케 해준다고 하는데.. 내 사용 패턴상은 그 정도를 필요로 하지는 않아서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리고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도 48MP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광각은 그래도 실내외에서 두루두루 사용빈도가 높은 편이라 기대되는 포인트.
일단 대충의 세팅을 끝내고 기본적인 데이터 전송도 마친 상태.
A18 Pro 칩으로 20% 정도 빠르고,
4시간 정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라는데 일단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점이라 당연히도 첫날 체감은 힘들 거 같고,
일단 옆에 붙여두니 길이가 길어진 게 눈에 들어온다.
iPhone 15 Pro Max – 159.9mm x 76.7mm x 8.25mm / 221g
iPhone 16 Pro Max – 163mm x 77.6mm x 8.25mm / 227g
두께는 스펙상 완전히 동일하고 가로 폭은 0.1mm 차이니까 거의 같다고 보면 되는데 길이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수치상으로는 3.1mm 차이지만 이번에 디스플레이 베젤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좌측 15 Pro Max / 우측 16 Pro Max)
일단 최대 밝기로 똑같이 세팅한 같은 화면에서 16 Pro Max가 조금 더 컬러가 진하게 보이고,
디스플레이의 대각선 길이가 (170mm 와 174mm로 4mm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차이가 눈에 확 들어온다.
물론 옆에 바짝 붙여놨을 때만.
해상도도 iPhone 15 Pro Max는 2796 x 1290px로 460ppi.
iPhone 16 Pro Max는 디스플레이가 커진 만큼 해상도도 2868 x 1320px으로 늘어나 460ppi를 유지했다.
iOS 18.0에서 아직 적용되지 않는 Apple Intelligence 라든지, 통화 녹음, 그리고 카메라 컨트롤 버튼의 반셔터 기능 정도만 추가되면 여러모로 확 달라진, ‘혁신적인’ 아이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칠리크랩
항상 즐겁게 바나님의 글들을 읽고 있는 한명입니다.
이번 16시리즈는 셔터버튼이 가장 기대되네요. 반셔터까지 지원되면 카메라의 감수성을 애플디바이스에서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P.S. 홈화면이 깔끔하고 (매우) 귀여운데 어떤 어플을 사용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vana
아직 반셔터 기능이 반영되지 않아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생각보다 셔터버튼을 누르는 데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뭔가 지금보다는 쓸만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홈화면을 위해 뭔가 특별히 설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저와 제 주변 지인들이 키우는 강아지들 그림을 배경으로 깔고
그 강아지들 그림을 단축어를 이용해 아이콘화 해서 화면에 올려둔 것 정도가 꾸민거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