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해외에 나가면 쇼핑의 목적도 상당히 컸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해외에 나가도 쇼핑은 딱히 안 하게 된다. 
요즘은 국내에도 안 들어오는 브랜드 없이 다 들어오는 데다가 환율도 요즘 워낙이나 안 좋으니 굳이 뭐 짐을 늘리고 싶지 않아진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하와이에서 호텔 코앞에 늘어서 있는 각종 브랜드 매장 앞을 지나다니고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면서도 애들 인형, 장난감이나 샀지 특별히 갖고 싶은 게 없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다른 일 때문에 백화점에 나갔더니 왜케 또 못 보던 게 많이 생겼냐;;

 

요 몇 년 내 최애 브랜드는 루이비통과 디올. 
그중 하나만 고르라면 역시나 킴 존스의 디올이다. 

버질 때도 그렇고 퍼렐로 와서도 나 같은 중년의(?) 일반인이 입기에는 너무 과하게 힙한 컬러와 디자인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구입이 살짝씩 꺼려지게 되는 루이비통과 달리 킴 존스는 예전 루이비통에 있을 때부터 너무나 내 취향에 찰떡이다(물론 잘 어울리느냐와는 별개의 이야기;;).

 

핸드라이팅 Christian Dior 티셔츠.

한참 킴 존스 디자인 찬양을 하다가 그냥 흰색 프린트 티셔츠라니.
킴 존스가 다 무슨 소용이냐..

이걸 고르니까 슈이가 옆에서 말하길 “오빠가 그냥 매직으로 써도 되겠다”라며…;;

 

디올 하우스의 첫 컬렉션 연도인 1947과 함께 Monsieur Dior의 서명을 핸드라이팅 형태로 프린트한 그냥 무난한 티셔츠.
프린트가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가보다는 두툼한 흰 티를 사고 싶어서 보다가 고른 아이템이다.
사실 실제로 보면 완전히 화이트는 아니고 살짝 오프 화이트 컬러.

 

도톰한 형태의 리브드 크루넥.
오버사이즈 티셔츠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일반적인 캐주얼 핏이라 XXL 사이즈를 샀음에도 대단히 박시한 느낌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세 켤레째 구입한 B33 스니커즈.

선물할 아이템을 찾다가 두 번이나 선택된 아이템인데 나도 언젠간 사게 될 것 같더라니.. 자꾸 이 녀석이 내 눈에 들어온다.

 

그냥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임팩트가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보면 상당히 예쁘다.
일단 기본적으로 조금 널찍한 형태에다가 슈레이스가 거칠고 두툼해서 특히 더 넙데데해 보이는 것이 포인트. 
그레이 컬러와 최종까지 고민을 좀 했는데 신어보면 확실히 화이트가 더 마음에 든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내가 구입한 건 화이트 그레인 송아지 가죽에 톤온톤 DIor Gravity 가죽 패널 버전. 
은은하게 드러나는 오블리크 패턴이라 굉장히 깔끔하다.

 

앞/뒤쪽의 아웃솔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올 오블리크 패널을 귀여운 사이즈로 새겨두었다. 
뒤꿈치 쪽에는 Dior 30 Avenue Montaigne 엠보싱.

 

바닥면은 작은 오블리크 패턴 위쪽으로 워프 까나쥬(warped cannage) 패턴.

 

내가 겨울에 즐겨 신는 B23 Skater Sneaker(링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비교적 두툼한 슈텅. 

 

우왕. 마음에 든다.

 

구입했더니 이런 메일이 왔다.
오른쪽 스니커즈 바닥면 앞쪽에 NFC 칩이 있으니 핸드폰으로 스캔해서 정품 인증서를 받으라고??

 

엇, 진짜 되네.
굳이 신발 바닥에까지 NFC 칩을 심을 필요가 있나?
고유 번호가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니..

컬러나 재질이 살짝 다르긴 하지만 그럼 전에 선물한 두 개는 뭐지? 하고 메일함을 찾아봤는데.. 헉!
앞서 구입한 두 켤레 역시 NFC 스캔하라는 메일이 나한테 와있었구나.
ㅋㅋ
나중에 기회 되면 이야기해 줘야지.

 

마지막으로는 디올에서 처음 구입해 보는 타이.

 

화이트 컬러의 까나쥬(cannage) 넥타이.

역시나 톤온톤 까나쥬 자카드 패턴이 살짝 광택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실크 재질의 타이다.
원래는 베이지나 탄(Tan) 컬러의 면셔츠와 같은 컬러의 타이를 맞춰서 사고 싶었는데 막상 찾으려니 잘 안 보이네.

 

이건 매니저님이 선물로 주신 소바쥬 샤워 젤.
샤워용품에 별로 민감하지 않아서 슈이가 사다 주는 거 그냥 쓰는데.. 주셨으니 한 번 또 써봐야지.
병은 시커먼 게 마음에 드네.
감사합니다.